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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설런스, 인간의 탁월함을 결정하는 9가지 능력

2023년 1월호(159호)

by 행복한동네문화이야기 2023. 6. 24. 20:44

본문

[신간소개, 비평]

 

엑설런스, 인간의 탁월함을 결정하는 9가지 능력

도리스 메르틴 저, 배명자 역 다산초당 2022

 

  한국에서도 전문가가 검증하여 비평을 곁들이며, 300페이지 정도의 책을 제대로 된 깊이의 내용으로 전달해주는, 15분 정도 ‘책읽어주는 앱’(Blinklist)들이 많이 생기기 바라는 생각에서 [신간소개,비평]을 신설해 보았습니다. 두 마리 토끼인 ‘깊은 요약’과 ‘공정한 비평’을 잡는 것은 힘들지만 한번 시도해 보는 겁니다. 만약 이 글이 성공이라면, 독자 여러분들이 책을 직접 읽게 되고, 자신만의 유용성을 발견하고, 더 나아가 새로운 비평으로 대조해 보게 될 것입니다. 이 책을 소개, 비평하게 된 이유는 저자 Doris Maertin의 전작인 [아비투스]에서 미국문화에 경도된 한국에서는 도무지 경험할 수 없는 유럽문화의 정수인‘최상층이 가진 7가지의 자본’을 소개하는 것에 깜짝 놀랐기 때문입니다:

아비투스: 인간의 품격을 결정하는 7가지 자본, 도르스 메르틴, 배명자 역, 다산초당, 2020 (Habitus: Sind Sie beriet fuer den Sprung nach ganz oben?) (직역 아비투스: 당신은 고차원에 뛰어오를 준비가 되었나?, Doris Maertin, Campus Verlag GmbH, 2019)
그 놀라움 때문에 후작인 지금 소개하는 [엑설런스]가 2년 후에 나오자마자 바로 사서 탐독해 보았습니다: 


엑설런스: 인간의 탁월함을 결정하는 9가지 능력, 도리스 메르틴, 배명자 역, 다산초당, 2022 (Exzellenz: Wissen Sie eigenlich, was in Ihnen steckt?) (직역 엑설런스: 당신에게 진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아는가? Doris Maertin, Campus Verlag GmbH, 2021)

  원래는 이 두 책을 한꺼번에 소개하려고 했는데, 내용과 함께 비평을 동시에 하는 것이 너무 분량이 많아 일단 하나씩 다루어야 했습니다. 사실은 전작[아비투스]가 더 중요한데, 후작[엑설런스]부터 먼저 다루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전작[아비투스]는, 제목에서 짐작하듯이. 단순히 자기계발서 정도가 아니라, 유럽 최상층부의 삶과 그 근간을 이루는 유럽문화를 다룹니다.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으며, 또 한국인이 거의 없었던 유럽에서 10년이나 유학한 이 글을 쓰는 저 자신이 2번 이상 정독한 지금이라도, 좀 더 숙고해야 제대로 된 비평이 나올 것 같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도 전작[아비투스]의 학문적 배경으로는 위대하지만 난해한 글쓰기로 유명한 프랑스 사회학자 삐에르 부르디외 (Pierre Bourdieu)가 있습니다. 말하자면, 부르디외의 이론을 근거로 유럽식 자기계발서와 같은 전작[아비투스]를 만들었기 때문에 부르디외의 이론을 한국사회(과학계)가 어떻게 수용하고 변용해야 할지를 밝혀야 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아주 크게 영향을 받은 ‘아메리칸드림’을 꿈꾸며 유학하고 이민 갔던 미국이 일군 문화는, 일확천금과 신분의 급상승으로 보상받는 것입니다. 하지만 지난 500년 동안 세계를 제패하였던 유럽문화가 형성한 사회문화는 계층 간의 역사적 선이 선명하며, 특히 최상층으로의 이동이 거의 불가능합니다. 21세기의 한국은 1) 조선후기 탐관오리의 학정, 2) 일제의 폭압, 3) 한국동란의 혼돈이라는, 100여년 이상 지속된 피폐함과 파괴로 폐허위에 겨우 일으켜 세워졌습니다. 이런 상황에 유럽문화의 물질화된 마지막 끝물인 미국문화를 한국문화의 준거점으로 삼는데서 명확하게 벗어나야 합니다. 그뿐 아니라 미국문화의 근거가 되었으나 이제는 늙어빠진 할아버지가 되어가는 유럽문화 자체도 이미 막다른 골목에 이르러서, ‘다 해보았는데 허무하다’는 문화적 피곤함에 쩔어 있기 때문에, 우리 나름의 새 문화 창조를 시도할 때가 되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라도 미국문화와 함께 유럽문화를 제대로 깊이 바라보고 평가해 주어야 한다는 의미에서 이 두 책을 들여다보려고 하는 겁니다. 
       
책의 내용  

  먼저 이 후자[엑설런스]는 기본적으로 21세기의 1) AI의 도전, 2) 지금 겨우 빠져나오고 있는 코로나 사태, 3) 우-러 전쟁으로 전 세계가 겪고 고통하는 사태를, 2016년대부터 유행하기 시작한 개념인 V.U.C.A.로 요약합니다(15). 그런데 저자는 이에 대한 대답도 같은 알파벳인 V.U.C.A.로 제시합니다(20) : 

문제 VUCA 
 
 V Volatility
   변동성
U Uncertainty
    불확실성
C Complexity
    복잡성 
 A  Ambiguity
    모호성
해결책 VUCA  V Vision
   비전,꿈 
U Understanding
    이해
C Courage
    용기
 A  Adaptability
    적응력


  이런 사고 구조를 전제로 어떠한 어려움 속에서도 최고가 되기 위해 스스로를 훈련할 능력,자질들을 9가지로 소개합니다 : 1) 열린 마음(호기심), 2) 자기성찰, 3) 공감, 4) 의지, 5) 리더쉽, 6) 평정심, 7) 민첩성, 8) 웰빙(건강한 삶), 9) 공명. 각 장의 말미에는 각 능력을 연마하는 구체적인 방법들을 소개합니다. 여기서 유사하게 보여 혼돈스러울 개념이 3) ‘공감’과 9) ‘공명’입니다. ‘공감’은 나의 입장을 벗어나서 다른 사람들의 감정을 깊이 이해하는 감정이입과 같은 것이라면,‘공명’은 내가 다른 사람과 함께 하모니를 이루어 같이 울리는 오케스트라의 심포니가 되게 하는 것을 말합니다.

  첫째 능력은 열린 마음입니다. 자꾸만 말을 자르며 끼어드는 나이든 의원을 OK. Boomer(‘알겠어요. 꼰대 아저씨’)라고 비꼬는 것이 MZ세대인 점은 독일뿐 아니라 한국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95%의 사람들이 자신을 평균 이상의 개방적인 사람으로 과대평가하는 점에서는 MZ세대도 동일합니다(46). 열린 마음은 익숙한 것(공간,시간)을 떠나서‘전혀 새로운 것을 수용하려는 자세’를 말합니다. 이것을 사업화한 사례는 2019년 말까지 전 세계에서 1200만 이용자를 감탄시킨 15분 안에 책을 요약해서 읽어주는 앱인 Blinklist입니다. 이것을 만든 홀게르 자임을 비롯한 네 명의 악동이 가졌던 아이디어는 열린 마음의 아주 단순한 질문 때문에 만들어졌습니다(61) : “아이디어와 기획을 전달하는 데 정말 300페이지의 책을 다 읽어야 할까?” 그래서 이 앱에 딱 맞는 슬로건(Serving Curious Minds ‘호기심 많은 사람을 위한 서비스’)도 창안해 내었습니다. 
  구체적으로 ‘열린 마음’을 얻기 위해서는 다음의 행동을 권면합니다 : 1) ‘무한한 호기심을 가지자’, 2) ‘폭넓게 읽자’, 3) ‘메아리만 들리는 작은 골방에서 나가자’, 4) ‘다의성(다양한 가치와 의미)을 받아들이자’, 5) ‘전문가의 덫을 조심하자’, 6) ‘전문 분야 그 너머를 보자’라고 권면합니다.

  둘째 능력은 자기성찰입니다.‘탁월함’을 이루기 위한 ‘자기성찰’은 ‘자극’과 ‘반응(무반응 혹은 과잉)’사이에서 결정됩니다(94f.). 이번 월드컵에서 영국팀 주장이며 손흥민의 단짝인 케인이 페널티킥에서 실축하여 숙적인 프랑스에게 졌습니다. 그런데 페널티킥 300개를 객관적으로 분석했더니, 골키퍼가 골대 중앙에 가만히 있을 때 골을 막을 확률이 가장 높았다는 매우 놀라운 결과가 나왔습니다. 그런데 대개의 골키퍼는 ‘아무 것도 하지 않기’ (즉 골대 중간에서 가만히 서있기) 전략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90% 넘게 왼쪽, 오른쪽으로 몸을 던지는 ‘어리석은 과잉행동’을 합니다. 이 때 필요한 ‘자기성찰’이란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 기회를 놓치거나, 비난받을 것을 두려워하는 ‘주관적 감정’에서 과감하게 벗어나서, 객관적으로 증명된 확률에 몸을 던져야(즉 골키퍼가 공이 날아올 때까지 아무 것도 하지 않아야) 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부정적 ‘고뇌’에 빠져 무기력하게 운명을 받아들이지도, 또 정반대로 ‘과잉행동’에 달려들지도 않는, 절묘한 균형을 이루는 것이 자기성찰입니다(105). 

  셋째 능력은 공감입니다.‘공감’은 3가지로 자세하게 나누어 소개합니다 : 
  1) 타인과 함께 기뻐하고 슬퍼하는 ‘정서적 공감’
  2) 그 사람을 위해 객관성을 유지하며 상황을 포괄적으로 조망하는 ‘인지적 공감’
  3) 전사회적 흐름 속에서 어떤 행동의 의미를 파악해주는 ‘사회적 공감’


  앞으로의 사회는 디지털(에 대한 기술적) 노하우보다 감성지능이 높은 사람에 대한 요구가 무려 6배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됩니다(24). 단순히 같이 일하는 사람이 아니라 같이 생각하는 사람을 더 요구한다는 것이지요(20). 그래서 공학적 사고에 익숙한 독일 엔지니어들이 지난 백년 내내 완벽성과 기술선도를 보장하는 상징같은 존재였으나 앞으로 실패할 것입니다. 이제는 오히려 ‘고객의 뇌를 날려버릴 경험을 고안해 내는 사람들’이 필요한 때가 된 것을 말합니다(24). 즉 IQ(일반지능)+EQ(감성지능)+TQ(기술지능)를 모두 갖춘 인재가 최고가 될 수 있음을 소개합니다. 특히 온라인상에서는 자신의 감정을 함부로 드러내어 매우 공격적이 되는 ‘사이버탈억제성’ (사이버 상에서 자신의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마구 분출하고 욕하는 현상)을 쉽게 드러냅니다(116). 그런데 우리 뇌는 상대의 얼굴을 대면하여 즉각적 피드백을 얻도록 되어 있지만, 사실상 혼자인 사이버상에서는 대인관계 기술을 절대로 발달시키지 못하여 공감을 담당하는 뇌의 신경구조가 서서히 퇴화됩니다. 그래서 밀리초 단위로 자동으로 상대의 상황을 파악하여 적절히 대응하는 사회생활에 실패하게 됩니다.
  그런데 다른 사람에 대한 감정이입능력의 10%는 유전되지만 90%는 가정환경에 좌우된다는 매우 고통스러운 진실을 마주해야 합니다(118). 경영진의 80%는 자기 브랜드가 고객의 가치관과 소망을 충족한다고 생각하지만, 소비자는 15%만 그것에 동의하는 심각한 인지왜곡현상이 생깁니다(135). ‘사람’이란 수동적으로 펼쳐져서 그냥 읽으면 되는 책이 아니기 때문에(128), 공감능력을 발전시키기 위하여 다음의 훈련이 필요합니다(140ff.) : 1) 먼저 자기 자신에게 공감하자(자기 자신이 그런 행동을 하는 가족적,사건적 이유를 직시하고 인정하기), 2) 위의 세 공감을 잘 사용하여 다른 사람의 호구가 되지 말자(정서적으로 위로하며 달려드는 남자에게 여자들이 넘어가지 않기), 3) 마키아벨리(현실주의자)와 테레사 수녀(이상주의자) 사이에서 균형잡자, 4) 공감을 연습하자(공감에 대한 구체적 방법들을 계속 고안하여 연습하면서 실력쌓기), 5) (자기 자신이) 공감의 적이 될 수 있음을 정확히 인지하자(자기 연민에 빠지며 눈물 흘리지 않기), 6) 다양한 환경에 나를 던지자(나만 불필요하게 두려워하는 환경에 스스로 들어가보기).

  넷째 능력은 의지입니다. 탁월함은 열정으로만 되지 않기 때문에 첫걸음부터 차근차근 시작하여 끝을 보겠다는 의지력으로 이루어집니다(150). 인생은 100미터 경주가 아니라 42,195킬로미터의 마라톤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하려면 하찮게 보이는 작지만 중요한 일을 무시하지 않아야 하며(155), 중요한 행동은 의지력을 다해 습관화해야 합니다(158). 새로 생긴 근육은 2주 후면 소멸되지만 오래가는 습관이 되려면 6개월은 꾸준히 해야 합니다. 새로 생긴 좋은 습관은 비록 세상을 바꿀 수 없을지는 몰라도, 그 결과 적어도‘자부심’과‘의욕’은 높여줍니다(161).
  코로나 진단키트를 최초로 만든 올페르트 란트 부부는 코로나 게놈서열 분석보고서들을 빠뜨리지 않고 치밀하게 읽어나갔으며, 10년 전의 전염병 보고서에서 착안하여 테스트관을 합리적 가격에 대량으로 즉각 주문했습니다(156). 그래서 매우 신속하게 2020년 3월부터 수백만 개의 진단키트를 60개국 이상에 제공할 수 있었습니다. 심지어 자녀들은 일손을 거들기 위해 휴학하고 수작업으로 라벨 5만개를 붙일 정도였습니다. 의지를 키우기 위해서는 겁내는 일에 익숙해져야 하며, 변심하지 않기 위해서 구체적 수치를 정하여 측정해 나가는 것이 좋습니다.   

  다섯째 능력은 누구나 이야기하는 리더쉽입니다. 먼저, 위기관리에 최적화되었으며 일의 대차대조표에 주시하는 전형적인 보스인 ‘관리자’와, 지평선을 멀리 바라보며 길을 개척해 나가는 아이디어로 다른 사람을 감탄시키며 변화를 이끌어내어서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믿고 따르는 ‘리더’를 명확하게 구분해야 합니다(177f.). “리더는 앞서 나가고 보스는 뒤에서 밀어붙인다”(시어도어 루스벨트 26대 미 대통령 199). 헬리콥터맘은 자녀의 주도성을 해치며, 의존성을 키우고, 자신감을 갉아먹게 하기 때문에, 아이를 탁월한 리더로 결코 기를 수 없습니다(180). 리더가 되어본 적이 없는 엄마들이 자녀교육의 대부분을 책임지는 한국의 경우, 리더쉽 학교에 보낸다고 해서 자녀들을 리더로 키울 수 없다는 사실을 모르니 무조건 모든 종류의 학원에 보내려는 어리석은 행동을 하는 겁니다. 저자의 전작인 [아비투스]에서 말하는 것처럼 리더쉽은 거의 100% 집에서 길러지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리더가 되어야 하기 때문에 연마해야 할 덕목으로 1) ‘정직성’, 2) ‘책임감’, 3) ‘같은 눈높이’, 4) ‘사람중심’, 5) ‘리더 자신의 꾸준한 성장’(공부,학위,영역확장 등으로), 6) ‘일관성’을 듭니다(186f.). 코코 샤넬, 마틴 루터 킹, 스티브 잡스와 같은 이들은 모두 ‘고귀한 목적의식/동기’(Noble Cause)를 가진 탁월한 리더들이었습니다(188). 카르타고를 무너뜨린 로마의 마르키우스 포르키우스 카토는 로마의회에서 연설할 때마다 그날의 회의주제와는 관계없이 다음의 문장으로 끝내었습니다 : “아무튼 나는 카르타고를 무너트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191).
  매우 현실적인 독일인들은, 정직하지만 부정적 어법(할 수 없는 것을 말함)을 일반적으로 쓰는 데, 이것은 듣는 사람들의 행복호르몬 분비를 멈추게 만들며 부정적 생각에 머물게 합니다(197). 특히 리더는 더 하겠지요. 또 하버드 대학에서 아이큐 테스트를 푸는 문제를 받을 때,‘이 시험은 위대한 성공’이라는 이메일을 받은 무리는 50%의 문제해결을 보였지만, 그렇지 않은 무리는 30%만 해결했다고 합니다(198). 리더가 어떤 단어와 문장을 쓰느냐에 따라서 팔로워들의 성적이 확연하게 달라지는 겁니다. 리더들이 사용해야 하는 언어는 1) (따르는 사람들의) 가치를 인정한다, 2) 친근하다, 3) 구체적이다, 4) 미래적,희망적이다, 5) 성찰적이다, 6) 기회를 살핀다, 7) 진정성이 있다, 8) 암시적이다, 9) 놀랍도록 차별화된다(새로운 통찰,개념을 주조해서 제시하기).

  여섯째 능력은 평정심입니다. 이제는 리더가 합리성이라는 거대한 책상 뒤에 숨는 시대는 끝났습니다(217). 탁월한 리더들에게 부정적 감정은 긍정적 감정과 함께 유용합니다. 일롬 머스크는(224) 긍정적 감정이 일어나면 쉽게 과도한 들뜸에 빠지지만, 부정적 감정이 일어나면 우울에 풍덩 빠지거나 극심한 스트레스로 괴로워합니다. 미국의 심리학자 제임스 러셀은 ‘감정의 스펙트럼’(219)이라는 도식에서 ‘불시에 우리를 덮치거나’ ‘맹견처럼 사납게 달려드는’1)‘들뜸’(기뻐 흥분하여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이 행동함), 2)‘우울’(구석에 처박혀 울고 앉아있기), 3)‘스트레스’(압박에 폭발하기)를 구별하여 벗어나야 한다고 말합니다. 오히려 빌 게이츠(224)에서 볼 수 있듯이, 4) 수줍음 많은 손님처럼 주저하는 평정심으로 열정을 다해 몰입해야 탁월할 수 있습니다(222f.).
  매우 불우한 환경에 자랐던 버락 오바마는 ‘정서적 주권’을 결코 잃지 않으면서 평정심을 유지하는 대표적 리더입니다. 그는 안달복달, 좌충우돌하는 후임 대통령 트럼프에 대해 4년 내내 직접적 비판을 자제했기에, 언론은 그를 ‘no drama Obama’라고 칭하였습니다. 그는 스스로를 ‘균형잡힌 사람’으로 인지했습니다(225). 여기서 저자는 스토아학파의 트로이카인 ‘세네카’, 해방노예 ‘에픽테토스’, 로마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를 평정심의 대표주자로 소개합니다(227). 이들은 악천후, 불친절한 사람, 고난, 패배, 심지어 죽음에 직면해서도 정신적으로 실질적으로 잘 대비가 된 사람이었습니다. 어려움이 닥칠 때에 ‘분노 표출’ ,‘안으로 꾹 참아내기’, ‘무장해제당하여 상황에 따라 흘러가기’등의 부정적 행동 대신, ‘평정심으로 깊은 성찰과 토론’으로 사태에 대처해 나갔습니다(237).

  일곱째 능력은 민첩성입니다. 영어의 ‘민첩한’을 뜻하는 ‘Agile’(애자일)이란‘유연하고 적극적이고 주도적으로 필요한 변화를 도입하는 민첩함’을 뜻합니다(248). 2001년 유타 스키장에서 17명이 모여서 ‘애자일(민첩성)선언문’을 작성했는데, 그 핵심문구 중에는 ‘공정’(이데올로기적인 것 추구) 혹은 ‘도구’(물질만 잘 갖추면 된다)보다는 ‘개인과 상호작용’을, ‘과정 위에 사람이 있다’ (people over process)가 있습니다(250f.). 민첩하게 행동할 줄 아는 소프라노는 갑자기 병든 동료를 대신해 무대에 서겠다고 자원하며, 완전히 새로운 작품을 몇 시간 내에 준비할 줄 압니다. 계획에 따르기보다 변화에 기민하게 반응하는 자세를 말합니다.
  쾰른 대성당의 지하 기도실에 1330년에 만들어진 세밀하고 화려한 기둥에 비해, 1449년에 만들어진 기둥은 단순합니다. 후자는 처음 것이 만들어진 후에 페스트가 유럽을 덮쳤으며 인건비가 폭발적으로 상승한 상황에 적응한 새로운 건축양식인 겁니다(252). 물론 대충 타협한 차선책이 아니라 감탄이 나올만한 단순함과 혁신이 돋보이는 차선책이었습니다. 또 코로나 시국임에도 불구하고 뷔르츠베르크 모차르트축제위원회는 굴하지 않고 축제를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원형의 조명으로 음악가 한 명, 관객 한 명, 일가족 등을 둥글게 빛으로 둘러싸서, 각각을 보호하며 거리두기를 유지하면서도 콘서트를 행하는 민첩함을 선보였습니다(253). 2019년의 미래조직보고서에는 임원들 중 50%만, 직원들 중 25%만 스스로를 민첩하다고 여겼다고 합니다. 그리고 나머지는 모두 목표를 세우고 체계적으로 따라가는 ‘고전적 계획자’일 뿐입니다(254).    

  여덟째 능력은 웰빙(건강한 삶)입니다. 최근 이용이 급증하여 전 국민 정도가 아니라 전 세계가 디지털 치매에 걸리는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문제가 되는 것이 스마트폰 중독입니다. 이에 대한  부정적 사례와 간단한 치료책 하나를 소개합니다(291ff.). 독일 본 대학의 알렉산더 마르코베츠는 스마트폰이 문명의 이기이면서 동시에 우리를 얼마나 피곤하게 하는가를 2015년에 6만 명을 대상으로 조사했습니다(291f.). 하루 평균 50번씩 스마트폰을 보는데, 이는 평균 18분에 한 번씩 본다는 말입니다. 기계도 빨라지고 스마트해지고 다양해지는 지금 2023년은 더하겠지요. 이로 인해 1) 작업능률이 떨어지며 2) 대화 상대에 대한 인내심이 떨어지며, 3) 지속적 한눈팔기는 우리가 인식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에너지를 뇌에서 갉아먹습니다. 심리학자 레온 빈트샤이트는 “우리 머리 속에 넣고 다니는 오래된 하드웨어(뇌)는 디지털로 연결된 빠른 세상과 전혀 맞지 않는다”고 토로합니다. 마치 음식물이 차고 넘칠 때 위는 토해내듯이, 뇌도 인터넷이 주는 넘쳐나는 자극을 일종의 비상상태로 여겨 아예 전원을 꺼버린다는 겁니다. 그 결과는 무엇일까요? 과잉단순화로 이어져서, 1) 객관성을 잃고, 2) 가짜뉴스에 쉽게 속으며, 3) 최고의 정보보다 가장 먼저 받은 정보에 만족합니다. 스마트폰을 1) 바로 옆 탁자에 놓고 주의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 돌아앉았거나, 2) 가방이나 주머니에 둔 경우보다, 3) 아예 옆방에 둔 무리가 최고의 성적을 내었다는 텍사스 대학교의 연구결과는 자연스러운 겁니다. 손에 닿을 듯이 있는 스마트폰을 끌어당기는 힘은 냉동실에 있는 초코릿 아이스크림을 끌어당기는 힘과 같습니다. 특히 많은 사람들이 지치거나 권태로울 때 스마트폰의 도파민 자극을 갈구합니다. 이럴 때 최선의 방법은 “아무 의도 없이 아무 것도 하지 않는 순간”, 즉 REST(Random Episodic Silent Thinking)을 가지는 것이 최고를 지향하는 21세기의 정신적 ‘웰빙’하는 길입니다. 

  아홉째 능력은 공명입니다. 음악적 용어인 ‘공명’(라틴어 resonare 같이 진동하다)은 ‘진동할 수 있는 두 물체 사이에 잠재된 힘을 합하는 것’입니다(315). 공명을 이루는 네 가지 조건은 1) 여럿이 합쳐서 외부로 퍼져나가는 ‘울림’, 2) 각자가 적합한 역할을 감당한다는 ‘자기효능감’, 3) 외부에 진동을 느끼게 하는 ‘변화’, 4) 공이 어디로 튈지 알 수 없는 ‘예측불가성’입니다(316f.). 독일 유명신문에 의하여 현재 뮌헨을 가장 많이 변화시키고 있다는 다니엘 한 형제들은, ‘5년 안에 공동체적 사고와 집단 성공이 중심에 서게 될 것’을 예측했습니다(317). 20명으로 구성된 팀 중에서 공명하는데 1명만 문제가 있더라도, 매우 훌륭한 팀원 1명이 나머지 18명과 함께 아무리 협력해도 팀원의 이직욕구가 54% 높아지며, 금전적 손실은 연간 12,500달러라고 합니다(320f.) 그래서 스텐퍼드 대학의 로버트 서튼교수는 ‘또라이 제로규칙’(No Asshole Rule)이라는 원칙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심리학자이자 작가인 하이드룬 쉴러루비네츠키는 ‘기본적으로 믿을 수 없을 우수한 인재가 대개 탈락 후보입니다. 일정량의 독이 그들 안에 잠재해 있을 확률이 높다’고 토로합니다. 이들 또라이들은 아쉽게도 종종 마음을 읽는 재능을 타고 났기에 결정권자에게 강한 인상을 주기도 해서 계속 승진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최고의 인재를 늘리기보다 (공명에) 해로운 직원을 줄여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으며, 다임러 이사 융고 브륑거의 말처럼 ‘이제 외로운 늑대는 없고 있을 수도 없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324). 막스 프랑크 협회스위스 국제경영개발대학원에서는 인종,언어,종교가 모두 다양한 싱가포르를 공명을 위한 다양성의 최고봉의 도시로 꼽았습니다(325). 공명은 ‘잡탕’이 아니라 ‘퓨전’이며, ‘그냥 합치는 것’ ‘최소공배수’를 찾아 통분하는 것도 아닙니다. ‘다양한 사람들과 활동반경을 넓히며 당혹할만큼 다른 것을 수용하고 익숙한 영역에서 떠나 도약적 혁신을 이루는 것’입니다. 전공영역 또한 다양한 사람들의 공명일수록 좋습니다. 경영서 전문작가 톰 피터스는 서로 날개를 달아주는 팀원 10명으로 다음을 선정했습니다(326):‘여자와 남자가 모두 공동대표, 25세 이하가 적어도 2명, IT/인공지능,디자인,기업가 1~2명씩, 분석적 사고로 영감을 주는 화가,음악가 1~2명’. 예일대학교의 인간본성연구소가 행한‘감정전이연구’에서는 날씨가 SNS의 분위기를 좌우하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날씨가 좋은 지역의 좋은 기분은 날씨가 나쁜 지역에 사는 사람에게 전염되는 공명현상이었습니다(337). 공명을 이루려면 다음과 같이 훈련할 수 있습니다(340-345) : 1) ‘아이디어를 같이 고민하자’, 2) ‘같이 흥분하는 대신 같이 진동하자’, 3) 자신감을 불어넣자, 4) 불완전한 상태로 그냥 두어보자, 5) 리듬에 맞춰 진동하자, 6)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하자, 7) 명료함도 완곡한 모호함도 허용하자. 

  비평

  전작[아비투스]를 읽으면 유럽의 최상류문화에 결코 진입할 수 없는 폐허 위에 세워진 신훙국 한국 국민은 철저히 좌절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후작[엑설런스]를 읽으면‘한국인도 할 수 있다 ’Koran-do를 외치며 열정페이로 사는 우리는 큰 소망을 품을 수 있습니다. 말하자면 저자는 전작에서 절망의 얼음을 선사하지만, 후작에서는 정반대로 소망의 불방망이를 제공하고 있는 셈입니다. 그러면 이 둘의 상관관계를 어떻게 맺어야 할까를 보지 않을 수 없는데, 다음번 책에 저자가 다룰까를 생각해 보지만, 그럴 이론과 실천이 나올 것 같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원리적으로 전작[아비투는]는 부르디외의 사회학 이론에 근거한 책이지만, 후자[엑설런스]는 실천에서 사례를 찾아서 만든 책입니다. 전작과 후작의 상관관계(다시 상관관계)가 매끄럽게 이어지지 않으니, 절망과 소망의 맛을 동시에 보게 하는 책들인 겁니다. 즉 전작[아비투스]는 ‘유러피안드림’이라는 고차원적 이상을 이루는, 한국인으로는 걸을 수 없는 길을 소개한다면, 이 책인 후작[엑설런스]는 한 단계 낮은 ‘아메리칸드림’을 이루는 길을 소개하는 것 같이 보입니다. 물론 이런 수작을 부릴 수도 있습니다.‘아메리칸드림’을 먼저 성취하여 약간의 소망으로 도약해,‘유러피안드림’을 만나서 받을 절망감을 상쇄시키는 길 말입니다. 그렇지만‘아메리칸드림’이라는 중간과정없이‘유러피안드림’의 고차원의 몽둥이세례를 바로 받아서 절망에 제대로 쳐 박혔다가 빠져나와 전혀 새로운 꿈을 창조해 내는 것이 차라리 낫지 않을까요? 매도 먼저 맞는 것이 낫고, 아메리칸드림의 중간과정을 이루는 것은 매우 쉽게 허망함으로 끝나버리기 십상이기 때문입니다. 미셸 오바마가 엘리자베스 여왕의 어깨에 무례하게 손을 얹었다가, 유럽에서 무지한 흑인으로 판정되었던 것과 같습니다. 만약 우리가 문화의 탁월함을 이루는 종교적,철학적 기초를 제대로 놓는다면, 시시껄렁한‘아메리칸드림’이나, 뻐기나 곧 스러질‘유러피안드림’모두가 가지는 서양문화 자체의 한계를 극복하며, 전혀 새로운 21세기의 문화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요? 

  그래서 [엑설런스]에 철학적으로 기초 놓을 수 있는 것으로 찾아본다면, 여섯 번째 능력인 ‘평정심’에서 소개되었던 로마의 오래된 철학인 ‘스토아철학’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리스 전통철학(플라톤,아리스토텔레스)이 무너진 후 대안으로 제시된 쾌락주의인 에피큐러스 학파를 따를 수도 없는 가운데, 제국화된 로마문화를 실용적으로 인정하며 최소한 개인적 삶을 규명한 것이 스토아철학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그 당시나 그 이후인 특히 21세기 황혼기에 처한 서구문화에 대한 해결책이 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철학시스템입니다. 기껏해야 개인적 차원에서 평정심을 유지하고 사물과 사건을 받아들이는 데는 도움이 될지 모르지만, 이 책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탁월함, 그것도 오래가며, 서구문화의 황혼기를 넘어서서 전혀 새로운 문화적 탁월함을 창안하는 데는 턱없이 부족한 사고체계일 뿐입니다. 즉 모든 문화와 개인의 활동에 있어서 탁월함을 이룬다 할지라도, ‘그래서 어쨌단 말인가?’ (So What?)라는, 궁극적 질문에 대한 궁극적 대답을 줄 수 없습니다. 영원하지 않다면 내가 지금 탁월함을 이루려고 열정적으로 사업을 하고 성공하려고 노력해야 할 이유가 어디 있는가라는 궁극적 질문과 거기에 대한 종교적 확신에 찬 대답을 줄 수는 없는 겁니다. 즉 영원한 가치를 이루는 문화를 만들 종교적,철학적 기초는 문화뿐 아니라 개인적 탁월함에서 필수적인 겁니다. 그렇지 않으면 한 해 피었다가 스러지는 풀과 같은 존재에 불과하고 말 겁니다. 그런데 서구적 열정으로 일하던 사람이 녹다운되어서 진정한 종교가 아닌 철학체계인 불교적 명상에 빠지면 당장은 쉼을 얻고 위로는 받지만, 다시 그 투쟁적 사업 환경으로 되돌아가기가 그렇게 어렵다고 합니다. 이와는 정반대로 이 스러지고 지나갈 세상에서 열정적으로 탁월함을 이루고 살면서도, 동시에 영원성을 이루는 진정한 종교성의 길은 언제든지 열려있습니다. 그것은 물질적 성공도 심지어 당대의 명성을 얻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여인에게서 난 자중에 이 사람처럼 큰 자가 없다”는 말을 예수에게서 들은 탁월한 사람이 있습니다. 그는 메뚜기와 석청(돌에서 나는 꿀)을 먹으며, 죽은 낙타의 가죽을 벗겨서 만든 옷을 입었으며, 동굴에서 잠을 잤던 세례요한입니다. 물론 이 스토리를 아주 잘 알고 동의하며 따른다고 큰소리는 치나, 세례요한처럼 목이 달아날 각오를 하지 않고 살며, 정반대로 자기 욕망대로 살거나 입만 살아서 훈수와 비판만 잘하는 3대기독교(로마교,개신교,동방정교)로서는 도무지 이르지 못할 탁월함에 이르는 길입니다. 만약 현재 모습(교단,지도자,건물 등)으로 판단하지 않고, 진정으로 예수와 세례요한의 종교로 돌아간다면, 오래가는 탁월함을 성취할 기회,영역 등은 지금도 널려있다고 예수는 제자들에게 이렇게 과감하게 선언합니다. “너희는 나보다 더 큰 일을 하리라.” 

  이런 논지에 비하면 도리스 메르틴이 말하는 탁월함은 한국 사회에서 많이 발행되고 쉽게 읽히며 유행이 되곤 하는 보통의 자기계발서에서 말하는 것과 별 차이가 없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동일한 한계에 부딪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책들이 가지는 이런 한계 때문에, 열정적으로 살지 않고 대충 밥 벌어 먹고사는 사람들이 이 비평을 자신의 평범함과 무능을 변호하는 데 사용한다면, 그는 분명 싸구려인생일 겁니다. 연탄재 함부로 차지 마라. 너는 그렇게 열정적으로 뜨거웠던 적이 있었던가 라는 싯구에 부끄러워져야 할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다 타버린 연탄을 향해‘너 참 수고했다’고 칭찬해줄 존재가 없는, 열정페이 자체로 노력하는 사람의 허망함은 무엇으로 달래겠습니까? 헤롯왕의 음란을 책망했다가 음란한 여왕의 딸의 춤 값으로 목이 달아난 세례요한이 이룬 탁월함만이 영원한 가치로 남을 겁니다.

  물론 기자출신 중의 글쟁이들이 쓴 낮은 차원의 자기계발서가 아니라, 제대로 박사학위를 했으며 경영조언자로 활동하는 저자 도리스 메르틴이 열심히 자료를 모으고 사례분석하며 실천적으로 필요한 탁월함의 덕목들을 설득력있게 제공한 노력은 정말 인정되어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되도록 그녀의 책의 내용을 있는 그대로 그리고 부족한 것 같으면 설명을 덧붙여서 여기에 소개해 본 겁니다. 

 

행복한 동네문화 만들기 운동장(長) 송축복
segensong@gmail.com

 

이 글은 <행복한 동네문화 이야기 제159>에 실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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