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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의 허브이야기 (Fennel) 펜넬

2023년 4월호(162호)

by 행복한동네문화이야기 2023. 12. 24.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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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을 전하는 허브스토리 7]

 

4월의 허브이야기 (Fennel) 펜넬
학명:Foeniculum Vulgare

 

 

펜넬의 원산지는 지중해 연안이며, 학명인 ‘Foeniculum’은 마른풀을 의미하는 라틴어에서 유래되었습니다. 그리스 신화에는 포로 메디우스가 인간을 위하여 태양의 불을 훔쳐서 펜넬의 줄기에 불을 붙여 지상으로 내려왔다는 기록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고대 이집트 파피루스에도 기록되어 있는 역사가 오래된 재배식물로 예배당에 갈 때 손수건에 펜넬 씨를 싸서 가서 설교가 길어지면 입 안에 넣고 씹어 먹고 시장기와 지루함을 잊을 수 있어 ‘예배의 씨’라는 애칭으로 불리게 되었답니다. 당시 가난한 사람들은 펜넬 씨를 먹고 허기를 잊을 수 있었고, 귀족들은 늙지 않는 비결로 펜넬을 다방면으로 애용했습니다.

스페인에서는 용기의 상징으로 승리한 투우사에게 펜넬 목걸이를 걸어주고, 로마 시대에는 장수의 씨로 불리며 체중 감량에 효능이 있다 하여 마아트론이라 불렀는데 ‘marano’는 ‘여위다’라는 라틴어에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중국에서는 펜넬을 ‘회향’이라 하며 우리나라에서는 ‘산미나리’로 부르며 구풍제로 위통·복통에 쓰이고 산모가 젖이 부족할 때 최유제로 많이 이용하고 있습니다. 뱀에 물렸을 때 해독제로 사용했으며 개의 벼룩을 쫓아낸다 하여 개집 옆에다 펜넬을 심는 풍습이 생겨났습니다. 1579년 존 제러드의 식물이야기에서는 《The Herbal or General History of Plants》란 책에서 펜넬 향유는 역경에 처했을 때 용기를 부여하는 것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펜넬은 모든 부위를 먹을 수 있고 다양한 요리에 사용할 수 있는데, 날것은 요리에 사용하면 음식의 잡냄새를 없애주고 말려서 허브차로 애용합니다. 그 중 펜넬 꽃봉오리는 향신료의 여왕이라 불리는 고급 향신료 ‘펜넬폴렌’(Fennel Pollen)은 죽기 전에 꼭 먹어야 하는 세계 음식 재료에 소개되어 있습니다. 펜넬은 감초처럼 달달하고 특유의 향을 지닌 ‘아네톨’(anethole)이 함유되어 있어 육류와 해산물, 수프 등의 품질을 높여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몸에 대한 작용으로는 펜넬은 정화제로 과음으로 인한 숙취에 효과가 있어서 간장·신장·비장의 강장제로 사용되며, 벌레와 뱀에 물렸을 때 몸속으로 들어온 독을 해독하기도 합니다. 또 식사량을 조절하고 이뇨작용을 통하여 신장의 결석을 없애고 셀룰라이트를 분해합니다. 신경계를 진정함으로 인하여 스트레스로 인한 소화불량에 도움이 되며, 딸꾹질과 메스꺼움 그리고 산통·변비·헛배 부른 증상을 호전시키기도 합니다. 또한 에스트로겐 호르몬 작용이 있어서 내분비계를 원활하게 하여 월경전 긴장, 갱년기장애, 월경이 적을 때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피부에 대한 작용으로는 피부를 정화하고 잔주름을 없애준다는 효능이 있지만, 얼굴에는 잘 사용하지 않고 몸에 바르는 셀룰라이트 바디오일에 주로 사용합니다. 
주의사항은 용량이 지나치면 중독을 일으킬 수 있으니 용량에 엄수하고 임산부에게는 사용금지오일입니다. 

생활레시피 
1) 식욕억제제로는 식사 30분 전에 펜넬 씨를 꼭꼭 씹어서 먹으면 포만감으로 음식량을 조절하게 됩니다. 
2) 숙취 해소나 신장결석이 있는 분들은 펜넬 허브를 60도 온도에 차로 마시게 되면 이뇨작용이 활발하게 되어 노폐물 배출에 도움을 줍니다. 
3) 바디오일 만들기
올리브유나 해바라기오일 100ml, 펜넬 10방울, 오렌지오일 10방울, 사이프러스 10방울을  희석해서 샤워 후 바디오일로 사용하면 향도 좋아서 기분도 좋아지고 혈액 속 노폐물을 배출하는 효능이 있습니다. 

 

아로마테라피스트 김봉실
Aroma515.lab 운영
aroma515.lab@gmail.com

 

이 글은 <행복한 동네문화 이야기 제162호>에 실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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