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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마가지나무 (Lonicera harai)

2023년 4월호(162호)

by 행복한동네문화이야기 2023. 12. 24.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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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현석의 야생초 이야기 16]

길마가지나무 (Lonicera harai)

 

긴 겨울이 지나갈 것 같지 않더니 계절은 변하여 기다리던 봄이 드디어 우리를 찾아왔습니다. 봄바람에 마음이 들떠 산과 들로 나들이를 나가봅니다. 산의 초입에는 나무들의 새순이 돋아나오고 있습니다. 이리저리 고개를 돌려보면 작은 꽃도 눈에 들어옵니다. 그 중 이른 봄 산의 초입에서 만날 수 있는 나무가 ‘길마가지나무’입니다. 이름이 길고 발음하기도 어려운 듯하지만 봄바람 들어 산을 찾는 사람들을 반겨주는 매우 기특한 나무라 생각됩니다. 
이 나무의 이름 유래는 소의 등에 얹는 안장인 길마와 비슷하다 하여 이름이 지어졌다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향기 좋은 꽃이 지나가는 사람의 발길을 막는다고 하는 유래가 더욱 설득력이 있고 이해하기도 좋은 이름 유래인 것 같습니다. 또한 이 나무의 잔가지가 길을 막는다고 그렇게 지어진 것이라는 설도 전해지고 있어서 적당한 것을 생각하며 길마가지나무를 살펴보면 조금은 더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습니다.

길마가지나무의 꽃말은 ‘소박함’이라고 하는데 그것은 꽃의 색상이 화려하지 않고 꽃의 크기도 작기 때문인 듯합니다. 하지만 꽃말과 다르게 무리 지어 핀 작은 꽃에서는 향기가 좋아 소박함보다는 화려함이 어울립니다. 꽃이 지고 달리는 열매는 크기는 작아도 진한 홍색의 하트 모양으로 익어 갑니다. 
  
당장 봄을 맞이하러 달려 나가보세요. 길마가지나무는 전국의 양지바른 산의 초입에 흔히 자라는 나무입니다. 가지마다 작은 꽃을 무리 지어 피우고 향기를 풍기며 봄을 찾아 나선 여러분의 발길을 막게 될 것입니다. 그 향기 앞에서 봄을 맞이하는 것이 행복일 것입니다. 

 

태극화훼농원 한현석
행자부/농림부 신지식인
tkhanhhs@hanmail.net

 

이 글은 <행복한 동네문화 이야기 제162호>에 실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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