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장 김미경이 만난 사람]
상상하고, 만들고, 창작을 좋아했던 나!
밀양에서 농사일을 하시는 부모님 밑에 삼형제의 막내로 자라난 저는 다른 형제들에 비해 고생도 많이 하지 않고 자랐습니다. 부모님은 막내인 저에게 참 많은 것을 베풀어 주셨어요. 하지만 저는 공부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었습니다. 대신 그림을 그리거나, 만들고 창작하는 것을 좋아했어요. 한마디로 조용하게 눈에 띄지 않는 그런 아이였죠. 그러다 운 좋게 대학에 입학해 도시계획을 전공했습니다. 하지만 설계도 창작이긴 한데 딱히 매력적이지 않다가, 대학 졸업 후 2년 정도 일을 하다 보니 그때 약간 세상이 보이더군요. 내가 일할 분야의 공부를 충실히 해야 된다는 거죠. 산업디자인에 관심이 있었던 저는 결국 전공한 것을 버리지 못하고 도시설계대학원에 들어갔습니다. 대학원에서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만나며 ‘아! 나보다 나이 많은 사람들도 자기 전공과 상관없이 다른 분야의 공부를 시작하는구나’라는 생각을 했죠. 도시설계와는 전혀 상관없는 변호사가 와서 공부를 했으니까요. 이런 가운데 저도 한 번 진로를 정했다고 그냥 쭈~욱 이 길로만 간다는 게 웃기게 느껴졌어요.
게임회사에 입성하다
대학 동기 중 한명이 게임회사를 다니고 있었습니다. 게임을 안 한지 오래 된 저는 그 친구의 권유로 제 전공을 버리지 않으면서 가상공간 안에서 설계도 가능하니 게임회사에 들어가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물론 초임과 연봉은 낮았죠. 그래도 제가 좋아하는 디자인을 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너무나 저와 맞는 일이더라고요. 가상공간이니 현실적인 걱정을 안 해도 되고, 무엇보다 상상력이 우선인 설계를 할 수 있어 월급은 적었지만 행복했습니다. 그러다 이제는 시켜서 하는 일이 아닌 프로젝트도 제가 주도적으로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더군요.
창업을 준비하다
하지만, 제 프로젝트를 한다는 것은 결국 창업을 하는 거였죠. 진지하게 창업을 준비하려니 공부할게 너무 많더군요. 경영도 알아야하고 한 번도 해보지 않은 프로그램공부, 그래픽도 만들어야하고, 무엇보다 돈이 별로 없으니 A에서 Z까지 제가 다 해야 했습니다. 솔직히 30세까지는 부모님이 깔아준 멍석에서 편히 살았다고 봐야죠. 직장 다니며 주말마다 도서관에서 살았습니다. 막상 창업을 결정하고 다니던 회사를 나오려니 겁도 나더라고요. 창업 준비만 6~7년을 하며 2020년 퇴사 후, 1년 동안 나만의 시간을 가지고 프로그램 등 공부에 집중했습니다. 그리고 더 이상 미룰 수 없어 먼저 개인 사업자를 내고 창업을 했죠. 비록 단기직이지만 직원도 2명 정도 채용하고 소박하게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누구나 그러하듯 정부 지원 대출을 받았죠. 그렇게 시작해 지금의 ‘아름담다’회사는 3년이 되어 가고, 직원은 11명으로 늘었습니다.
도서관에서 흘린 눈물, 메타버스 도서관으로 탄생하다
상상한 공간을 가상공간에서 보여주기 위해서는 실제 구현할 개발자와의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했습니다. 컴퓨터 전공자가 아니었지만, 어느 정도 프로그램 언어를 이해해야 창업했을 때 관리가 가능하잖아요. 창업준비와 더불어 컴퓨터 프로그램 공부를 6~7년 정도하면서 정말 힘든 시간을 보냈죠. 혼자 공부하며 어느 순간 포기하고도 싶었습니다. 사실 저는 아트 지향적이라 딱딱한 프로그램을 공부하는 것이 맞지 않았습니다. 2년 동안은 직장 다니며 주말을 이용해 집중했는데 너무 어려웠어요. 진도도 안 나가고 C, C++ 언어를 공부하며 도서관에서 정말 눈물이 뚝뚝 떨어지더라고요. 하지만 ‘이래서는 창업 못한다.’고 마음을 먹자, 처음으로 코드가 보이는 겁니다. 순간 깨우쳐지는 느낌이랄까? 그때부터 속도가 나기 시작했어요. 제가 도시건축을 전공하고, 게임회사에 다니면서 코딩 공부 후, 개발자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어 메타버스 도서관 공간이 탄생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혹시 회사가 더 커지면 제가 아닌 누군가 관리자로 일해야겠죠.
가상공간 메타버스 그림책 도서관 ‘아름담다’, 독서의 경계를 허물다
한마디로 ‘그림책을 가상공간에서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제가 여기까지 올수 있었던 첫 번째 이유를 꼽자면 바로 책 자체입니다. 책을 굉장히 좋아하거든요. 여기에 저희 ‘아름담다’가 디지털 플랫폼이면서도 아날로그적인 것을 추구하는 이유가 있는 것이죠. 저는 늘 책 그대로의 아날로그적 감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가상공간이지만 그림책 하나하나에 종이 재질을 느낄 수 있고, 책 넘기는 소리, 책의 판형, 디자인 등을 그대로 구현하려고 했습니다. 물론 e북도 글자 크기 등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효율성이 있습니다. 그러나 저희는 이 효율성보다 가상공간에서 디지털의 장점을 살려 책을 책답게 보도록 하자는 거죠. 이게 저의 첫 번째 목표였습니다. 재밌는 것은 저희 플랫폼에서 어른들은 그림책을 무척 신기한 듯 봅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경계의 차이가 없습니다. 태어날 때부터 이런 환경에서 자랐으니 실제 책이든, 디지털이든 다 똑같은 책인 거죠. 그래서 아이들은 신기하게 느끼기보다, 진지하게 끝까지 모든 책을 다 보고 갑니다. 여기에 실제 책이 가상으로 만들어졌기에 놀라운 일들이 가능해집니다. 그림책을 다 읽고 덮는 순간 주인공이 옆에 있어 곧바로 책 속의 주인공과 소통할 수 있으니까요. 아예 그림책 속으로 들어가는 것입니다.
두 번째로는 콘텐츠를 제작해야 하는 작가 입장에서는 종이 가격이 올라 당연 책값도 비싸지는데 이런 부분에 있어 디지털이 훨씬 더 유리합니다. 그리고 세 번째는 이런 디지털과 아날로그성의 모든 기회를 접목해 가장 도서관답게 만들자는 것입니다. 아이들이 책도 즐기지만 그 세계에서 ‘원소스 멀티유저’로 하나의 플랫폼 안에서 다 즐기게 하는 거죠. 하지만 이 모든 출발은 책이 되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으면 일반 게임과 차별화가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총질과 현질(온라임 게임의 아이템을 현금을 주고 사는 것)과 같은 과격한 요소가 가득한 게임이 아니라도 성공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가장 좋은 힐링의 도구로서 ‘그림책’
저희 메타버스 도서관에서는 동화책이 아닌 그림책이 콘텐츠입니다. 이리 설명해도 바로 동화책이라고 하는 경우가 많은데 다시 말하지만 ‘그림책’입니다. 동화책은 아이들에게 한정되어 있는데, 그림책은 아이, 어른 구분하지 않고 볼 수 있습니다. 메타버스 안에서도 자극적이고 폭력적이지 않은 충분히 좋은 콘텐츠를 만들 수 있어 그림책은 굉장히 좋은 재료가 됩니다. 대부분 작가님들은 그림책 한 권을 만드는데 1~2년에서 최소 6개월이 걸리고 더구나 요즘 출판시장도 힘들잖아요. 드물게 만화나 그림책의 원작이 게임이나 영화로 나오긴 하는데 이것은 드문 경우입니다. 그럼에도 그림책을 출판하는 이유는 자신의 콘텐츠를 살릴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인데, 이러한 작품 중 좋은 콘텐츠를 선정해 플랫폼 안에서 그림책으로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아이들만이 아닌, 어른들도 그림책을 많이 보는 시대이고, 특히 아이, 어른 다 마음의 힐링이 필요한 시대인 만큼 저희는 이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실제 저희 플랫폼 공간 안에 들어오면 따뜻함을 느끼게 됩니다. 실제와 현실이 구분이 안 될 정도로 정말 도서관에 있는 것 같은, 점차 시간이 지날수록 더 구분이 안 될 겁니다.
나를 깨운 한 마디 그리고 엄청난 전환점
처음에 저는 메타버스 도서관까지는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가상공간의 조그만 하우스에서 그림책 5권을 만들어 볼 수 있게 하자고 했는데, 왜냐하면 혼자 모든 일들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때는 지금처럼 직원이 많아질 거라 생각도 못했으니까요. 그림책 5권을 만들기 위해 작가님을 섭외하며 소통하는데 어떤 작가님이 “아~ 이렇게 책을 보여 줄 거면 아예 도서관을 만들면 멋지지 않을까요?” 하더군요. 저는 전혀 생각을 못하고 있었고 도서관으로 한다면 또 스케일이 커지니까요. 하지만 이 말을 듣고 도서관을 만들고 싶었던 딱 한 가지 이유가 있었습니다. 제가 도시건축을 전공한터라 설계를 한 번 해보고 싶었던 거죠. 가상공간이지만 진짜 쓸 수 있는 건축디자인을 말이죠. 그래서 지금 운영하는 메타버스 가상공간의 도서관을 제가 직접 설계했습니다. 이게 저에게는 엄청난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단순히 건축디자인을 해보고 싶어 만든 도서관을 보고 사람들은 이곳이 다양한 플랫폼 공간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이야기를 하더군요. 가상도서관 공간이니 수많은 책들을 놓을 수 있고, 그림책 게임 플랫폼으로도 활용하고… 등등. 고백하자면 이 아이디어는 처음의 제 생각이 아니었던 거죠.
또 한 번의 중요한 분기점, 2022년 메타버스 엑스포 박람회
자랑 같지만, 작년 규모가 컸던 메타버스 엑스포 박람회에서 저희 쪽에 사람이 제일 많았습니다. 거의 보면 대부분 게임, 제페토 등의 가상공간인데 저희는 감수성이 있는 가상공간으로 차별화되어 사람들이 훨씬 더 몰리게 된 것 같아요. 다들 “어! 책이 주제네. 공간이 너무 예쁘다”라는 반응과 함께 많은 부모님과 아이들이 방문을 했습니다. 게임공간이 아닌 아이, 어른들이 다 같이 볼 수 있는 그림책 도서관 공간이라 부모님들부터 마음을 턱 놓고 저희 부스에 아이들을 맡기기도 했습니다. 마치 탁아소 같은 분위기가 연출된 거죠. 너무 많이 몰려 저희 부스 길이 막힐 정도여서 저희는 정말 바빴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런 공간을 만들어 달라는 요구가 계속 들어오더군요. 저희는 그냥 박람회장에 알리러 간 건데 이렇게 의뢰가 들어올 줄은 몰랐거든요. 이때 회사가 성장하려면 외부 프로젝트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모든 것을 다 하는 것이 아닌, 우리와 관련 있고 도움이 되는 프로젝트를 선별했죠. 점차 수익이 생겨 직원도 더 채용하고 개발조직 등도 구성 했습니다. 개발조직을 구성한 것은 저도 개발자이지만 다른 회사들을 보니 그 안에 영업 인력만 있고 콘텐츠 개발은 외주에서 처리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저희는 실제로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창업한 회사이니 우리 안에서 실력을 쌓아야 성장할 수 있다고 믿었고, 지금까지 이렇게 그 길을 걷고 있습니다.
세상에 없는 사례로 계약서를 만들어야하는 극한의 어려움
가상공간이지만 도서관에 책을 비치하려면 출판사 네트워트가 있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출판사 입장은 콘텐츠 하나 가져와서 해달라는 회사가 망하거나, 해준다 해도 수익이 나지 않는 경험이 많다보니 무척 보수적이었습니다. 당연하겠죠. 그런데 저희 도서관에는 한두 권, 몇 십 권이 아닌, 몇 백 권이다 보니 돈도 많이 들 뿐 아니라 출판사를 일일이 하나하나 설득을 해야 했습니다. 그러기까지 반년이 걸리고 더 힘든 것은 계약서를 만드는 과정이었어요. 왜냐하면 저희는 세상에 없는 사례로, e북 계약과는 또 달랐기 때문입니다. 법적인 정의부터 시작해서 모든 것을 저희가 다 정해야 했습니다. 이것을 제가 만들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니 수소문해 메타버스 분야를 잘 아는 전담 변호사를 찾아야 했는데, 아시다시피 변호사 비용도 한두 푼 아니잖아요. 게다가 한 출판사에서 그림책 50권을 계약하면 그 뒤에 50명의 작가가 있는 거죠. 다 각자의 요구가 다르니 계약서를 단일화하는 작업을 해야만 했습니다. 이 모든 것을 저희 마케팅 담당자가 하나하나 조율해 나가며 엄청난 스트레스를 견뎌야 했죠. 한편 출판사와 관계하며 저희가 경제적으로 힘들다고 지금까지의 관계에서 출판사를 제외하면 절대 안 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무엇보다 멀리보고 같이 갈 수 있는 출판사와의 네트워크가 중요했습니다. 네트워크를 만들기까지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에너지가 들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 ‘아! 이게 우리 재산이구나’라고 깨달았죠.
‘아름담다’ 미디어 랩, ‘미래를 창조하고 마음을 연결하다’
혹시 저희 사무실 벽에 쓰여 있는 큰 글씨 보셨나요?‘미래를 창조하고 마음을 연결하다’ 우리의 비전이자 미션인데요. 많이 함축적이지만, 핵심 모토입니다. 미래를 창조하는 것은 다르게 이야기 하자면 남들이 하는 것은 하지 않겠다는 겁니다. 다른 사람이 이미 하고 있는 것에 들어가 일을 한다면 당장의 수익이 날 수 있겠지만, 그것에는 별 관심이 없습니다. 뭔가 상상하고 우리만의 길을 찾는 것이 너무 좋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상상하는 것을 창조하는 것이니까요. 더 중요한 것은 두 번째, 마음을 연결하다로 그 의미는 콘텐츠로 세상과 교류하며 누군가에게 위로를 주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내용으로 그림책만큼 더 좋은 것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실제 제가 힘들었거나 마음속에 담고 있는 이야기를 써서 독립출판으로《구름 너머》라는 그림책을 냈는데, 사람들이 공감하며 위로를 얻더라고요. 저 개인적으로 굉장히 의미 있는 책이자 누군가와 소통을 시작한 첫 번째 책이었죠.
현실 사회 속에 기여하고 있는 메타버스 도서관
물리적인 공간 기준으로 설명을 하면 ‘고척돔 서울 아트책보고’ 등 두 곳 도서관에 설치를 했습니다. 기업들과도 연계해 필요한 플랫폼을 만들어 주기도 하고, 초등학교 설치도 긍정적으로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저희의 가치를 더 지향 할 수 있는 곳이 요양원, 요양시설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정작 어르신들은 책을 가져와서 보기가 힘들죠. 어르신들이 디지털 e북으로 볼 것도 아니고, 누가 읽어주면 더 좋기도 하고요. 저희는 화면하나만 있으면 실제적인 행동반경 안에서 마우스 하나로 다 할 수 있게 했습니다. 훨씬 몸을 작게 움직일 수 있고 키보드도 두드리지 않게 했죠.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많은 테스트를 했습니다. 70~80대 어르신들이 보았던 그림책을 -이제는 출간하지도 못하는- 볼 수 있게도 할 수 있습니다. 저희는 출간하는데 돈이 들지 않으니까요. 읽어주는 기능도 충분히 넣을 수 있고요. 가상공간에서 마우스 하나로 행복한 시각적 이미지인 숲 속을 다닐 수 있어요. 직접 가지 않아도 영상이나 사진으로도 행복감을 느낄 수 있거든요. 요양원은 저희가 지향하는 모토와 맞는 부분이라 가격을 낮춰서라도, 저희에게 수익이 많지 않아도 하고 싶습니다. 물론 저는 대표로서 회사가 이일을 할 수 있도록 안정적인 환경을 만드는 게 우선이지만, 직원들에게도 우리가 지향하는 가치에 대해 항상 이야기를 해야겠죠. 그리고 학생들을 위해 게임형으로 재난 시뮬레이션 교육이나, 회사가 점차 더 크게 될 때 모빌리티 사업까지 생각하고 있습니다. 모든 부분에서 메타버스로 할 수 있는 것들을 발전시켜 나갈 계획입니다.
나를 지탱해준 사람들, 첫째 부모, 또 다른 부모 ‘직원’
중요한 것은 사람인데 제가 열심히 해서 지금까지 이리 온 것이 아니라, 저를 지탱하게 한 것은 부모님의 아낌없는 사랑뿐 아니라, 여기 있는 직원들이 저를 지탱해주는 또 다른 부모입니다. 사람 없이 기물만 있다면 그게 회사인가요? 부모님께 받은 환경이든, 지금 직원들과 함께 환경을 바꿔 나가든, 뭐하나 혼자 했다는 생각은 말도 안 되죠. 직원들에게 처음에는 월급도 많이 못주고 시작했으나 수익이 나면 인센티브도 배분하고 어떻게 직원들에게 보답할지 생각하며 직원들을 놓치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물론 저도 직원들에게 요구도 많이 하죠. 회사나 개인의 성장적인 측면도 중요하거든요. 직원들에게 2주에 한 번씩 3만원 선에서 자유롭게 책을 사서 볼 수 있게 하고 무엇보다 직원교육이 가장 중요하기에 본인이 듣고자 하는 강좌가 있다면 금액은 상관치 않고 신청하도록 합니다.
메타버스 그림책 플랫폼, 이제는 세계로
책이 중심인 가상공간으로 저희와 비슷한 플랫폼은 아직 없습니다. (다른 나라도 없나요?) 네 없습니다. 그래서 세계진출을 하고자 합니다. 지난 6월 코엑스 국제도서전을 마치고 에이전시나 컨설팅회사와 조금씩 접촉을 해 왔던 부분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중동에도 가서 시장에 어떤 콘텐츠를 제공할지를 보고, 하반기는 언어권이 넓은 스페인으로도 나가려 준비하고 있어요. 우리가 만드는 네트워크를 통해 항상 기회가 오거든요. (메타CEO 마크 저크버그가 상을 줘야 하는 것이 아닌가요? 가상공간을 이렇게 좋게 활용하고 있는데) 그러면 좋죠.(웃음)
아름담다 배정훈 대표
배정훈 대표는 한양대학교 도시개발경영석사를 졸업하고, 전문 도시계획기사로서 활동을 이어갔다.
김해시 도시경관디자인 작품전에서 은상을 수상
하는 등 총 세 번의 디자인 수상경력이 있다.
온라인 게임·콘텐츠 개발 회사에서 가상건축물
설계를 10년 동안 전문으로 개발을 이어가다 퇴직
후, 2021년 아름담다를 창업하였다.
독립출간물《구름 너머》를 출간한 이력이 있으며, 현재는 출판시장과 게임시장을 아우르는 새로운 가상공간에서의 메타버스 그림책 플랫폼, ‘모두의 도서관’을 개발 및 출시하였다.
···
어릴 때부터 책 내음을 맡는 게 버릇이 되었다는 배정훈 대표. 메타버스에서 그림책 도서관을 운영하며 책 만드는 사람으로서, 책 내음을 디지털로 어떻게 구현할까? 하는 상상을 하는 게 너무 좋다고 했습니다. 자신의 꿈을 차근차근 이루어 나가는, 눈빛이 맑은 청년과 이야기를 나누는 느낌이었죠. 물론 회사의 대표로서 그간 많은 어려움이 있었고, 앞으로도 있겠지만, 회사의 모토를 생각하며 그 책임을 기꺼이 담당하려는 마음도 엿볼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직원들에게 가지는 고마운 마음을 사무실에서 볼 수 있었죠. 실제 11명의 직원들의 일하는 50여 평의 공간은 전체가 하얀 톤으로 시원하게 되어있고 조명도 밝았습니다. 각 직원들의 책상좌우에 스탠드가 예사롭지 않아 물어보니, 직원들이 앉으면 켜지고, 퇴근하면 자동 꺼진다고 했습니다. 이곳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비록 가상공간을 꾸미고 운영하는 일을 하지만, 마음이 따뜻해야만 될 것 같았습니다. 플랫폼 안에서 사람들의 마음을 연결하는 창조적인 일을 하기 때문이죠. 올해 글로벌 진출과 메타버스 도서관을 개인으로도 이용할 수 있도록 출시한다 했는데 이러한 일들이 ‘아름담다’에 잘 담기길 바라는 바램을 가져봅니다.
http://www. areumdamd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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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행복한 동네문화 이야기 제165호>에 실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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