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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만난 이토 히로부미 - 일본인의 시각으로 바라보며

여행/일본 규슈 공동체여행기

by 행복한동네문화이야기 2017. 6. 15.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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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역사 인물 1]

새롭게 만난 이토 히로부미

               - 일본인의 시각으로 바라보며

 

  5월 2일부터 9일까지의 일본여행을 준비하면서 ‘이토 히로부미’에 대하여 미리 공부했습니다. ‘이토 히로부미’는 많은 사람들에게 안중근 의사에게 암살된 사람이고, 우리나라를 침략한 나쁜 사람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물론 저도 ‘이토 히로부미’에 관해 조사하기 전에는 동일한 생각과 감정을 가졌지요. 하지만 첫날 방문한 나가사키 대학에서 가르치시는 전병덕 교수님과의 대화를 통해, 저는 ‘이토 히로부미’뿐 아니라 일본을 새로운 시각으로 보게 되었습니다. 교수님과의 대화시간에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아베총리를 한국에서는 나쁘다고 판단하지만, 일본에서는 대단한 인물이며 애국자라고 생각한다’는 충격적인 말이었습니다. ‘이토 히로부미’에 대한 글을 쓰려고 했던 저는 이것과 비슷한 시각으로 써 볼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는 한국에서는 침략자이지만, 우선 일본에서는 위인으로 생각되어지는 ‘일본의 관점’에서 생각해 보는 것 말입니다.

 

  첫째로 이토 히로부미는 정말 ‘도전적인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났음에도 불구하고, 그 신분을 벗어나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그 모습 때문에 주인이 학교에 가는 것을 권유할 뿐 아니라 추천서까지 써줄 정도였습니다. 그의 전기를 읽으면서 ‘나라면 이렇게까지 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두 번째로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에 ‘목숨을 걸고 동참하는 용기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실제로 당시 ‘존왕양이’尊王攘夷(왕실을 높이고, 오랑캐를 물리침) 운동의 중요한 리더였던 ‘요시다 쇼인’이 운영하는 학교인 ‘쇼카손주쿠’에 들어갑니다. 거기서 자신의 신분으로 인해 차별 받았지만 움츠려들지 않고, 스승이 주장하는 ‘양이사상’을 실천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서양을 물리치자는 주장을 하다가 스승인 요시다 쇼인처럼 살해당할 수 있음에도 말입니다.

 

  세 번째로 ‘현재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미래를 준비할 줄 아는 지도자이자 정치가’였습니다. 왜냐하면 영국 유학을 통해 서양 문물을 경험하면서 생각이 바뀌어 국력이 강해지는 길은 ‘존왕양이’에 대한 생각을 버리는 것 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실천에 옮겼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는 지도자, 정치가로서 메이지 헌법을 근간으로 한 근대 일본의 기초를 세웁니다.

 

  그러나 ‘조선의 관점’에서 그는 조선과 강제로 을사늑약을 맺게 했고, 조선 초대 통감으로 취임해 조선을 지배한 점은 한국인인 나의 입장으로 봤을 때는 잘못된 모습입니다. 안중근 의사가 그를 암살한 이유도 아마 여기에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인이 아닌 일본인의 시각으로 보니 그동안 보이지 않았던 이토 히로부미의 열정과, 용기를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이번 일본여행은 단순한 여행이 아니라 ‘이토 히로부미’와 함께 일본 역사를 알아가는 흥미로운 여행이었습니다.

한수정(중3)

hannah0112@naver.com

이 글은 <행복한동네문화이야기 제 92호 >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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