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창업의 열정을 제품으로 녹여낸 ㈜모일의 배태완 대표

2018년 2월호(제100호)

by 행복한동네문화이야기 2018. 2. 9. 09:30

본문

[생생(生生) 창업스토리]

창업의 열정을 제품으로 녹여낸 

㈜모일의 배태완 대표  


  영하 15도의 차가운 날씨 속에 안산의 한 카페에서 주식회사 ‘모일’의 배태완 대표를 만났습니다. 철저한 계획 가운데 창업을 준비했고, 지금도 그 계획에 따라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는 배태완 대표 말 속에서 뿜어 나오는 정신적 열정은, 체감하는 추위를 녹이기에 충분했습니다.

창업에 대한 지속적인 열정

  창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처음부터 계속 가지고 있었습니다. 20대 초반 퓨전 술집에 창업멤버로 들어가 장사의 재미와 경제적 여유를 잠깐이나마 느꼈지요. 그렇지만, 이게 전부가 아니라 미래에 비전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공부를 다시 시작할 것을 결심하고 대학에서 기구설계학과를 전공했습니다. 졸업 후, 낮에는 기구설계 회사를 다니고 밤에는 대학과 대학원 과정을 이수했지요. 8년 동안 잠을 최대한 아끼며 젊을 때 주어진 순간에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으로 열심히 했습니다. 그러나 회사에서 물건들을 제작하면서 ‘내 자신이 인정받는 길은 없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서 공모전이란 공모전은 다 도전하여 상도 많이 받았어요. 다니던 회사에서 공기청정기, 온수기, 비데, 조명 등을 만들었고 또 제가 만든 물건들이 실제 판매되고 많이 사용되니 굉장히 기분이 좋았습니다. 결국 이때의 경험과 기술로 저만의 창업을 시도하였지요. 무엇보다 사업에는 초기 자금의 투입이 필요한데, 이를 위해 창업 관련 공부를 하며 창업사관학교에 들어갔습니다. 다양한 지원 사업을 받아 2013년 초경량 고출력 LED투광등으로 창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창업을 위한 준비와 움직임

  창업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4년간 다녔던 회사가 LED조명을 만드는 벤처기업이었습니다. 창업 기업에서 일하면서 많은 사람들과 일반 직장에서 겪어보지 못한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되어서 좋았지요. 그 중 아이디어를 공유하기보다 자신만 보유하고 있거나, 초기부터 분에 넘치는 욕심으로 제조, 영업, 홍보 등의 모든 것을 다 하려다, 결국 사업을 접는 분들을 많이 듣고 보았습니다. 의도치 않게 그 때 배운 것들이 제가 스스로 창업할 때에 많이 참고가 되었지요. 그래서 저는 아이디어가 있으면 주변에 많이 퍼트리는 편입니다. 어차피 제품이 나오면 다른 곳에서 카피하고 그와 비슷한 물건들을 만들어 내기 때문이죠. 오히려 다른 사람들에게 제 아이디어를 말하고 공유함으로써 조언을 주고받음으로 문제 해결책도 같이 찾고 아이디어를 더 단단하게 만드는 것이 훨씬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LED조명사업은 투자대비 결과가 나오기까지 시간이 아주 많이 걸립니다. 초기 자금이 최소 4~5억 이상 들어가야 할 뿐 아니라 받아야 할 인증도 많으며, 50여개 업체의 부품들이 조명을 만드는데 사용되죠. 그래서 창업을 할 때부터 이 사업을 장기적 관점에서 보았고, 적어도 2~3년 후에야 수익이 날 것을 대비하여, 이 기간 동안을 버티기 위해 다른 단기, 중기아이템을 계획하고 시작했습니다.



  ‘단기’ 아이템으로 ‘모일 솔루션’을 지금 운영하고 있습니다. 제품 디자인 기획부터 설계, 생산까지 다 해줄 수 있는 일종의 ‘토탈’ 솔루션입니다. 초창기 창업사관학교에서 제품개발 회사를 잘못 만나 돈을 너무 많이 떼이며 고통스러워하는 경우를 보았어요. 심지어 1억 이상 들어갔음에도 불구하고 양산할 수 없는 디자인과 설계를 받는 것을 옆에서 보고 제가 너무 화가 나서 “갖고 와, 내가 해줄게” 하면서 시작된 사업입니다. 

  이어서 ‘중기’ 아이템으로는 LED에서 나오는 폐열을 버리지 않고 재활용하여 모기 매트를 꽂아 모기를 잡는 캠핑용 ‘가드미 랜턴’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여성이나 남성들이 손톱에 광택을 내고 ‘큐티클(손톱 위 굳은살)을 제거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해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현재는 복합식가습기, 식물공기청정기, 수경재배기 등 생활 속 제품에 아이디어를 더한 다양한 제품들을 개발 중에 있습니다. 



창업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사람

  저희 회사의 모토가 ‘잘하는 것만 잘하자’인데, 이 말은 ‘욕심을 버리자’는 의미입니다. 우린 개발을 잘하는 회사이니 좋은 제품을 만드는 것에 집중하자는 거죠. 현재 운영하고 있는 ‘모일 라이트’에 영업부가 있다면 순이익이 지금보다 많이 높아지겠지만, 지금은 제가 그만한 역량이 안 된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아직은 영업부를 두지 않았습니다.


  다른 제품들을 개발해줄 때도 돈을 벌기 위해 제가 개발비를 비싸게 받고 했다면 지금의 협력사 분들도 제 옆에 없을 겁니다. 점점 시간이 갈수록 제일 중요한 것은 역시 ‘사람’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제가 혼자서 지금까지 할 수 있던 이유도 2004년 처음 회사에 입사했을 때 도와주셨던 협력사들이 지금까지 저와 거래를 하고 계십니다. 벌써 13년 정도가 되었으니 이제는 손발이 너무 잘 맞아 서로 말하지 않아도, 심지어 그림 한 장만 보내도 제가 필요한 것을 바로 만들어 다 주시지요. 그래서 항상 너무 감사하죠. 


  무엇보다 직원, 즉 ‘내부고객’과의 관계에서도 세심한 주의를 기울입니다. 근무시간에는 직원들이 일을 잘 할 수 있도록 모든 것을 배려해서 가르치고 선택하는 방향을 같이 의논하며 결정해 갑니다. 그리고 6시가 되면 제가 칼퇴근합니다. 제가 먼저 퇴근해야 직원들이 퇴근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눈치 보지 않도록 말이죠. 집에 와서야 비로소 제가 할 일을 합니다. 그만큼 같이 가야 할 직원이 중요하기에 회사에서는 저의 에너지를 직원들에게 쏟고 있습니다. 

 

'모일라이트' 제품 설치 사례


창업 하려는 사람들에게 몇 가지 조언 

  먼저는 창업을 하기 전에 그 분야 공부를 충분히 많이 하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창업 시 발생하는 수많은 일들을 다 예측할 수 없지만, 그만큼 미리 많이 알면 잘 대처할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가장 현실적인 질문인 ‘돈은 어떻게 조달할거냐?’, ‘구할 방법은 있냐?’ 여기서부터 확실치 않다면 저는 절대 창업하지 말라고 권합니다. 신중에 신중을 기하고, 알아볼 만큼 충분히 알아보고 해야 하는 것이 창업이거든요. 저도 창업하기 전에 1년 동안 사전공부를 필살기로 했습니다.


  또 하나는 사업을 하겠다고 덜컥 사업자등록증을 먼저 내는 분들이 많은데, 사업자등록증은 가장 마지막 단계에서 낼 것을 권고 드립니다. 왜냐하면 기존사업자보다 예비창업자들에게 지원해주는 사업이 훨씬 많기 때문입니다. 이런 지원사업에 대한 정보를 많이 알아보아야 하는 거지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매일 업무일지를 꼭 기록하는 것입니다. 보통 귀찮아서 기록을 하지 않는데, 이 기록이 아주 중요해요. 저는 계획을 자세하게 세우고,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다 기록했습니다. 이런 데이터가 10년 동안 쌓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혼자 일을 해도 체계가 잡히고, 또 메뉴얼대로 하니 실수를 피할 수 있었어요. 창업을 하면 기획, 디자인, 개발, 판매 등 하나에서 열까지 사장 혼자서 다 처리해야 하는데, 아무리 머리가 좋아도 그걸 다 기억할 수는 없으니까요. 특히 창업하고자 하는 젊은 청년들에게는 창업회사에 가서 그 회사가 망하는 것까지도 경험해 보라고해요. 그게 실제를 배우기에 가장 좋기 때문입니다.



창업 후, 가장 힘들었을 때 돌파구!

  창업 후, 3~4년간 혼자 일을 했는데 돈 문제나 외부에서 위협이 왔을 때 내가 혼자라는 사실이 가장 힘들었어요. 혼자 하다 보니 해결 방법이 없어서 계속 혼자만의 무덤을 팠던 것이 가장 안 좋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다른 모임을 찾았죠. 창업사관학교에 가서 그곳 동기 모임에 자주 나가 동기들과 얘기도 많이 하고, 거기서 좋은 정보도 얻고 힘을 얻어 다시 헤쳐 나갔어요. 분야는 달라도 창업하는 동기들이 있다는 것이 너무 좋았습니다. 지금은 직원들이 있고 그들과 함께 상의할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 좋아요. 


앞으로의 계획

  그것은 ‘모일 라이트’, ‘모일 플러스’, ‘모일 솔루션’이 세 가지 사업부를 잘 키우는 것이지요. ‘모일 라이트’로 해외 수출을 통해 향후 3년 이내에 매출 50억 이상의 규모의 회사로 만들려고 합니다. 그리고 ‘모일 플러스’의 경우 ‘가드미 랜턴’, ‘가드미 네일 멀티 폴리셔 3종 세트’외에도 생활에 도움이 되는 제품 100여 가지를 개발 및 유통하는 회사로 성장시키고자 합니다. 하지만 제가 앞으로 몸담고 정말 전념하고 싶은 곳은 ‘모일 솔루션’이예요. 직원들을 3~4년간 집중하여 키우고 5년이 지난 2022년에는 전문 경영인들을 둔 후에 저는 8명 정도 팀을 이루어 진짜 좋은 제품을 집중해서 개발하는 게 제 꿈이에요. 제가 만든 물건을 누군가 잘 사용하는 것을 보는 것만큼 보람된 일은 없잖아요. 그래서 나중에는 제품 개발에만 집중하고 싶습니다. 


  창업을 하고싶어하는 사람들은 많지만 준비없이 덜컥 창업하여 학교도 제대로 마치지 못하고 방황하는 청년들이 많아 안타깝다는 배태완 대표의 말과 조언이 창업을 준비하고 있는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인터뷰를 마쳤습니다.


㈜모일 배태완대표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한양대학로 55, BI센터 625호, 628호

www.moill.co.kr|031-400-3790


이 글은 < 행복한동네문화이야기 제 100호 >에 실려 있습니다.

 

생생(生生) 창업스토리 바로가기 >

[생생(生生) 기업스토리]

제 98호 그림닷컴, ArtN, BarunsonGreetings - B*Hands 박소연 대표


[생생(生生) 기업스토리]

제 95호 ‘에어쿠션 사이보윙 마스크’로 미세먼지를 막는다!


< 행복한동네문화이야기 >는 

  • '지역적 동네'뿐 아니라 '영역적 동네'로 확장하여 각각의 영역 속에 모여 사는 수많은 사람들의 다양한 스토리와 그 속에서 형성되는 새로운 문명, 문화현상들을 동정적이고 창조적 비평과 함께 독자들에게 소개하는 국내 유일한 동네신문입니다.
  • 일체의 광고를 싣지 않으며, 이 신문을 읽는 분들의 구좌제와 후원을 통해 발행되는 여러분의 동네신문입니다.
  • 정기구독을 신청하시면 매월 댁으로 발송해드립니다. 

    연락처 : 편집장 김미경 010-8781-6874

    1 구좌 : 2만원(1년동안 신문을 구독하실 수 있습니다.)

    예금주 : 김미경(동네신문)

    계   좌 : 국민은행 639001-01-509699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