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화물 운송업의 고충을 아시나요?

2018년 2월호(제100호)

by 행복한동네문화이야기 2018. 2. 7. 09:30

본문

[화물차량 상조회사]

화물 운송업의 고충을 아시나요?


  저는 2017년에 또 하나의 보석 같은 셋째 아들을 얻은 다둥이 아빠이면서 사회에서는 중심축이 되어 사회를 이끌어 나가야하는 40대의 가장입니다. 20대 초반에 잠시 물류회사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것이 인연이 되어 본사 관리직으로 입사해 10여 년간 운영팀에서 근무했지요. 운송업체나 개인사업주 분들의 계약 및 노선(차량운행코스)을 배정하고 관리하는 전반적 업무를 맡아서 하는 일이었기에, 매일 기사님들의 고충을 듣고 면담하고 사고나 차량 고장 등으로 운행이 불가한 일을 처리하는 업무를 주로 담당했습니다. 많은 기사님들이 시간에 쫓겨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한 상태에서도 가족과 생계를 위해 무리하게 운행하다가 크고 작은 사고를 당해 몸과 함께 재산상의 파산까지 당하는 삶의 실제를 많이 봐 왔었지요. 물론 그냥 제 할 일만 묵묵하게 해도 되었지만, 이래저래 정든 기사분들의 딱한 사정을 뻔히 알기에 참 가슴이 아프고 안타까워 이분들을 도울 방법이 없을까 이리 저리 고민하곤 했었습니다. 


  개인사업자들이나 기사님들은 대부분 퇴직이나 사업실패, 사기 등으로 이 일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지요. 고가의 화물 차량을 직접 현금으로 주고 사서 운행하시는 분들은 흔치 않습니다. 그래서 할부나 대출 등을 받아 차량을 구입해서 일을 하는데, 사고가 한 번 나면 작게는 몇 백에서 수 천 만원의 수리비가 나옵니다. 이렇게 자기 차량이 수리되는 동안은 회사와의 계약차량이나 용차(차량대차)를 투입하는데, 통상 용차운송료는 고정적인 계약차량보다 단가가 높아 계약금액 이상을 주고 운행을 시키지요. 이렇게 높은 수리비와 할부 웃돈을 주고 대차를 하다보면 2중 3중의 비용이 발생해서 본인은 물론 가족까지도 어려움을 겪는 사례도 많이 봅니다. 모두 할부금을 낀 차량을 운행하면서 열악한 환경과 적은 수입으로 시작한 분들이 많았는데, 졸음운전, 빗길, 눈길운전 뿐 아니라 여러 원인의 사고때문에 당장 갚아야할 대출과 병원비에 가족의 생계까지 위협받는 지경에 이릅니다.


  특히 영업용 차량은 무리한 운행으로 발생하는 높은 사고율과 고가의 사고처리비용때문에 자차보험가입은 쉽지 않고 일반 자차보험의 3배가 넘는 보험료 인상으로 큰 부담을 가지게 됩니다. 



  몇 년 전부터 중·소 운수사장들과 개인 차주들의 의견도 들어보고 저 스스로도 고민하면서 내 놓은 대안이 있습니다. 그것은 차량수리비만 어느 정도 해결이 된다면 일자리를 잃지 않고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 것이고, 그 결과 ‘화물차량 자차서비스’를 하는 상조형태의 법인회사를 설립하였습니다.


  우리 회사는 ‘보험’과 ‘상조’의 이중의 성격을 띠며, 적은 관리수수료를 모아 최소한의 사고보상을 통해 모두 다함께 일을 하자는 입장에서 시작한 것이지요. 처음으로 광고할 때는 이해하거나 믿지 못하는 분들이 계셨고, 또 설마 내가 사고가 날까하는 생각으로 가입을 하지 않는 분들과 본인의 수익이 좋지 않아 가입하고 싶어도 여유가 안 되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열심히 발로 뛰어가며 차주분들을 회원으로 한분씩 모셨지요. 그러나 취지와 달리 보상을 노리고 일부러 사고접수를 하는 경우나 차량이 전손되어 사람까지 죽는 일도 겪었지요. 그래서 초반에는 적은 회원수에 비하여 사고는 많아서 사업을 시작하자마자 몇 억의 빚을 떠안았습니다. 사고율이 150%를 넘긴 시점에 이르자 ‘아~ 이것을 왜 시작했을까?’하는 후회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이왕 시작을 했으니 망할 때까지만 하자는 심정으로 버티다 보니 지금까지 오게 되었네요. 저희 회사가 화물종사자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공감대를 가지고 있기 때문인지, 지금도 가입을 원하시는 영업용화물 차주들의 문의가 계속 오고 있을 뿐 아니라 예전과 달리 사고율도 낮아지고 있어서 정말 다행으로 생각합니다.


  차량 안에서 쪽잠을 자고 편의점 도시락을 먹으며 밤낮없이 운행을 하다 보니 졸음이 오는 것은 기사들의 입장에서는 당연합니다. 아직도 80% 이상의 전국 화물차량에 졸음방지시스템이 부착 되어있지 않다고 합니다. 이런 현실을 돌파하기 위하여 더 많은 차주들이 가입하여 더 많은 서비스와 해택을 줄 수 있는 그런 회사로 만들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이렇게 발생한 수익의 일부를 기사들을 위한 편한 휴게소와 화물차량 주차장이나 졸음방지와 차선 이탈방지 시스템 같은, 차주들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복지를 구체적으로 실현하고 싶습니다. 

새해에도 더 많은 영업용 차주들께서 우리의 가족이 되시기를 기대해 봅니다.


(주)동우CMS 이상일 대표

dcm231@naver.com


이 글은 < 행복한동네문화이야기 제 100호 >에 실려 있습니다.

 

< 따뜻한 동네가게 스토리 바로가기 >

[따뜻한 동네가게 스토리]

제 93 사람과 문화를 만나러 오세요! 손커피연구소!


[따뜻한 동네가게 스토리]

제 91 "맛있는 대화를 주문하세요~" 동네 주민의 좋은 친구 '파스타카페가든'


< 행복한동네문화이야기 >는 

  • '지역적 동네'뿐 아니라 '영역적 동네'로 확장하여 각각의 영역 속에 모여 사는 수많은 사람들의 다양한 스토리와 그 속에서 형성되는 새로운 문명, 문화현상들을 동정적이고 창조적 비평과 함께 독자들에게 소개하는 국내 유일한 동네신문입니다.
  • 일체의 광고를 싣지 않으며, 이 신문을 읽는 분들의 구좌제와 후원을 통해 발행되는 여러분의 동네신문입니다.
  • 정기구독을 신청하시면 매월 댁으로 발송해드립니다. 

    연락처 : 편집장 김미경 010-8781-6874

    1 구좌 : 2만원(1년동안 신문을 구독하실 수 있습니다.)

    예금주 : 김미경(동네신문)

    계   좌 : 국민은행 639001-01-509699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