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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 남이가!!!

2019년 4월호 (114호)

by 행복한동네문화이야기 2019. 5. 9.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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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바람 나서 일하는 건물 관리인 이야기]

우리가!! 남이가!!!

직원 모두가 내 가족을 챙기듯이 일하는 회사! 금강 IT타워!

 오전 8시 20분‘! 안양금강IT타워’김형석 회장은 출근하자마자 지하층부터 12층까지 센터장과 함께 계단으로 걸어서 층층마다 순찰합니다. 대장은 건물 돌아가는 것을 일일이 다 알아야 하기 때문에 아주 부지런히 이른 아침부터 움직입니다.

상주업체를 위한 지원센터를 만들다. 

 오십이 넘도록 사업을 하느라 정신없이 뛰어다녔습니다. 돈 만 벌었죠. 주변을 돌아볼 겨를도 없이 살았습니다. 이제야 돌아보니 사람들이 보이고, 비로소 이웃을 위해 살아야 할 때라는 생각이들어 이제는 좀 여유를 갖고 남을 즐겁고 기쁘게하는 일을 하고 싶어 시작했습니다. 그게 돈만 버는 일보다 더 보람 있는 일이지 않습니까? 저도 이건물에 분양받고 들어와서 사업을 합니다. 내 사업하면서 돈도 벌지만 건물을 잘 관리하면 사무실가치가 높아져서 저에게도 득이 되죠. 건물의 브랜드도 높아지고요.건물 전체에 420개 업체가 있고 전체 5,000명 정도의 인원이 상주하고 있습니다. 공장형 아파트로 CEO 420명 중 층별 대표 12명을 뽑는데 제가 회장이고 현재 이 건물 관리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보통은 관리사무소라고 하는데 저희는 지원센터라고 부릅니다. 사업을 하는 분들이 사업을 잘하도록 지원을 하자라는 뜻이죠. 지원센터가 관리주체가 되어서 관리인과 함께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이곳에 상주하던 분들이 사업이 잘 되어서 이전 할 때 재산가치가 있게 되면 서로에게 좋은 일이 되는 거지요. 올해 8년 째 되는 건물이라 신축건물에 밀리지 않도록 관리에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삭막한 건물을 문화적 공간으로 만들다

 It타워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점심시간에는 식사를 하고 잠시 햇볕도 쬐고 바람도 쐬며 쉬어야 하는데 흡연하는 사람들 때문에 애로가 많았습니다.그래서 조금이라도 쾌적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흡연 부스와 정자를 짓는 등여러 편의 시설을 만들어가고 있지요. 뿐만 아니라 여기저기 벤치를 설치하고 화단을 만들어서 꽃도 심고, 벌도 날아들게 해서 빌딩의 삭막함을 최대한 덜기 위해 노력을합니다. 건물을 순찰하다 보면 이사하면서 버리고간 소파나 화분들이 있는데 거의 새것이라 그냥 버리기 아까워 재활용을 합니다. 필요한 공간들에 배치 해놓으면 아주 요긴한 것들이 되거든요. 직원들이 일하느라 좀 수고는 하지만 큰 돈 들이지 않고 환경에 변화를 주며 적극적으로 바꿔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 건물에서 일하는 분들을 활기차고 정서적으로 풍성하게 하기 위해서 감성을 깨우는 일들을 다양하게 추진하고 있습니다. 우선 넓디넓은 회색의 벽을 그림으로 가득 채워 사람들이 오고가며 감상할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건물벽을 갤러리로 만든 것이죠. 안양에서 활동하는 화가분의 도움을 받아 전시회를 열고 있습니다. 감성을 깨우기 위해서 음악도 빠질 수 없겠죠. 그래서 4월부터 10월까지는 매주 월요일마다 브런치 콘서트를 갖습니다. 오케스트라를 초청하여 점심시간에 건물로비에서 연주회를 갖고 있는데, 건물 사람들에게 행복감을 선물하는 일이 얼마나 좋은지 모릅니다. 그래서 누가 시키지도 않는 일들이지만 적극적으로 찾아서 만들고 다닙니다.

직원들이 행복한 건물을 만들다

  어딜 가도 미화원들이 힘든 표정인 것을 보고 왜 똑같이 일하고 돈 벌면서 웃으면서 일하지 못 할까를 고민 했습니다. 직업에는 귀천이 없는데 이분들이 밝게 일 할 수 있도록 어떻게 해드려야 할까? 고민하다 점심식사 후에는 잠도 자고 쉴 수 있는 공간을 따뜻하게 해드리고, 세탁실, 주방 등 편의시설을 갖추어 드렸습니다. 그렇게 환경을 바꾸고 나니 일하는 미화원분들이 얼굴이 아주 밝아졌습니다. 내 집안일 하듯 즐겁게 일하시지요. 이 분들에게 용기를 주고 격려하는 차원에서 청소잘하시는 분들, 우수한분을 한분씩 추천받아서 1개월에 1회 10만원상품권을 드리기도 합니다. 못하는 것 가지고 사람들에게 욕만 할게 아니라 잘 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줘야하지 않습니까?
잔소리를 하는 것보다 격려하는 게 더 좋다고 생각해요. 간혹 민원이 들어오면 스트레스로 여기지 않고 즉시관계자를 찾아가 만나고 일을 해결해서 입주자들과 관계도 좋아지고 있습니다. 이 뿐만 아니라 다른 일에서도 하나하나 발상의 전환을 하려고 합니다. 직원들 임기도 2년인데 정직원으로 일하고 있지요. 또 어떻게 하면 관리비를 적게 내도록 할까?현재 자금이 32억 정도 있는데 좀 더 이익을 내어어떻게 돌려 드릴까 하다 작년에는 공용전기 요금 5,000만원을 소유주들에게 돌려주기도 했습니다.

사회를 따뜻하게 하는 건물을 만든다.

지역 센터와 연계해서 장소를 무료로 대여하고 연말이면 기금을 조성해서 지역 장애인이나 아동 센터 등 도와야 할 곳에 보내고 있습니다. 11월에는 불우이웃 돕기를 해서 안양시 노숙자쉼터와 무료급식소에 쌀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것은 돈 보다도 서로에 대한 관심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어서 대표자 분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서 기부금을 모으지요.
또 건물 주변에 화단을 만들고 벤치를 설치해서 쉬며 마음의 여유를 갖도록 하고 있습니다. 도심의건물들이 워낙 삭막하니까 일하는 분들의 얼굴들이 짜증스러운데, 우리가 조금 더 수고해서 우리 주변에 계신 분들이 행복해진다면 작은 일을 통해서 큰 보람을 얻게 되는 셈이죠.

 인터뷰를 마치고 안내를 받아 계단으로 걸어 내려가면서 살펴보니 정말 청결함 자체였고, 어느 한곳도 무질서한 곳이 없었습니다. 곳곳에는 직원들을위한 간식과 식사대용의 식료품들이 적재적소에 준비되어 있는 것도 볼 수 있었습니다. 일하는 직원들이나, 미화원 아주머니들의 표정은 다른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밝은 모습들이었지요. 지하에는 전기실과 어마어마한 저수조, 주차장 등이 있는데, 사람들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인데도 잘 정돈되어 있었으며 깨끗하고 쾌적했습니다. 일반건물의 지하에서 접하는 냄새와 우중충함은 전혀 찾아 볼 수가 없었습니다. 건물의 외형과 내부 모두 관리가 잘 되어있었습니다.
이 건물의 직원들 모두가 띠를 두르고 모여서 청소하는 매월 첫째 월요일!! 이 날은 청소도 하지만 실상은 서로 얼굴을 보며 안부를 묻고 친목을 도모하는 시간이라고 합니다. 회장님을 비롯한 전 직원이 참여해서 띠를 두르고 가족 같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다 같이 만나는 시간입니다. 이때 회장님과 직원이 하나가 되어 외치는 구호가 있습니다.

우리가! 남이가!!!

안양금강IT타워 CEO협의회 회장 김형석
031-463-1114 / khs489400@naver.com

이 글은 <행복한 동네문화 이야기 제114호>에 실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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