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이송연의‘빛’이라는 주제의 세 작품 (2018)

2020년 2월호(124호)

by 행복한동네문화이야기 2020. 4. 4. 15:43

본문

[장일암과 그 제자들의 사진이야기-2] 

이송연의 ‘빛’이라는 주제의 세 작품 (2018)

 

작가는 빛을 작품의 원천으로 여긴다고 선언합니다. 먼저 소비하고 버리는 것들에게 색깔을 입혀 새로운 
이미지와 개성을 창조(2017)해낸 후에, ‘빛’을 기하학적 도형에 투사한 작업을 시도했다(2018)고 소개하는군요.

 

 

첫 작품에서 삼각형으로 이루어진 다면체가 홀로 우두커니 서 있습니다. 하지만 강력한 원색계열로 채색되어 균형, 조화, 다양성을 풍성하게 보여주기 때문에 외로움, 고독의 감정은 뒤로 물러서고 자아의 존재감을 자신 있게 드러내는군요. 그런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파격의 미를 가하기 위해서인지 삼각형이 아닌 사각형으로 처리된 놈이 하나 있으니 예상되었던 완전한 다면체는 아닌, 요상한 형태가 빛을 받고 있는 셈입니다. 빛이 없는 뒤가 궁금해집니다.
둘째, 셋째 작품은 물체 두 개를 빛 속에 배열시킴으로 홀로 있는 물체의 자신감이 자칫 천상천하 유아독존이 될 위험을 벗어나서, 보는 이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만듭니다. 강력한 색깔의 빛으로 또 다른 차원의 균형, 조화, 다양성을 창조적으로 선보입니다. 둘째 작품에서는 세로로는 뿔 형태의 유사성을 가지지만, 서로 다를 뿐 아니라 가로지르는 막대로서 더욱 다양한 통일성을 보입니다. 셋째 작품은 또 다른 형태, 빛으로 다원성을 창조해 냅니다. 

‘홀로 자신있게, 또 더불어 다양하고 풍성하게 사는 인간’이라는 주제로 이 사진을 한번 바라봅시다. 모든 것을 그대로 찍어낸다고 여기기 쉬운 사진이 주제를 이렇게 훌륭하게 묘사하는 수단이 되는 점은 관심어린 관찰자라면 매우 특이하게 보일 겁니다. 손으로 그려낼 수도 있지만, 사진이 보는 이의 창조적 상상력을 자극하게 만드는 일에 더 성공적일 수도 있다는 사실도 봅니다. 물론 카메라와 그 렌즈를 통해서 사물을 먼저 창조해내는 작가의 예술적 능력이 우선적이겠지만요.

 

경기도 의왕시 장현우

이 글은<행복한 동네문화 이야기 제124>에 실려 있습니다


 

< 행복한동네문화이야기 >는 

  • '지역적 동네'뿐 아니라 '영역적 동네'로 확장하여 각각의 영역 속에 모여 사는 수많은 사람들의 다양한 스토리와 그 속에서 형성되는 새로운 문명, 문화현상들을 동정적이고 창조적 비평과 함께 독자들에게 소개하는 국내 유일한 동네신문입니다.
  • 일체의 광고를 싣지 않으며, 이 신문을 읽는 분들의 구좌제와 후원을 통해 발행되는 여러분의 동네신문입니다.

정기구독을 신청하시면  매월 댁으로 발송해드립니다.
    연락처 : 편집장 김미경 010-8781-6874
    1 구좌 : 2만원(1년동안 신문을 구독하실 수 있습니다.)
    예금주 : 김미경(동네신문)
    계   좌 : 국민은행 639001-01-509699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