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만에 일본 판 ‘행복한동네문화이야기’를 발행하며

9년 만에 일본 판 ‘행복한동네문화이야기’를 발행하며

 

  ‘행복한동네문화이야기’독자여러분!

  지난 2017년 6월호인 ‘일본 공동체 여행 큐슈 특집호’를 발행하면서, 지면을 12면에서 16면으로 증면하고, 동시에 9년 만에 일본판으로 ‘행복한동네문화이야기’도 만들어 보았습니다.

 

  큐슈에서 만난 소중한 일본분들과 소노기중학교의 천진한 학생들까지 담은 6월호를 그냥 한국판으로 끝낼 것이 아니라, 일본판을 만들어 큐슈에서 우리와 관계한 분들에게 한글판과 일본판을 직접 전달하고 실제 우리의 생각들이 담긴 글을 전달하자는 취지에서였습니다. 무엇보다 우리의 여행이 그저 겉만 보고 온 일회성 여행이 아니고, 더욱이 우리의 포괄적인 공동체 여행에서 겪었던 각자의 경험들을 담은 더욱 소중한 글들이기에 일본 사람에게 깊이 전달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있었습니다. 물론 신문을 만들어내는 과정이 결코 쉽지는 않았지요.

   여행을 다녀온 후, 16면 증면한 6월호와 그것의 일본판, 그리고 바로 이어 7월호를 완성해야 했으니까요. 하지만 이렇게 떡하니 9년 만에 발행한 일본판을 보니 편집장으로서 감회가 정말 남달랐습니다. 무엇보다 일본판‘행복한동네문화이야기’를 발행하기 위해 여러 사람들의 고마운 도움도 받았지요. 한국어와 일본어 둘 다 할 수 있는 분을 선정해야 했기에 말입니다. 이 지면을 통해 그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습니다. 이런 노고에 힘입어 탄생할 수 있었으니까요. 

 

 

   여행에서 만난 일본분들에게 일본판을 전달하고 나니, 이 신문을 보고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는 아리타 유코상의 이야기도 전해 들었고, 또 아리타에서 일본의 도자기 원조인 백제 후손 이삼평의 14대손이 운영하는 가게에 그녀가 받은 일본판 ‘행복한동네문화이야기’를 갖다 주겠노라는 고마운 문자까지도 받았지요. 일본판 ‘행복한동네문화이야기’가 단순히 여행기로만 마무리된 것이 아니었습니다. 더 중요하고 뜻깊은 것은 실제적 민간 교류를 정부차원이 아니라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만들어갔다는 것입니다. 피상적인 반일감정으로 아예 일본을 쳐다보지도 않았고, 또 그다지 관심도 없었던, 보통의 한국인의 한 사람이 바로 저였지요. 저와 같은 한국인들이 그리고 일본인들이 일본과 한국의 실제와 현실을 몰라도 너무나 모르고 계속 지낸다면, 우리는 계속 평행선을 긋는 사이로만 남아 있을 것이 뻔 했습니다. 이렇게 9년 만에 16면으로 증면될 뿐 아니라 비록 1회이긴 하지만 일본판인 ‘행복한동네문화이야기’까지 만들어 본 것이 정말 감격스러워서 편집장으로서의 느낌을 독자 여러분과 나누고자 쑥스럽지만 몇 자 적었습니다.

 

행복한동네문화이야기 편집장 김미경
hasun2001@hanamail.net

 

이 글은 < 행복한동네문화이야기 제 94호 >에 실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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