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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햇살이 담긴 ‘아로마테라피’를 만들어가는 ‘김봉실’대표

2022년 7월호(153호)

by 행복한동네문화이야기 2022. 7. 7.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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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 김미경이 만난 사람]

 

따뜻한 햇살이 담긴
‘아로마테라피’를 만들어가는 ‘김봉실’대표

 

보석비누-유리공예와 콜라보레이션

 

‘아로마테라피’를 접하다
2000년, 미국 뉴저지 ㈜HERO USA 한국지사에서 Director로 2년간 근무할 때였어요. 자주 다니는 마트 옆에 미용학원이 있었는데, 한국에 돌아가면 피부샵을 열어볼 생각으로 주말 반에 등록해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여기서 처음 아로마테라피를 알게 되었고 그 매력에 푹 빠져들었어요. 장장 1100시간이란 긴 과정의 교육을 마치고도, 부족함을 느낀 저는 뉴욕에서 전문적으로 아로마테라피를 실습하는 교육원을 찾아갔습니다. 그곳에서 저는 아로마테라피의 핵심인 에센셜오일 블렌딩과 임상 교육을 체계적으로 받을 수 있었죠. 이런 삶의 전환점에서 우리는 자신도 모르는 잠재의식에 의해 움직이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제 경우는 조부님의 영향이 컸죠. 저의 조부님은 산에서 시조창(時調唱)을 하시며 약초산행을 다니시는 분이셨어요. 그래서 조부님의 사랑채 천장에는 한지로 봉해진 약초 봉지가 매달려 있곤 했죠. ‘에센셜오일’과 같은 일종의 약용식물에 대한 관심이 여기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 싶어요. 이후 한국에 돌아와 한방건강학과에서 약용식물을 활용한 음식과 대학원에서는 자연건강을 전공했습니다. 조부님의 영향으로 선택한 약용식물에 대한 공부는 지금도 꼬리에 꼬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에센셜오일’로 하는 향기치료
아로마테라피에 사용되는 ‘에센셜오일’은 식물에서 추출한 것으로 향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일반적인 캔들이나 디퓨저에서 사용하는 ‘프레그렌스’(fragrance)라는 인공 향과는 근원적으로 다릅니다. 아로마테라피의 어원은 식물의 향기라는 뜻의 아로마로, 약이 되는 식물 즉 허브에서 얻어지는 자연 향입니다. 이 향을 최초로 발견한 프랑스의 ‘가트포세’ 화학자가 ‘아로마’라고 명칭을 한 것이죠. 즉 우리가 주로 알고 있는 라벤더, 로즈메리, 유칼립투스 등 이러한 허브 종류에서 얻어지는 방향유인 것입니다. 따라서 ‘아로마테라피’는 방향성을 지닌 약용식물(허브)에서 추출한 에센셜오일로 향을 흡입하거나 피부에 흡수시켜 우리 몸을 치료하는 ‘향기치료’입니다. 

한국의 ‘아로마테라피’역사
우리나라에 허브가 들어온 것은 1983년 전남 함평의 최갑철 선생님에 의해 일본에서 가져와 재배하기 시작했어요. 1993년 강원도 평창 ‘허브나라’농원, 1994년 청주 ‘상수허브랜드’가 관광사업으로 조성되었고, 이후 많은 곳에서 허브농원이 생겨나 본격적으로 재배하며 널리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아로마테라피는 의료적인 목적으로 시작되었는데, 포천 중문의대 차병원 산부인과에서 분만 과정 중 임산부의 스트레스와 통증을 줄여주기 위한 향기요법이 사용되었습니다. 그리고 1997년 정신의학과 오흥근 박사님이 아로마협회를 설립하면서 아로마테라피가 한국에 점차 알려지게 되었죠. 지금은 여러 협회가 외국의 수료증을 걸고 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아로마테라피 학문이 서양에서 들어왔고, 한국은 이를 보증할 협회가 없다보니 외국수료증을 더 선호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여인의 향기Soap - 영화 여인의 향기 마지막 부분에 나오는 까롱 플뢰르 드 로카이유 비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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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로마테라피’와 건강
아로마테라피는 약용식물(허브)을 활용한 모든 것을 포함합니다. 좀 더 구분해서 이야기하면 ‘허브와 음식’,‘허브와 미용’,‘허브와 환경’의 세 분류로 나눌 수 있죠. 먼저 ‘허브와 음식’은 약선음식의 총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정 허브가 지닌 효능을 활용해 음식에 풍미를 주어 식욕을 촉진하고 음식으로 인한 질병을 예방할 수 있거든요. 예들 들어 여름 음식에 레몬그라스 허브 잎을 사용하면 음식이 금방 상하는 것을 막아주어 식중독을 예방하는 데 사용합니다. 두 번째 ‘허브와 미용’은 피부를 통해 나쁜 환경 물질이 몸 안으로 들어와 신체 내 여러 질병을 유발하는 경피 독과 체내 유해물이 쌓일 수 있어요. 좋은 허브로 화장품이나 비누를 만들어 매일 사용하면 이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허브와 환경’에서는 산림욕을 하면 비염이 사라지고 아토피도 개선되는 이유 중에 하나가 바로 허브의 역할인데요. 그렇다고 산림욕을 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집안에 공기정화 허브를 키운다든지 호흡기에 좋은 에센셜오일을 스프레이로 만들어 집안에 분사하면 도움이 되겠죠. 특히 유칼립투스 아로마는 공기 중의 바이러스를 박멸하는 효능이 있어 비염 환자들이 많이 사용하는 오일입니다. 이렇듯 허브를 잘 사용하면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네롤리 오일에센스 - 화장품 중에 가장 사랑받는 오일에센스, 이 에센스의 효능은 우아함
네롤리 오일에센스- 화장품 중에 가장 사랑받는 오일에센스, 이 에센스의 효능은 우아함


아로마테라피를 가장 손쉽게 접할 수 있는 ‘민트 차 한 잔’ 
일반인들도 아로마테라피를 공부하면 좋겠어요. 전문적인 부분이 아니어도, 일반상식으로 공부하다 보면 흥미롭고 인문학적인 요소도 많아 재밌거든요. 기회가 되면 아로마테라피 강연이나 세미나 같은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유튜브나 칼럼을 통해 아로마테라피 제품들을 직접 만들어 사용해 보면 좋은 경험이 될 것입니다. 가장 손쉬운 것은 집에서 키우는 민트가 있다면 건조해 두었다가 식사 후, 민트 차 한 잔 만들어 드시면 정말 속이 편안하고 개운함을 느끼게 될 겁니다. 

‘아로마테라피’ 서양과 우리나라의 차이
서양에서는 아로마에센셜 오일을 가정상비약으로 약국이나 슈퍼에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아로마테라피가 필요한 환자에게는 처방을 내려주기도 하고, 노인들에게는 아로마테라피 의료지원도 하고 있지요. 우리는 어릴 때부터 감기에 걸리면 쌍화탕을 먹는 약으로 알고 있듯, 서양에서는 라벤다 아로마오일을 우리나라 한약처럼 감기약으로 사용합니다. 다른 점은 서양은 약이 되는 식물을 오일로 만들어 몸에 바르거나 코로 흡입하여 향기요법을 적용하는 것이고, 우리나라는 약용식물을 달여 마셔서 소화기관을 통해 효능을 보는 것이죠. 서양에서는 한의사를 허브닥터(Herb Doctor)라 하는데 약용식물이 영어로 Herb이기 때문입니다. 

‘아로마테라피스트’의 정확한 개념 
아로마테라피는 범위에 따라 너무나 다양한 교육과정이 있습니다. ‘아로마테라피스트’란 직업은 치료의 주체가 되므로 기본적으로 의학적인 공부를 해야 합니다. 그리고 ‘아로마테라피스트’라고 따로 라이센스(면허)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의사면허를 가진 사람이 아로마테라피를 적용한다면 이 사람이 바로 아로마테라피스트입니다. 하지만 아로마테라피스트란 분야가 면허는 없지만, 일정한 교육과 수료증을 받으면 아로마테라피스트라고 공공연하게 명칭을 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전문적인 과정은 영국이나 미국에서 진행하는 교육과정으로 인체 해부학, 생리학, 병리학 등의 과정을 이수해야 하고, 일정 기간 임상데이터 과정도 공부해야 하죠.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비누와 화장품에 첨가하는 아로마오일에 대한 교육을 진행하는데 이것은 아주 가벼운 아로마테라피 교육입니다. 특히 대학에서도 아직 전공학부는 없고 피부미용학과, 보건학과, 물리치료학과에서 교과목으로 교육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힘들었던 기억
제가 추천한 오일을 사용하고 부작용이 나타난 경우가 있었어요. 아토피에 가장 좋은 ‘카모마일저먼’이라는 아로마 오일을 추천했다가 아토피가 더 심해져 아이가 병원에 간 적이 있었는데 나중에 아이가 국화 알레르기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거죠. 처음엔 많이 당황했지만, 식물에 대한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아로마에센셜 오일에도 반응을 한다는 것을 확인하지 못한 부분이어서 그 후부터는 꼭 ‘패치 테스트’를 거친 후, 사용하도록 권장하고 있습니다. 아로마오일은 식물이 가진 자기 방어능력 호르몬을 추출해 만든 것으로 그 효능을 우리가 활용하기 때문에 식물이 지닌 성분을 잘 이해하고 사용해야 하는 것이 중요했던 것이죠. 아로마오일을 처음 공부하면 직접 여러 임상경험을 통해 많은 부분 효과가 있는 것을 보게 되는데, 이 부분이 매력적이어서 흥분되기도 하지요. 하지만 이런 일을 겪으면서,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할 부분도 알게 되고 아로마에센셜 오일에 대한 부작용을 공부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습니다.

 


“엄마! 나 이제 유치원에 가도 되겠다!”
어느 날, 공방에 비누를 배우는 엄마를 따라 7살 아이가 온 적이 있었어요. 아이는 아토피로 인해 입술이 심하게 갈라져서 피가 맺힐 정도였어요. 제가 만든 립밤을 발라주었는데 한 시간 정도 경과된 후 입술이 많이 호전된 것을 본 아이가 “엄마! 나 이제 유치원에 가도 되겠다”라는 말을 했어요. 입술이 아토피로 피가 맺힌 모습을 아이들이 드라큘라라고 놀리니 유치원에도 못간 아이의 마음이 얼마나 간절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죠.

아로마테라피로 사람들에게 더 나은 삶의 기회를
의사가 고치지 못하는 질병이 아로마로 호전될 때 제가 하는 이 일의 가치를 느낍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편리한 생활용품, 공산품 비누나 삼푸, 화장품으로 인해 유해물질들이 피부 속으로 흡수되어 생기는 독을 ‘경피독’이라 하죠. 이러한 독이 몸에 쌓이는 것을 ‘바디버든’으로 정의하는데 놀라운 것은 바디버든은 유전인자로 유전이 된다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아로마 수업을 듣고 생각이 바뀌어, 일상용품도 천연제품으로 교체하고, 생활 습관의 변화를 가져오면서 여러 생활 질병이 호전된 케이스들이 많습니다. 수많은 질병이 환경호르몬에 의해 발병되고 그 치료를 이어가기 위해 복용하는 항생제들 때문에 건강을 더욱 해치게 됩니다. 악순환의 연결고리인 것이죠. 어쩌면 제가 하는 일련의 일들은 미약한 부분이긴 하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약용식물(허브)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그분들이 조금 더 나은 삶을 누리는 기회가 되길 바랄 뿐입니다.

아로마테라피에 대한 스토리로 사람들과 소통을 꿈꾸다 
아로마테라피에 대한 강연을 다양하게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콘텐츠가 중요한데 ‘향수’,‘여인의 향기’,‘러브 인 샌프란시스코’,‘마담 포레스트의 비밀정원’등 아로마테라피인 허브와 관련된 영화들이 있습니다. 이 영화를 통해 아로마테라피를 흥미롭게 풀어갈 수가 있어요. 또한 성서 속의 아로마테라피는 성서 안에 등장하는 허브와 향유에 대한 인문학적 이야기와 신화 속에 나오는 허브들의 스토리로 아로마테라피에 관심 많은 사람들과 만나고 싶습니다. 그리고 열악한 환경에서 생활하는 아토피 어린이를 돕는 일을 체계적으로 계획하고 있어요. 비누나 오일 등 제품 제조허가를 받아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으로 지원하는 일을 추진하려 합니다. 

 

홍천 아로마 허브농장에서

 

인터뷰를 마무리 할 즈음 김봉실 대표가 이런 말을 하더군요.
“평생 저에게 남을 따뜻한 기억이 있어요. 학교에 들어가기 전 즈음 추운 겨울 새벽이었죠. 어머니가 잠들어 있는 저를 깨워 새벽예배를 데리고 갔었는데 난방도 없는 차가운 마룻바닥에서 잠이 들었어요. 제 얼굴에 따뜻함이 느껴져 눈을 떠 보니 교회 창으로 비친 아침 햇살이었어요. 그 햇살의 따뜻함의 온기를 아직도 느끼고 있습니다. 그때 내가 느낀 따뜻함을 누군가에게 주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늘 하고 살아왔습니다. 저에게는 따뜻한 햇살이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제가 베푼 따뜻한 차 한 잔이 햇살을 대신할 수 있으니까요.” 이런 마음을 가진 분이 운영하고 있는 ‘라이프디자인’ 회사의 3D강연으로 준비하고 있는 아로마테라피 스토리나 개발하는 제품 등에 따뜻한 아침 햇살이 듬뿍 담겨질 것 같았습니다. 모쪼록 아로마테라피의 강연을 통해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의 창이 열려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인터뷰를 마쳤습니다. 더 기쁜 소식은 ‘행복한동네문화이야기’ 독자들을 위해 22년 동안 쌓여진 귀한 아로마테라피 스토리들을 기고해주시기로 했답니다.   

김봉실 대표
ONYX Beauty Academy Esthetician in NJ,USA
ONYX Beauty Academy Body work in NJ,USA
JM beauty Aromatherapy facial treatment in NY,USA
JM beauty Aromatherapy blending course in NY,USA
원광디지털대학교 대학원 자연건강(약선전공) 이학석사

* 면허
Specialist Esthetician in NJ,USA
NCBTMB  International license in USA

* 수상
2010 아로마테라피 전문가 대상 

* 강연
교보문고 광화문/ 아로마테라피 인문학 강연
파주교육문화회관/ 아로마&발효테라피 등 다수

* 현재
라이프디자인 대표
천연비누 화장품 컨설팅, 반려동물 아로마테라피 교육 
아로마테라피 강사 지도교육, 허브요리 메뉴개발

 

 

이 글은 <행복한 동네문화 이야기 제153호>에 실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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