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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까지 감동시킨 나의 추억이야기, ‘17년 전’

2022년 11월호(157호)

by 행복한동네문화이야기 2023. 2. 18.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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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까지 감동시킨 나의 추억이야기, ‘17년 전’

 

오늘 학교에서 담임선생님이 친구들에게 학교 신문을 가져 갈 사람은 가져가라고 말씀하셨다. 나의 글을 눈여겨 읽고 일부러 소리 내어 읽는 친구들이 나를 민망하게 만들어 살짝 미웠다. 

학교 신문에 실린 나의 글 ‘사치’ 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글은 아니다. 멋진 친구들의 글 사이에 나의 초라한 글이 껴있으니 민망할 뿐이었다. 다른 친구들의 글을 읽다 딴짓할 겸 내 글을 펼쳐 읽어보았다. 그러다 예전 100일 글쓰기 활동 때 내가 썼던 글을 다시금 꺼내 읽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어쩌다 보니 괜히 엄마께 내 글을 읽어주고 싶었다. 그때 엄마는 엄마 미소로 나를 바라보며 내 글을 칭찬해 주셨다. 기분이 좋아졌다. 엄마의 칭찬 몇 마디에 기분이 좋아진 나는 용기 내어 엄마께 나의 글을 보여주었다. 제목은 ‘17년 전’ 이다.   

‘17년 전’ 이라는 글에서 내가 어릴 적 가족과 현재 우리 가족들을 함께 만날 수 있다. 울컥해 떨리는 목소리로 글을 읽기엔 부담스러워 엄마께 나의 글을 떠맡겼다. 엄마는 몇 자 소리 내어 읽으시다가 눈물을 흘리셨다. 그 모습을 보니 나도 덩달아 눈물이 나왔다. 추억 팔이로 나의 글 몇 개를 읽다가 눈물을 흘리니 조금 웃기게도 느껴졌다. 단순히 일기 대신 쓰려고 참가한 활동이, 나에게 이런 추억을 또 선물해 주었다. 엄마는 여러 글 중에 ‘17년 전’ 이라는 글이 제일 마음에 든다고 말씀해 주셨다. 너무너무 행복하다고 말이다. 지금은 시험기간이라 선생님께서 올려주시는 글만 염치없이 읽고 있다. 100일 동안 매일 글을 쓰기로 약속했었는데… 시험 끝나면 정말 열심히 글을 써야겠다. 다시 읽으니 너무 행복하다.

‘17년 전’

얼마 전, 친구의 인스타그램에서 친구의 어릴 적 모습을 보았다. 친구의 모습을 보다 보니, 나도 불현 듯 나의 어릴 적 모습이 궁금해졌다.

최근에 반응이 뜨거웠던 옛날 SNS 싸이월드. 예전에 부모님과 대화 중에 나의 어릴 적 모습 일부가 싸이월드에 있다는 소리를 들었던 기억이 났다. 부모님 이름을 입력하고, 예전 전화번호까지 기억력을 총동원해 아이디를 찾고, 비밀번호를 바꾸어 로그인을 했다. 곧 사진을 보여드리겠다는 메세지와 함께, 나의 어릴 적 모습이 담긴 사진첩을 찾았다.

말도 못 하고 이도 나지 않은, 고개도 못 가누는 갓난아기. 
그 갓난아기가 지금의 나다. 

엄마가 안고 있는 작은 아기. 그리고 적힌 작은 글.
“우리 가원이랑 처음으로 찍은 사진”

 아빠가 안고 있는 작은 아기.
“우리 가원이한테 한 첫 선물”
그리고 본 부모님들의 표정과 눈빛. 사진 속 부모님이 나를 보는 모습은 지금과 똑같다. 내가 크면서 여러 사고를 치고 속을 썩여도 우리 부모님은 나를 17년 동안 변함없이 사랑해 주셨구나!
이제 사진 속사람들은 17년이나 지났으니 모두 변해있다. 

오랜만에 들춰본 우리 가족들의 과거에 웃음도 짓고 어이가 없어 웃다가 눈물도 찔끔 흘렸다. 17년 전… 잠시 그때의 나를 마주하면서 부모님들의 사랑을 다시금 느낄 수 있어 행복했다.
SNS의 장점이랄까? 나중에 나도 내가 올린 사진들을 보면서 다시 이렇게 웃을 수 있을까?

 

 

의정부 효자고 2학년 안가원

 

이 글은 <행복한 동네문화 이야기 제157>에 실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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