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현석의 야생초 이야기 21]
무더운 여름이 되고 그 무더위의 중간쯤이 되면 어김없이 여기저기서 자랑하는 글들이 올라오기 시작합니다. 뜨거운 날씨 속에 움직일 엄두도 나지 않을 것 같은데 그 폭염을 뚫고 나들이를 나간 분들을 보면 존경스러운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자랑하는 그곳에 가 보면 더위를 잠깐이라도 잊을만합니다. 여름의 중간쯤부터 사람들을 밖으로 끌어내는 꽃이‘맥문동’입니다. 사실 맥문동은 약용식물로 밭에서 재배하던 식물입니다. 강인한 생명력과 여름의 꽃이 볼만하다는 이유로 아파트 등 화단의 나무 아래에 심겨지던 것이 어느 때부터인가 각 지자체가 공원 등에 대단위로 심기 시작하고, 그 꽃이 피면 사람들은 맥문동 꽃을 감상하기 위해서 나들이를 떠나게 되고, 다녀와서는 보라색 물결을 이룬 사진을 자랑하게 되었습니다. 오랫동안 보라색은 권력과 사치를 연상하는 색상이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예술적으로는 신비롭고 우아하며 고귀함을 표현하기도 한다네요.
맥문동은 운이 좋은 야생화라 생각됩니다. 잡초처럼 취급되던 것이 약재 생산을 위하여 밭에서 재배되며 농민들의 소득원이 되어 농민들을 즐겁게 하더니, 어느 순간 화단을 장식하는 꽃으로 대접을 받고, 이제는 특정한 지방의 축제 소재로 사용되며 많은 사람들의 눈을 즐겁게 하는 것으로 변신해 있으니 이보다 운이 좋을 수는 없을 듯합니다. 맥문동의 꽃말은‘겸손’혹은‘인내’라고 하네요. 산과 들에 몇 포기씩 자라고 여름이면 보라색 꽃을 피우며 인내하더니 결국은 이렇게 사랑받는 식물이 되었습니다.
무더운 여름의 중간쯤이 되면 퍼플 색상의 옷을 챙겨 입고 우아하게 맥문동 꽃밭을 찾아 나들이를 떠나보면 어떨지요? 사진도 한 장 찍어 자랑하면 틀림없이 우아함과 고귀함의 주인공이 되어 있을 것입니다.
태극화훼농원 한현석
행자부/농림부 신지식인
tkhanhhs@hanmail.net
이 글은 <행복한 동네문화 이야기 제167호>에 실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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