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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 자동차가 필요하다고요!

2018년 2월호(제100호)

by 행복한동네문화이야기 2018. 3. 3.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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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호의 환경칼럼]

자율주행 자동차가 필요하다고요!


만약 자율주행자동차를 운용하는 시대라면 
일을 하면서 이동도 할 수 있어 매우 편리하겠지요.


  얼마 전 모 출판사 사장님과 함께 지방의 대리점들을 순회하러 내려갔습니다. 저는 각 지역의 전기자전거 대리점을 만나고, 출판사 사장님은 지역 서점들을 두루 들를 계획이었습니다. 혼자 가는 것보다는 함께 가면, 운전도 돌아가면서 하고 비용도 절약할 수 있기에 의기투합을 했지요. 빠르게 돌면 한 사흘이면 되겠지 하며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런데 출발 전, 출장으로 자리를 비우기 전에 중요한 일들을 끝마쳐야 해서 며칠 밤늦게까지 야근을 했습니다. 그렇다보니 운전을 돌아가며 했는데도 자꾸 하품이 나고 졸음이 쏟아지는 겁니다. 하는 수없이 휴게소를 자주 들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사흘에 지방을 다 돌아볼 야심만만한 계획이었지만, 대구로 내려가는 첫날인데도 벌써 점심시간이 되어버렸습니다. 휴게소에서 밥을 먹으며 한 지역이나 제대로 돌 수 있겠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결국 출장은 하루를 더 추가하여 나흘이 되었습니다.

  출장을 다녀와서 자동으로 운전해주는 자율주행자동차를 타고 갔다면 어땠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출장 중에는 운전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짬짬이 늘 다음 목적지도 정하고 영업도 준비하며 다른 업무를 위한 통화도 해야 하는 등의 여러 가지 일들을 바쁘게 처리해야 하는데 자율주행자동차를 타면 운전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을 것 같았지요.



  자율주행자동차하면 늘 떠오르는 것은 어릴 적 보았던 외화 ‘전격Z작전’의 ‘키트(K.I.T.T. Knight Industry Two Thousand)’입니다. ‘키트’는 자율주행 차원을 넘어 인공지능이 들어간 자동차로 못 할 게 없는 다재다능한 놈이었지요. 그런데 이런 드라마 속에나 나올 자율주행자동차를 특수기관의 사람들만이 아니라 심지어 일반인들도 살 수 있는 날이 아주 가까운 미래로 성큼 다가오고 있습니다. 


< 전격Z작전(Knight Rider) - K.I.T.T.>


구입할만 한 자율주행자동차

  현재 제가 타고 있는 차는 장거리를 많이 다녀서 벌써 20만km가 넘어갔습니다. 잘 수리해서 타다가, 전기차를 넘어서 바로 자율주행차로 갈아탈 수 있을까요? 당장에 바꾸기에는 전기차 상용을 위한 주행거리가 아직 충분하게 길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한 번 충전으로 500km를 주행하는 제품들이 곧 등장할 것 같습니다. 주행거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배터리 용량이 관건인데 기술의 발전으로 해결이 가능하다고 보는 편입니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충전소가 문제가 될 것이란 얘기를 하지만, 이것은 전기차를 잘못 이해해서 생긴 착각에 불과합니다. 전기차의 충전소는 장거리 주행에서만 필요합니다. 충전은 집에서 또는 집 앞 차고지에서 할 수 있고 심지어 회사에서도 가능하기 때문에 충전소 문제는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현재의 시스템에서 나온 발상일 뿐입니다. 물론 현실적으로 충전소는 고속도로 또는 지역 권역별로 있어도 해결이 되지만, 충전소 자체가 아직 많지 않다보니 충전포트 개수가 부족한 것은 해결해야 할 과제입니다. 

  테슬라의 ‘모델S’는 벌써 자율주행기능이 가능한 전기자동차입니다. 여러 옵션의 가격이 있지만, 대략 1억원 안팎으로 아직까지는 일반인이 접근하기에 어려운 가격이긴 합니다. 그래서 재작년에 테슬라가 5천만원 정도의 ‘모델3’을 발표한 이후로 사람들이 열광했죠. 왜냐하면 ‘모델S’에 사용하는 자율주행모드가 그대로 들어갔음에도 이제껏 나온 전기자동차의 가격과 같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더 열광한 이유는 정부 및 지자체의 보조금도 한 몫 합니다. 물론 지자체별로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최대 2천만원의 보조금을 받으면 대략 3천만원 정도에 구입이 가능하게 된 겁니다. 그래서 ‘모델3’이 발표된 후 한국의 알만한 정치인, 경제인, 연예인들의 이름이 예약자 명단에서 보이기도 했습니다.

  테슬라의 이런 행보가 좋은 소식인 이유는 다른 자동차 회사들도 자율주행 전기자동차들을 출시하지 않는다면 도태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느긋하게 앉아서 자신들의 지위를 누리고 있던 메이저 자동차업체들의 발등에 불이 떨어진 셈이죠. 현재 자율주행자동차에 적용된 기술레벨은 낮지만 전기차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습니다. 국내 업체들은 산업구조적 문제와 정부의 (불필요한) 규제 등의 안일한 대처로 변화가 아주 느린 편입니다. 그간에 쌓아온 명성이나 기술력이 오히려 혁신에 방해가 되고 있는 거지요. 하지만 산업의 다른 축인 가전을 비롯한 전기나 전자 업체들이 자율주행자동차나 전기자동차에 눈독을 들이고 투자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이런 모습은 자율주행자동차나 전기차가 자동차라기보다는 일종의 가전제품에 가까운 것처럼 보이게 합니다. 하지만 가까운 미래에는 가전이 아닌 스마트폰의 안드로이드나 iOS, Windows가 탑재된 완전히 새로운 차원의 ‘모바일 시스템’이라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자율주행자동차의 레벨이슈

  작년 한 세미나에 참석해 자율주행자동차의 기술개발 로드맵을 들었습니다. ‘레벨0’에서 ‘레벨5’까지 기술개발의 범위를 6단계로 설정하고 있었습니다.  

  ‘레벨0’은 보통 자동차에 센서가 부착되어 경보를 알려주는 정도의 단계입니다. 요즘도 볼 수 있는 차선이탈 경보, 차량 전후방 경보 등이죠. 

  ‘레벨5’는 사람이 타지 않고 자동차가 아예 자율주행을 해 주는 것으로 일종의 ‘물류시스템’이 되는 셈입니다. 이번에 테슬라에서 출시한 ‘자율주행트럭’은 사람이 없어도 운행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한 지점에서 다른 한 지점으로 물건을 싣고 가서 내려놓는 것이죠. 하지만 아직까지 자율주행 시스템이 완벽하지 않아서, 현재 미국의 경우 도심이 아닌 곳에서는 자율주행으로 운행하다가 도심에 들어서면 사람이 탑승해서 통제하는 방식으로 운영될 것 같습니다. 

  ‘레벨4’는 바로 영화에서 많이 등장하듯이 사람이 탑승하지만 운전에 전혀 개입하지 않는 자율주행자동차입니다. 

  현재 테슬라의 ‘모델S’는 ‘레벨3’에 해당합니다. ‘레벨3’의 특징은 거의 완벽한 자율주행이 가능하지만 사람이 모니터링을 해줘야 합니다. 그런데 모니터링에 대한 잘못된 이해로 모델S가 자율주행 중 사고가 나서 탑승자가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레벨3’에서는 자율주행이 가능하지만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탑승자가 전방을 주시하고 있어야 하는데 당시 탑승자는 영화를 보고 있었다고 합니다. 이 사고가 자율주행에 대한 불신을 낳기도 했지만 다른 쪽에서는 사람들이 원하는 자율주행의 레벨이 어느 정도인지를 일깨우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세미나에서 발표했던 한 연구원은 ‘레벨3’ 탑승자들을 연구했던 경험을 들려주었습니다. 대부분의 탑승자들이 처음에는 전방을 주시하며 자동차를 모니터링 합니다. 그러나 자율주행자동차를 사용한지 일주일이 넘어가면 점점 이 원칙을 지키지 않는다고 합니다. 자율주행을 너무 완벽하게 해내기 때문에 신경을 쓰지 않고 점차로 지루해진다는 것이지요. 하지만 ‘레벨3’의 자율주행자동차는 천 번 중에 한번, 또는 만 번 중에 한번의 오류로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확률이 있기 때문에 전방을 주시하여 모니터링해 주어야 합니다. 이 점은 자율주행자동차를 선택하는데 분명히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자율주행자동차는 편리하기 위해 구입하는 것인데, 굳이 불편을 감수하며 모니터링을 해야 한다고?’라고 구매자들이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죠. 


가까운 미래에는

  얼마 전 동영상에서 가까운 미래에 사람이 운전하는 것은 아주 위험하다며 자율주행에 맡기라고 A.I.가 권고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인간은 나약하고 판단력이 낮은 존재이기 때문에 위험한 운전을 사람에게 맡길 수 있느냐고 말이죠. 웃자고 하는 내용이긴 하지만 어쩌면 정확한 사실이기도 합니다. 대부분의 사고가 사람의 부주의에서 일어나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아직까지는 프로그램과 인공지능이 완벽하지 않아 자율주행자동차에게 운전을 온전히 맡길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 비행기에는 사실 아주 오래 전에 자율주행시스템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오토파일럿’(Auto Pilot)이라는 기술이죠. 현재 기술은 사람이 없어도 이·착륙이 가능하고 기존의 비행데이터, 기상데이터 등을 바탕으로 최적운항을 가능하게 합니다. 물론 비행기와는 다르게 자율주행자동차가 움직이는 도로에서는 더 다양하고 많은 돌발상황들이 발생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현재 초음파센서, 레이더센서, 광학센서 등 다양한 센서를 이용해 주변상황 및 도로상황을 사전에 파악하여 안전한 주행이 가능한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인공지능이 더 발전하고 차량 간의 통신과 기반 시설과의 통신 기술들이 발달하면 더 정교하고 안전하게 차량운행을 할 것입니다. 발전된 통신기술을 통해 앞 차량의 사고, 앞 차의 고장상황, 도로의 교통상황 및 기상상황 등을 미리 알고 대처해 피해갈 수 있는 기능들도 마련될 것입니다. 더 나아가 갑자기 튀어나오는 물체를 식별하거나 도로상에 발생한 차량사고 등을 식별해서 우회하는 기능도 가능할 것입니다. 이런 기술적 바탕위에 A.I.를 통한 자율주행자동차가 나온다면 ‘전격Z작전’의 ‘K.I.T.T.’의 기능이 현실 속에 구현될 것 같습니다.

  2018년 올해는 전기차들과 자율주행자동차들에 관한 새로운 이슈들이 많이 등장할 것입니다.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인 C.E.S.2018은 글로벌 기업들 간의 A.I.와 자율주행자동차들의 기술대결장이었다고 합니다. 국내에서도 마찬가지로 예상됩니다. 자율주행자동차들이 모터쇼와 가전쇼의 한 축을 이루며 약진할 것으로 보입니다. 저는 2020년까지는 글로벌 자율주행자동차 및 전기차의 기초가 놓여지는 시기라고 내다 봅니다. 그 때까지 제가 타는 차량이 잘 버텨줄지 모르겠네요. 자동차업계의 지인의 말로는 제가 탈 다음 차는 잘 모르겠지만 그 다음 차는 자율주행자동차가 될 것이라고 합니다.


그린휠(주)대표 최승호
www.greenwheel.kr

이 글은 < 행복한동네문화이야기 제 100호 >에 실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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