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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차림 식사법 '현미밥 카페'

2018년 6월호(제104호)

by 행복한동네문화이야기 2018. 6. 10.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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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동네가게 스토리]

 

알아차림 식사법   '현미밥 카페' 


' 현미밥카페라 하여 일반 건강식을 하는 곳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범상치 않은 
목소리로 제일 먼저 들려주는 이야기는 뇌와 인지와의 관계였습니다. 방배동에서 
알아차림 식사법을 전하고 있는 곽노태 대표를 만나보았습니다. '


‘알아차림 식사법’이라뇨?

 5~6세 아이들을 마트에 데리고 가면 손으로 ‘지~이’ 물건을 쓸며 만지고 다닙니다. 왜 그럴까요? 바로 손끝으로 두뇌에 자극을 주기 위함이죠. 두뇌는 자극이 가지 않으면 지루해 합니다. 우리가 여행을 가는 이유도 새로운 자극을 받기 위해서죠. 밥을 먹을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배고프니 밥을 먹고, 밥을 먹으니 배부르다고 한다면 뇌에 배고픔과 배부름 두 가지 신호밖에 전달된 것이 없습니다. 그럼 뇌가 지루 하겠죠? 뇌는 이 지루함을 없애려고 여러 생각을 떠오르게 합니다. 뇌 스스로 새로운 자극을 받기 위해서죠. 밥을 먹고 있는데 계속 여러 생각이 떠오르는 것은 우리가 잠을 잘 때 꿈꾸는 것과 동일한 패턴이죠. 그래서 몸 움직임과 생각을 일치시키지 않으면 꿈속에 사는 것과 다를 바가 없는데, 이것은 사는게 아니고 잠자는 것과 같습니다. 몸과 정신을 일치시키지 않는 인생을 산다면 허무합니다. “지금 여기 식탁에 놓인 반찬이 여섯 가지죠?” ‘아~ 이 나물은 향이 있네, 빛깔은 이렇네, 맛은 어떻네...’ 등등 여섯 가지 이상의 자극을 뇌에 보낼 수 있습니다. 집중을 하면 딴 생각이 나지 않지요. 배고프면 밥 먹고 금방 끝내 버리는 게 아니라 하나하나 맛, 향, 빛깔, 식감을 다 인지하라는 것이죠. 식사하며 매 순간 감각에 와 닿는 자극을 인지하면 몸과 마음이 하나로 되고, 내 움직임을 내가 알아차리게 되는 거죠. 매 순간을 알아차린다면 출근할 때 신발을 신으며 ‘아~ 내가 왼발 먼저 신발을 신네’ 하고 알 수 있는 것이죠. 이렇게 습관이 되면 다른 사람의 이야기도 잘 들을 수 있습니다. 대부분은 다른 사람과 이야기를 나눌 때 남의 이야기를 각자 자기 방식으로 이해를 합니다. 자기 마음대로 해석하니 서로 서로간의 침투가 덜 일어나고 이런 부분이 지속되어 현대인들은 외로울 수밖에 없죠. 우리가 음식을 대할 때 매순간 인지하는 식사를 한다면 이런 점도 고칠 수 있는데, 바로 이런 식사법을 ‘알아차림 식사법’이라고 이름을 붙여 봤습니다. 이런 훈련이 잘 되면 각자 직장에서 고객 상담이나, 대화를 할 때도 자기 주장만 하는 게 아닌, 상대방의 말을 상대방 입장에서 인지하게 되니 평온하게 말할 수 있습니다. 더구나 인지는 집중력과도 연결되죠. 제가 음식한지 11년 정도 되었는데 딱 한 번 다쳤어요. 아주 잘 드는 감자 칼에. 음식을 준비 할 때도 인지를 하면 다칠 일이 없습니다만, 습관적으로 하기 때문에 다치는 것입니다. 이러한 내 움직임에 대한 ‘알아차림 식사법’의 책을 준비하고 있는데 가제는 '사랑하는 갑순이 손을 잡고 카드 값 걱정 안하기'로 정했습니다. 


‘현미밥카페’는 주로 어떤 분들이 오나요? 

 근처 직장인들과 고혈압, 당뇨, 암환자들 그리고 채식하시는 분들이 오죠. 저에게 건강이 뭐냐?라고 물으신다면 ‘혈액순환’이라고 주장하고 싶습니다. 1991년부터 건강관련 사업을 하며 최종적으로 내린 결론이죠.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는 이유를 네 가지로 정리해 봤습니다. 첫째, 혈관이 좁아져서, 둘째 ,자세가 변형되어 신경이 눌리고 그 신경이 지배하는 근육이 수축되어 피가 잘 흐르지 못해서, 셋째는 스트레스로 몸이 응축이 되어서, 넷째는 가스로 몸에 공기가 차서 좁아진 혈관 때문입니다. 이에 대한 약물은 없지만 ‘현미와 채식’은 좁아진 혈관을 넓혀 주지요. 혈관이 좁아진 고혈압 환자가 현미채식을 한다면 약을 줄일 수도 있고, 더 철저히 먹으면 끊을 수도 있습니다. 한번 먹으면 평생 먹어야 한다는 고혈압 약을 말이죠. 병원에서는 고혈압 때문에 신장이 안 좋아진다고 이야기하는데 제가 볼 때는 신장이 안 좋아져 고혈압이 생기는 거라 생각합니다. 콩팥은 거르는 체인데, 중성지방과 콜레스테롤 등 혈액찌꺼기가 여과가 안 되어 혈관이 좁아지게 되는 것이죠. 이러니 압을 올려 혈액을 투과시키려 하니 문제가 생기는 거죠. 즉 신장이 혈액을 제대로 투과 시키지 못해 혈액이 혼탁해져 그 이후에 질병이 생기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이 낮고, 영양은 골고루, 피는 맑게 하는 식사를 하면 되겠죠. 요즘은 젊은 사람들도 당뇨나 고혈압환자가 많은데요. 다 피가 혼탁해서 발생하는 것입니다. 현미채식으로 어떤 분은 6개월 만에 당화혈색소가 12에서 5.8로 떨어진 경우도 있었습니다.

 



현미와 채식 위주 식사를 계속 하면 어떤 변화가 있나요?
 지구력이 굉장히 좋아집니다.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요. 혈관 막힌 곳이 덜해서 양분을 주고 노폐물을 가져오는 대사활동이 원활해지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친구가 버섯농장을 크게 하는데 일을 도우러 간 적이 있었어요. 제가 육식을 하는 친구들 대비 4배 이상 일을 하는 것 같았습니다. 육식하는 친구들은 1시간 남짓 일을 하고 거의 지쳐서 일을 못하더라고요. 일을 안 해 봐서 그럴 수도 있겠다 싶었는데 매일 그 일을 20년 한 농장주도 한 2시간정도 하니 매우 힘들어 막걸리 한잔 먹고 하자고 하더라고요. 전 일을 계속했습니다. 그리 힘들지 않았어요. 제가 4시간 일을 하니 친구가 “억지로 하지마”라고 했죠. 전 진짜 괜찮았거든요. 육식위주의 식사를 하는 분들은 일을 할 때 처음에는 의욕이 굉장히 앞섭니다. 하지만 쉽게 피곤해 하는데 일을 진행시킬 지구력이 없는 것이죠. 바로 이 지구력이 혈행입니다. (이렇게 드시면 별로 화도 안 나실 것 같은데요?) 성질이 난다는 것은 머릿속에 산소가 없다는 겁니다. 화가 날 때 산소포화도가 낮고 아드레날린이 올라가면서 씩씩거리죠. 그러면 사람들은 3초 참고 깊은 심호흡을 하라고 합니다. 현미와 채식위주의 식사로 혈액순환이 잘 되면 산소공급도 잘 되기 때문에 화가 잘 안 납니다. 

‘현미밥카페’는 어떻게 운영되나요?
 회원제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회원은 일반회원과 후원회원이 있는데 일반회원은 식사비 10회분 선납하시면 10% 할인을 해 드립니다. 후원회원은 두 부류로 나누어집니다. 한 부류는  매일 식사를 하러 오시는 회원 중에서 월 20만원을 받는 회원이 있고, 또 다른 한 부류는 식자재 등을 그때그때 후원해 주시는 분들입니다. 현미밥카페는 현재 유지존속단계죠. 아직 이익을 내는 단계는 아닙니다. ‘비건식당’, ‘아토피 치유식당’으로 알려지면서 ‘채식동호회’나 암환자들이 식사하러 오거나 반찬을 주문해서 가져갑니다. 이렇게 오신 분들이 인터넷에 글을 올려 현미밥카페가 많이 알려졌어요. 저는 광고를 한 적이 없습니다, 100세까지 유지존속 시킬 가게로 만들 생각이라 어설프게 홍보하고 싶지 않았거든요. 지금 오시는 분들은 매일 점심을 드시러 오는데 모두 직장인들입니다. 좋은 먹거리를 회원분들에게 꾸준히 제공하기 때문에 회원 수도 조금씩 늘어나고 있습니다. 식당은 점심까지 하는데, 저녁식사나 토요일은 예약을 하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꼭 필요한 환자라면 집에까지 배달도 해 줍니다. 무엇보다 좋은 식재료들을 무한정 공급하는게 어렵기 때문에 식당이 커져도 문제가 됩니다. 

나물 고유의 향기가 그대로인 식재료는 어디에서 가져오나요?
 경상남도 지리산 자락 함양에서 가져옵니다. 사람들은 식당을 이야기할 때 “거기 반찬 뭐냐?”하면 “나물이다”라고 이야기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자연에서 자라는 것을 ‘나물’, 사람이 심는 것은 ‘남새’, 이 둘을 합쳐 ‘푸성귀’라고 하죠. 전 나물을 먼저 구합니다. 못 구하면 남새를 구하고요. 하우스 것은 사용을 최대한 자제 합니다. 유기농이 좋을 것 같지만 하우스 유기농제품은 면역력이 거의 없어요. 모든 생물은 햇빛을 받아야 합니다. 그래야 자신을 지키는 면역력이 커집니다. 현미도 1주일이내 도정한 쌀을 사용하죠. 

‘알아차림 식사법’으로 40분 동안 식사를 하는 게 좋다는 것은 아는데, 바쁜 현대인들에게 쉬이 다가오지 않을 것 같은데요. 
 그럼 이렇게 이야기 해 볼게요. ‘지금 식사시간에서 20분 늘릴 수 있겠습니까?’라고. 식생활개선은 환자가 되면 누구나 다 해요. 그럴 필요성을 못 느껴서, 먹는 게 뭔지를 몰라서 못 바꾸는 것입니다. 우리가 먹은 음식물 중 탄수화물은 입을 지나 소장에나 가야 소화가 됩니다. 위장에서는 단백질만 소화 되지요. 대충 씹은 음식물을 36.5도 되는 한여름에 2시간 동안 방치해 둬 보세요. 음식물을 충분히 씹어서 삼키면 발효가 됩니다. 하지만 대충 씹으면 부패가 되지요. 여러분은 이 일을 몇 십 년 동안 계속 해 온 것입니다. 그러니 밥 먹고 나면 부패하며 나오는 가스로 졸립죠. 이것을 ‘식곤증’이라 부릅니다. 좋은 식재료 찾아 다니면서 식사를 해도 충분히 씹지 않으면 부패된 식재료 즉, 가스를 매일 흡수하는 겁니다. 밥을 충분히 씹어 드시면 이런 일이 안 생깁니다. “충분한 식사 시간은 부패가 아닌 발효다” 이래도 40분 이상 식사 시간이 현대인들에게 다가오지 않는 이야기일까요? 

곽노태 대표님은 손님들과 식사를 하며 40분 식사시간이 왜 삶을 바꾸는지, 왜 오랫동안 씹어야하는지 등을 이야기한다고 합니다. 그러면 손님들은 식사 후, ‘속이 편안하다’, ‘머리가 맑아졌다’, ‘기분이 좋다’라는 말을 한다고 하네요. 인터뷰 하는 동안 현미밥 한 그릇을(처음 밥을 떠 줄 때 밥 양에 너무 놀랐습니다) 향긋한 나물 여섯 가지로 비워냈는데, 정말 속이 편안했습니다. ‘현미밥카페’를 더욱 활성화하기 위해 현재 경영학을 공부하고 있다는 대표님의 마음이 손님들에게 전해지길 바래봅니다.  


현미밥 카페 대표 곽노태
서울시 서초구 방배중앙로 27길17
02-591-5030 / 010-6270-0151
templemedifood@gmail.com

    이 글은 <행복한 동네문화 이야기 제104호>에 실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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