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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대째 청년 농부를 심다!

2018년 7월호(제105호)

by 행복한동네문화이야기 2018. 7. 22.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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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농부 이야기]


9대째 청년 농부를 


심다!

 

한국 경제의 눈부신 발전 이면에 희생양으로 타 산업에 비해 어려움이 많았던, 그리고 과거에 젊은이들로부터 다소 경시되던 농업. 이러한 농업과 인연을 맺으려고 충주에 내려온지도 초등학교 때부터 포함하면 어언 20년이 흘렀습니다. 농촌에서 학창시절을 보내며 많은 친구들이 자신을 발전시키고자 도심으로 떠나는 모습을 보고 힘들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농업에 대해 홀로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젊은 층이 없는 농촌에 그들이 모르는 더욱 많은 기회와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하는 물음이 제 마음속에서 조심스레 일면서 농업에 대한 불씨가 되어 주었죠. 그 불씨가 조금씩 자라 저를 유기농사꾼으로 만들어 주는 윤활유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제 인생에서 초등학교 3학년 시절, 뜻하지 않은 교통사고로 외할아버지를 잃고 저는 중환자처럼 오랜 시간 병원에서 사투를 벌이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농촌과 자연 속에서 도시에 사는 학생과는 달리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며 외로움과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았습니다. 그 당시에는 독처럼 느껴졌던 외로움이라는 힘듦이 현재 농업을 하는 제게 자신감을 안겨준 자양분이 되었고, 농사하며 겪는 혼자만의 시간을 사색할 수 있도록 해주었습니다. 무엇보다 농업과 관련해 읽었던 책의 한 글자 한 글자들은 제가 재배한 유기농산물을 더욱 아름답게 표현해줄 수 있는 밑거름이 되었죠. 지금은 비록 경제적으로 부유하지는 않더라도 마음으로는 그 누구보다 살아있음에 대한 행복과 제자신의 생활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현재 유기농업에 대한 목표를 현실로 이루기 위해 아버지가 일군 장안농장에서 보내고 있습니다. 아버지의 농장이지만 일을 하며 제 자신에게 유기농업에 대한 가능성을 더욱더 확고히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습니다. 현재 유기농업은 세계적 트렌드를 넘어 하나의 문화로 자리매김하게 되었죠. 이런 문화에 맞춰 다른 유기농장과의 차별화로 장안농장에서는 한식 쌈 채소재배 및 유통, 그리고 채식 뷔페 등을 운영하고 특히 유기순환농법을 이용해 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유기순환농법이란 건강한 토양에서 유기농으로 재배한 농산물 중 상품성이 높은 것은 사람들이 소비하고, 상품화시키기 어려운 유기농산물의 잎과 줄기는 소에게 사료로, 이들이 배설한 분뇨는 다시금 토양에 되돌려 건강한 퇴비로 유기농업을 하는 농법을 의미합니다. 간단해 보일 수 있지만, 가축의 생리와 가축에게 필요한 영양분을 공급하는 채소에 대한 올바른 지식의 중요성을 깨닫고 건국대 축산학과를 졸업하고, 한국농수산대학 채소학과에서 학업을 마쳤습니다.

 


지금은 장안농장의 생산을 책임지는 팀장으로서 한국농수산대학 2학년 실습생들과 좌충우돌하며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올해 새롭게 판매처를 열 수 없을까 고민하다가 청년농부 류병찬블로그를 통해 생태순환 농법의 스토리들을 담아내고, 유기채소 12가지를 주문 할 수 있는 사이트도 만들고, 유기농 쌈 채식 뷔페 류근모와 열명의 농부라는 유기농 레스토랑을 운영하며 또한 다양한 모듬 쌈을 온라인으로도 구매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어린 시절 지구본을 돌려보며 찾기 위해 노력했던 우리나라 대한민국. 하지만 다른 큰 나라들에 비해 협소한 땅으로 찾기가 어려웠던 추억이 있습니다. 이토록 작은 대한민국에서 전 세계 선진국들과 당당히 경쟁을 하며 반도체, 조선 등 여러 분야에서 눈부신 발전을 이뤄낸 것처럼 농업에서도 충분히 이루어낼 수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러한 가능성을 이루고자 부족하지만, 유기농업에 대해 매진하며 한국 농업의 발전을 위해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2017년 처음 농장 팀장으로 일하며 유기농업을 하면서 갖게 된 제 인생의 목표는 유기농 속에서 먹고 쉬고 즐기는 농장을 만들고 사회와 나누며 인생을 보내리라입니다. 현재 많이 심화되고 있는 농업의 6차 산업을 넘어 재배하고 있는 유기농 채소와 힐링을 선사하는 공간인 농장을 만들어 이곳을 찾아오는 많은 분들에게 참된 행복과 여유를 주고 마지막에는 어려운 분들을 돕는 유기농부의 삶을 살고 싶다는 것입니다.


 

언제나 행복한 시간만 있지 않지만, 행복함이 존재하기 위해 필연적으로 존재하는 불행도 행복의 거름으로 되새김하는 지혜를 갖고 농업 현실 속에서 매일매일 한 걸음 한 걸음 자연과 함께 하고 세상에 제 자신의 소리를 내는 건강한 유기농부가 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충북 충주시 신니면 하랭이길 140 류병찬농부

https://blog.naver.com/1851ssam

블로그 전화 번호 : 010-2469-5262

 

이 글은 <행복한 동네문화 이야기 제105호>에 실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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