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한국 미술 시리즈 3]
이 작품집에서 그는 존경하는 한 문학가의 말을 인용합니다 (생텍쥐페리의 [인간의 대지] 중에서).
“오직 정신(성령)만이 진흙에 숨결을 불어넣어 인간을 창조할 수 있다.”
아마 가톨릭 신자였던 생텍쥐페리가 근거한 것은 태초에 세상을 창조할 때 하셨던 창조주의 말일 겁니다(창세기 2장 7절).
“야훼 하나님이 흙으로 지은 사람의 코에 생명의 호흡을 불어넣으시니 사람이 살아있는 존재가 되니라”
그리고 이 말에는 예수가 죽고 부활한 후에 만물을 새롭게 한다는 의미로, 위에서 말한 최초의 선언을 원용하여서, 제자들에게 나타나 했던 선언도 포함됩니다(요한복음 20장 21절).
“이 말씀을 하시고 그(제자)들을 향하여 숨을 내쉬며 ‘성령을 받으라’ 하시니라.”
그런데 바위를 몇 십년동안 사진으로 찍으며 우직하게 씨름하고 있는 작가 장일암(張日岩)과 직접 했던 인터뷰에서 그는 돌의 새로운 차원을 말하려는 듯했습니다. 그것은 아주 견고해 보이는 돌과 매우 유동적인 물의 역동적 상관관계입니다.
그렇지만 이 사진을 보는 이들이 작가의 성실한 노력을 얼마나 진심으로 존경하면서 해석하는가 하는 것은 보는 이의 과제이자 특권입니다. 돌이 견고하게 우뚝 서 있는 것 같아도 늘 변하고 있는 물에 녹아나고 형성된다는 해석과 같은 것 말입니다.
보는 이들이 작가에게 감사하고 응원하면서도 비평적으로 접근하여 독자적 대화를 이어나가는 것도 또 다른 과제요, 특권이겠지요. 우리가 형성하는 공동체의 역사를 돌(드러난 큰 영웅)과 물(드러나지 않지만 기여하는 수많은 소시민들)의 상호작용으로 이해하여 어느 편에 서 볼 것인가를 따지는 것은 작은 대화의 주제일 겁니다. 작가가 존경하며 인용했던 생텍쥐페리의 말의 근원을 따르면서, 만물을 창조하고 또 재창조하는 신의 의지라는 바위를 수많은 인간들이 대를 이어가며 따르는 역사로 생각하는 큰 대화도 가능하겠지요.
장일암 사진 작품집 [Pneuma((성)령, 정신) 2019]에서 발췌
경기도 군포시 서인성
이 글은 <행복한 동네문화 이야기 제115호>에 실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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