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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상디자이너에서 전기자전거 디자이너로!

2019년 5월호(115호)

by 행복한동네문화이야기 2019. 8. 6.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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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 재창업 스토리]

의상디자이너에서 전기자전거 디자이너로!

RIDEON(라이드온) 김진 대표

 

 지금의 ‘RIDEON ’ (라이드온)이 있기까지
 저는 ‘RIDEON’ (라이드온)을 설립하여 전기자전거 디자인을 하고 있는‘김진’이라 합니다. 현재 라이드온은 한국의 전기자전거회사와 협력하며 전기자전거 디자인 및 생산을 진행하고 있고 해외 수출 상담을 통해 해외의 여러 업체에 수출을 추진 중에 있습니다.  
 이 일을 시작하기 전, 15년간 남성복 디자이너로 근무 했고 여러 번의 브랜드 런칭을 경험하였습니다. 이러한 경력 때문인지 중국에서 남성복 사업을 새롭게 진행하는 회사에 스카우트되어 중국에서 3년간 근무하기도 하였습니다. 중국은 모두들 아시는 것처럼 전자제품의 천국입니다.‘자토바이’라고 불리는 자전거와 오토바이의 중간 형태가 대중의 이동수단이 된지는 오래입니다. 황사나 미세먼지 문제는 한국보다 중국이 훨씬 심하고 제가 근무했던 북경도 그 문제가 아주 심각합니다. 그래서 북경 등 대도시에서는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오토바이는 면허 취득 자체가 어렵습니다. 면허가 없으면 주유소에서 주유조차 할 수 없고 장애인과 소수민족을 제외한 모든 사람은 전동 오토바이만 사용이 허가 됩니다. 중국에서도 나름의 친환경 대책을 강구하고 있는 상황이라 볼 수 있습니다. 
 중국에서 전기자전거를 익숙하게 보고 접해서인지 저는 한국에서 새로이 스카프 사업을 진행하면서 통근을 위해 전기자전거 구매를 하게 되었습니다. 출근 시에도 땀 흘리지 않고 출근하고, 운동도 가능해서 매우 만족스러웠고 이런 좋은 제품을 알리고 더 많은 사람이 함께 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인터넷 동호회 카페를 열고 여러 회원들과 교류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중국에서 구매한 전기 자전거를 마음에 들어 하시던 분들이 저에게 구매를 요청해서 대신해 드리는 것이 계기가 되어 전기 자전거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중국 제품을 그대로 가져와 판매하였는데 그런 비즈니스는 곧 한계를 맞이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유는 제품을 출시해도 인기가 있으면 곧 다른 경쟁 업체가 가져와서 가격 경쟁으로 돌입하는 한국 시장의 특성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때부터 자체 개발을 시작했고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지금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물론 매우 어려운 점도 많았습니다. 국내도 아닌 중국에서 제품을 개발하는 것이 문제를 일으키고 소비자에게 불편을 드리는 일도 많았지만 지금 기억해 보면 그런 경험이 다 지금의 자산이 된 것 같습니다.

 

 전기자전거와 남성복 디자인의 차이
 ‘리콘바이크’ 대표이사 시절에는 해외 진출도 시도하여 미국의 세계 3대 자전거 쇼인 INTERBIKE(인터바이크)쇼도 2년 연속으로 참가하고 상해바이크쇼와 국내의 다양한 전기이동수단 관련 전시회에도 꾸준히 참가하여 전시를 했습니다. 그렇지만 수출의 길은 매우 험난했습니다. 바이어와 상담하고 샘플을 보내면 바이어가 다시 중국에 의뢰하는 일이 반복되었습니다. 중국제품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없다는 점도 문제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변했습니다. 전기자전거의 큰 시장인 유럽과 미국에서 중국 제품에 대해 덤핑 관세를 부가하는 바람에 국내 생산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몇 년간 수출성과가 없었지만 이제는 독자적인 디자인과 국내 생산으로 경쟁력이 확보 되어 결실을 맺고 있습니다. 네덜란드, 크로아티아, 콜롬비아, 인도 등과 수출 상담이 진행되고 이번 달에는 메이킹 샘플이 나갈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노력해온 전기자전거 디자인과 제품에 대한 노력이 결실을 맺는 때가 온 것이 너무 감사할 따름입니다. 
 처음 남성복 디자이너를 하다가 전기 자전거를 디자인하게 되었을 때는 여러 가지로 힘든 점이 많았습니다. 아무래도 옷과 전기자전거는 많이 다르기 때문에 여러 번의 시행착오도 겪어야 했습니다. 의류는 빠르게 샘플을 만들어 볼 수 있지만, 자전거는 금형제작부터 샘플까지 최소 3개월의 시간이 소요됩니다. 샘플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면 다음 년도에 출시해야하기 때문에 샘플 제작은 매우 중요한 작업입니다. 처음에는 생각한 대로 제품이 만들어지지 않고 여러 번의 수정을 거쳐야만 제품으로 나올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3D 랜더링 설계’ 입니다. 실제와 같이 제품을 디자인하고 제품 생산 전에 미리 제품을 소비자에게 보여주고 반응을 볼 수 있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남성복의 품평회와 비슷합니다. 소비자와 판매자들에게 제품을 미리 보여주고 그들에게서 의견을 청취하고 놓치기 쉬운 부분까지도 수정한 후 제품이 나왔을 때의 반응은 그 전과 확연히 달랐습니다. 

 

 좋은 디자인에 대한 김민 대표의 생각
 저는 좋은 디자인이란 소비자가 원하는 디자인이라 정의를 합니다. 그래서 제품을 디자인하기 전에 우선 어떤 사용자가 이용할 것인지를 먼저 생각합니다. 소비자의 입장에서 제품을 설계하고 어떤 사람이 이용하는가에 따라 디자인도 달라집니다. 디자인은 굉장히 강력한 무기입니다. 전기자전거도 패션이라고 생각하고 디자인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의상디자이너로 오래도록 근무한 것이 지금도 많은 도움이 됩니다. 자전거 디자인을 하기 위해서는 외적인 아름다움 뿐 아니라 부품에 대한 이해도 매우 중요합니다. 부품 하나하나마다 개발비가 많이 들어가기에 최대한 좋은 부품을 찾고 그 부품으로 소비자가 원하는 전기자전거를 디자인해야 합니다. 뿐만 아니라 자전거는 사람이 탑승하는 것이기 때문에 제품의 강도도 고려해야 합니다. 프레임이 충격을 버티도록 디자인하고 동시에 부품과의 연계성을 고려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런 과정을 거치고 실제 샘플을 제작해서 테스트를 거친 후에야 제품이 생산되게 됩니다. ‘디자인과 기능의 조합’ 이라는 아주 간단해 보이지만, 제품을 이해하고 실제 사용하는 사람을 생각하고 시장의 상황과 트렌드가 녹아 있는 제품을 만들어야 경쟁력을 갖습니다. 아직은 미미하지만 세계의 전기자전거 관련 회사들과 바이어, 소비자들에게도 제가 디자인한 전기자전거를 공급하는 것이 저의 바램입니다. 

 앞으로의 바람
 전기자전거 시장은 발전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해외에서는 개인용 이동수단의 대체 수단이나 우체국, 경찰 및 119구조용으로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저도 네덜란드 경찰 바이크를 수출하기 위해 네덜란드 바이어와 제품을 디자인하고 샘플을 만들고 있습니다. 한국의 여러 전기자전거 회사들과 협력하고, 제품의 공동 개발을 통해 개발비를 낮추고, 해외에서도 경쟁력을 가지는 제품들을 만들어 가려고 합니다. 앞으로 한국의 좋은 제품들이 한국의 소비자를 넘어 세계의 소비자에게 판매되는 것에 작게나마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RIDEON(라이드온) 대표 김진
서울시 서초구 양재동2길 100-11
rideemotion@naver.com 

 

 

이 글은 <행복한 동네문화 이야기 제115>에 실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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