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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 인상으로 회사가 망한다!?

2019년 5월호(115호)

by 행복한동네문화이야기 2019. 7. 24. 0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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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에 대한 설왕설래]

최저임금 인상으로 회사가 망한다!?

 최저임금 인상과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에 따른 사회적 갈등을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습니다. 언론의 경우 노동자보다는 광고를 주는 회사 측 입장을 대변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뉴스를 보면 이러한 제도의 시행들이 사회적으로 큰 문제를 야기할 것이라는 뉴스를 보다 많이 접하게 됩니다. 역사적으로 보면 근대화 이후 사회는 이와 비슷한 여러 번의 변화를 거쳐 왔습니다. 흑인 노예제 폐지, 미성년자의 노동착취 금지, 주 5일 근무로의 전환 등이 그것입니다. 이러한 변화들이 없었다면, 아직도 근로자들은 매일 야근을 하며 주 6일 근무를 하고, 미성년자도 저임금의 산업현장에 내몰렸을 것입니다.


 이러한 변화들이 우리의 기본적인 삶의 수준을 지켜준다는 점에서 저 역시 찬성하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사업주들이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것도 동시에 절실하게 체감하고 있습니다. 같은 날 동일한 급여를 받는 직장인과는 달리 기업의 대표는 엄청난 부담과 함께 사실상 주 7일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저 역시도 기업을 운영하는 사업자에 속하는데 언제 한번 계산을 해보니 주간 근무시간이 60시간을 훌쩍 넘기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주말에도 직접 혹은 간접적으로 일하는 경우가 태반입니다. 제 수입이 보장되는 것은 커녕 아무것도 안하고 숨만 쉬어도 사무실 경비를 포함한 각종 경비들은 매일 지출되고 있으니 말입니다.


 노사 간 변화된 환경에 잘 적응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데 지금 같은 시기에 참 안타깝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받은 만큼만 일하고, 더 일하면 바보다.”라는 것인데요. 뉴스뿐만 아니라 직접 주변에서도 여러 차례 듣곤 합니다. 저는 이 이야기를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최저임금 인상과 근무시간 단축에 따라 회사에서는 비용의 부담이 증가하는 만큼 기존의 인력 가운데 가장 생산성이 낮다고 판단되는 직원의 구조조정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그럴 경우 어떤 사람이 우선 정리 대상이 될지는 자명합니다.


더욱이 100세 시대를 살아가게 되는 지금, 누구나 자의든 타의든 인생의 2 막을 준비해야 합니다. 즉 지금은 월급을 받지만 언젠가는 누구나 다 사장이 되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 사장이 되면 그때 가서 열심히 일하면 된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열심히 일하지 않는 습관을 고치지 않으면 분명 큰 수업료를 치르게 될 것입니다. 저 역시 지금 와서 후회하는 것 중 하나가 직장을 다닐 때 다른 부서, 다른 회사 사람들과 식사라도 한 번 더 하고 을의 입장에 있는 상대방에게 보다 우호적으로 응대했으면 조금 더 많은 기회들이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그 시절에는 제가 이렇게 일찍 독립을 할 줄은 몰랐던 것이죠.
 이런 이슈들을 사업주들과 말하다 보니 한 분이 이런 얘기를 하시더군요. “그래서 그만두지 않을 만큼만 준다.” 근로자 입장에서는 기분이 나쁠지 모르겠지만, 위에 이야기와 입장만 다른 똑같은 이야기라고 생각됩니다. 근로자나 사업자나 본인에게 가장 유리한 결과를 가져가고 싶은 마음은 똑같을 것입니다.


 다시 한 번, 우리는 100세를 살아가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근로소득과 퇴직금으로 남은 인생을 살기에는 너무 긴 시간을 살아야 합니다. 따라서 누구나 언젠가는 사장님이 되어야 하고 그 준비는 근로자로 일하는 지금부터라고 생각합니다. 변경되는 제도에 따라 사업주는 이해와 양보를, 근로자들은 보다 주도적인 마인드로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지혜가 모이기를 기대합니다.

 

㈜디스커버리랩 대표 이동구
010-2040-2209

 

이 글은 <행복한 동네문화 이야기 제115호>에 실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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