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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모없이 버려진 장난감들의 대변신을 위한 사회적기업 ‘금자동이’

2019년 8월호(118호)

by 행복한동네문화이야기 2019. 10. 9.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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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을 바꾸는 작은 거인]  

쓸모없이 버려진 장난감들의 대변신을 위한 사회적기업 ‘금자동이’

사회적기업 ‘금자동이’
사회적기업이 우리나라에 도입되기 전이었던 1998년에 처음 ‘금자동이’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우연히 영국의 사회적기업인 ‘옥스팜’에 대한 기사를 보고, 돈을 벌면서도 사회적으로 의미있는 일을 한국에서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사업의 범위가 너무 넓어 장난감과 유아용품에 집중한 장난감 중고거래인 세컨 핸드샵(second handshop)을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가장 힘들었던 일, 그리고 기억에 남는 일
‘금자동이’사업을 처음 시작할 때가 가장 힘들었습니다. 그 전까지 빈민 청소년들을 돕는 일을 했는데, 폐장난감 더미 속에서 하루 종일 장난감들을 만지는 전혀 다른 일을 하려니 적응이 안되더라고요. 거울을 보며 “나는 장난감을 고치는, 장난감 고물상 아저씨야. 이 일에 최선을 다할 거야!”하고 매일매일 스스로에게 되뇌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 외에는 자영업을 하시는 모든 분들과 비슷한 경험일 겁니다. 힘들 때도 좋을 때도 있는 게 사업이 아닌가요?

‘금자동이’를 운영할 수 있었던 원동력
사회적기업은 사회적 가치의 창출이라는 미션을 수행하면서 동시에 이윤을 추구하는 회사를 말합니다. 다수의 사람들이 힘들어하는 사회문제를 사업으로 풀어내는 것을 사회적기업이라 하죠. 우리나라에서는 아직까지 성공하기 힘든 사업 분야지만 계획했던 일들이 조금씩 완성되어가는 과정에서 보람을 느끼는 것이‘금자동이’를 운영하는 원동력인 것 같습니다.
‘금자동이’는 버려지는 장난감으로 인한 환경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는데, 지난 20여 년간 고민하고 수행했던 사업들이 수익과 상관없이 하나 둘씩 결과물을 낼 때 가장 뿌듯하고 보람을 느낍니다.

‘장난감학교 쓸모’
우리나라에서 한 해 평균 폐기되는 장난감류(소형 복합 플라스틱 폐기물)는 약 240만 톤 정도 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분해해서 재활용하는데 들어가는 시간과 비용이 너무 많이 들기 때문에, 대부분 버려져 소각되거나 매립되어 환경에 지대한 악영향을 끼치죠. 
‘장난감학교 쓸모(이하 쓸모)’는 이러한 폐장난감을 분해하여, 분해된 장난감 플라스틱 조각으로 새로운 작품과 새로운 장난감을 만드는 환경, 예술, 스토리텔링 등이 융합된 교육 프로그램입니다. 1회차 (한 시간) 프로그램에서 30회차(한 학기) 프로그램까지 다양한 ‘쓸모’ 프로그램이 현재 서울혁신파크 ‘쓸모’ 교실에서 운영됩니다. 
서울혁신파크에 직접 올 수 없는 기관이나 학교는 제가 방문해서 수업을 진행하기도 합니다. ‘쓸모’가 시작되고 현재까지 유·아동, 청소년, 청년, 노인, 장애, 기업 사원 연수 프로그램 등 약 40만 명의 시민들이 참가했죠. 현재는 ‘쓸모’ 교사연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고, 이 프로그램을 이수한 선생님들은 전국에서 ‘쓸모’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금자동이’의 가장 중요한 가치
사회적기업 ‘금자동이’가 지향하는 가치는 버려지는 플라스틱 장난감으로 인해 야기되는 환경문제의 해결, ‘장난감학교 쓸모’로 인한 업사이클 교육의 대중화, 소외된 지역의 아이들에게 장난감 기부 운동의 실현입니다. 플라스틱으로 인한 환경문제는 더 이상 간과해서는 안 될 심각한 문제죠. 앞으로도 모든 역량과 경험을 모아서 이 문제를 풀어내는데 집중할 예정입니다.

앞으로의 꿈
그동안의 경험을 토대로 장난감 재활용연합(Toy Recycle Union)이라는 NPO(비영리민간단체)를 만들고 있습니다. 사회적기업 ‘금자동이’의 활동에서 비영리 부분을 강화시켜‘금자동이’가 지향하는 가치에 시민들을 동참시키는 작업을 꿈꾸고 있습니다. 
세상은 혼자 살 수 없는 곳이죠. 가난하고 힘이 없어도 행복할 권리는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그 권리를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도 동등하게 누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을 체계화하고 발전시켜 사회에 안착시키는 역할이 바로 사회적 기업가의 할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금자동이 대표 박준성
서울 은평구 통일로684 서울혁신파크내 28동
02-355-8943  / bingsan1@paran.com

 

이 글은 <행복한 동네문화 이야기 제118>에 실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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