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21세기초, 극도로 놀랍고 환상적 기회를 얻은 한반도, 한민족(6)

2020년 7월호(129호)

by 행복한동네문화이야기 2020. 9. 6. 17:02

본문

[옛 문화의 황혼에서 새 문화의 여명으로 35]

 

21세기초, 극도로 놀랍고 환상적 기회를 얻은 한반도, 한민족(6)

 

지금은 코로나-(20)19, Covit-(20)19라는 용어로 정착되어가는 ‘우한폐렴’이라는 세계적 사건은 세계에나 한반도,한민족에게도 위기이지만 명백한 기회입니다. 이런 점을 지난 우리 신문의 핵심 논설인 [황혼과 여명 30~34]에서 5회 정도 다루었습니다. 이번 2020년 7월호에서 다룰 내용은 다음입니다 :  


B-4) 좁은 땅과 많은 인구의 한반도, 한민족이 가진 한계와 기회 

좁은 땅에 많은 인구가 산다는 약점이 장점이 될 수도 있다 
한반도, 한민족의 물리적이고 치명적 약점은, 좁은 땅덩어리 안에서 인구밀도가 세계에서 거의 최고라는 겁니다. 또 북한에는 물리적으로 천연자원이라도 다양하고 풍부하지만, 남한에는 이마저 왜소합니다. 물론 남한에는 평야와 농토가 많지만, 21세기에는 거기서 나는 농산물로 이 많은 사람이 삶을 풍성하게 영위하기에 턱없이 부족합니다. 그래서 1차산업인 농업을 지나 2차산업인 공업을 반드시 발전시켜야 하는 나라임을 자각하고, 한국동란 이후 그것을 이루기 위해 매진했고 어느 정도 성과도 거두었습니다. 그렇지만 21세기는 1, 2차 산업을 가능하게 하고 그것을 더 풍성하게 만들 더 중요한 산업인, 3차산업이 훨씬 중요한 시대입니다. ‘3차 산업’이 무엇인가요? 흔히들 ‘서비스 산업’이라고 번역하면 매우 좁고 잘못된 이해를 낳을 뿐입니다. 사실상 3차산업은 1, 2차 산업을 제외한 모든 유, 무형자산들을 만들어내는 생산활동이라고 정의내린다면, 정말 엄청난 것입니다. 이것이 주로 보이는 것보다 ‘(잘) 보이지 않는 형태’를 띕니다. 물론 이런 활동의 결과가 일종의 재화의 형태로 표현되고 보상되기도 하지만, 그렇게만 생각한다면 큰 오산입니다. 유형적 가치로 따질 수 없는 엄청난 무형자산들이 얼마든지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값이 싼 것이 아니라 값으로 따질 수 없는 형태의 자산, 에너지, 힘, 가치, 능력들을 만들어내는 것이라면, 모조리 3차산업인 셈입니다. 이렇게 보면 사실상 이것을 ‘산업’이라고 말하는 것조차도 매우 물질적 표현일 뿐입니다.
이렇게 말한다면, 우리는 좁은 땅에 엄청나게 많은 사람이 살고 있는 한반도,한민족이 가진 약점, 한계에 대한 대답을 벌써 제시한 셈입니다. 즉 비록 천연자원이나 넓은 땅은 없다고 할지라도, 1) 그 속에 ‘어떤 인간들’이 사느냐, 2) 그 인간이 ‘어떤 행동들’을 하느냐에 달렸다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관건은 다양하고 많은 유무형의 가치들을 생산하고 창조해내는 ‘인적 자산’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인적자산이 많다는 것 자체는 굉장히 큰 장점입니다. 

무지한 나의 동시대인에 대한 사죄
그런데 이 글을 쓰는 필자와 유사한, 이제 막 직장에서 은퇴하기 시작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솔직하게 판단해 본다면, 인생후배들이며 이 나라를 짊어진 중년세대나 그 이후 청년세대에게 매우 미안하고 죄송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챨스 디킨스가 늙었을 때를 대비하여 써놓은 신조의 첫째가, ‘손주들과 놀지 말라’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손주들과 놀면 이미 자신의 생애는 끝난 것으로 여기기 때문입니다. ‘은퇴’란 단어를 거부하는, 200여년 전의 이 영국 극작가와는 정반대로, 나의 동시대인들은, 젊었을 때에 열심히 노동하여 많은 유형자산을 쌓아놓고 시골에 은퇴하여(한국적 낙향), 널찍하고 근사하고 편한 집을 짓고 정원 가꾸며 손주들과 노닥거리며(서구적 은퇴) 소박하게 사는 꿈만 이룬, 헛된 인생을 산 사람들이 아주 많습니다. ‘한국적 낙향’은 역사 속에 치열하게 살다가 죽는 것이 인생임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또 ‘서구적 은퇴’는 물질주의적 서구인이 지향하는 것의 허망한 끝장일 뿐입니다. 나의 동시대인들 중에서 나라도 늘 찾아가서 배울 정도로 존경하며, 또 젊은이들에게 내어놓고 소개할 사람이 이 땅 가운데 한 분도 없다는 사실이 정말 부끄럽습니다.
물론 이를 위한 변명도 할 수 있습니다. 이들의 전시대 사람들(지금 80~90대, 제1세대)은 모든 이전의 (조선의) 전통이 다 무너진 가운데, 2차대전, 일본의 만행(위안부, 징용), 한국동란이란, 뜨거운 땡볕에서 그야말로 생존위한 투쟁만 하던 사람들이었습니다. 이어진 다음 세대인 나의 동시대인들(지금 50후반~70대, 제2세대)은 그 나마도 조금 나아서, 20세기 후반의 모든 역경을 뚫고 외적으로 경제대국 10위권에 도달하는 기적을 일으킨 세대라고 칭찬할 수도 있겠지요. 그렇지만 문제는 이들은 ‘나는 어떻게 살 것인가,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만을 고민했고 그 대답에 어느 정도 성공했지만, 그 다음 세대(50대 이전, 제3세대)가 반드시 고민하게 될 더 근본적 질문인 ‘나는 왜 살며, 누구이며, 무엇을 할 것인가?’를 미리 고민하고 대답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그래서 부모와 자식 사이의 대화가 항상 엇갈리기만 했지요. 계란한 알 먹지 못하면서 어렵게 공부했던 부모의 입장에서는, 자식들이 편안한 환경에서 왜 열심히 공부하지 않는지가 이해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자녀의 입장에서는 왜 내가 열심히 공부해야 하는지를 물어도, 단순히 ‘살아남기 위해서’라는, 동물적 대답만 돌아오니 미칠 지경인 겁니다. 생존만을 위한 투쟁은 동물도 하지만, 인간이 생존의 의미를 따지지 않으면, 철학적 허무와 자살, 윤리적 허랑방탕함과 피폐함, 문화(명)적 파멸로 가는 것이 인생길이기 때문입니다. 즉 제2세대는 ‘정신성, 윤리성, 영원성’이라는 무형자산을 창조하고 전수한 모습을 후배들에게 보이지 못한 겁니다. 이 숙제를 후배들에게 남기는 것이 너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면서, 그동안 고민했던 것을 대답으로 제시하려는 의미에서 이 글을 씁니다. 즉 결국 관건이 되는 것은 한반도, 한민족의 인적자산인데, 제대로 된 인간들로 된 한민족이 한반도를 채운다면, 이 땅이 좁다 한들, 인구가 많다한들 또 적다한들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겁니다. 그래서 아무도 걸어가지 않은 다음의 새 길들을 과감하게 걸어가도록 격려하려는 겁니다.

줄어드는 결혼과 출산 그리고 늘어나는 (초)노령화는 오히려 기회다!    
한반도 인구가 지금 추세로 가면, 이삼백년 후에는 소멸할 가능성이 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좋게도, 나쁘게도 평가할 수 있는 보고입니다. 인구가 줄어드니 좁은 땅덩어리에서 사는 사람들은 편하게 살 수 있느니 좋다고 할 수 있지만, 인구가 줄어드니 생산성이 떨어질 위험도 있으니 나쁘다는 겁니다. 그렇지만 결국 문제는 또 ‘왜’로 돌아갑니다. ‘왜 결혼해야 하느냐’, ‘왜 자녀를 낳아야 하느냐’라는 질문에 제대로 답해야 결혼과 출산의 동기부여가 된다는 말입니다. 정부나 정치권이 아무리 좋은 결혼, 출산 제도를 마련해도, 그것은 단순히 ‘어떻게’에 대한 대답일 뿐, 실제로 근본적 질문에 대한 근본적 대답을 내놓을 수 없습니다. ‘왜’란 질문에 대한 답변은 ‘종교, 철학, 윤리’에서 답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우파’의 입장에서는 정치가 세속화되고 모든 것을 다 장악하고 해결할 수 있다고 만용을 부리기 때문에, 문제가 반드시 발생합니다. 또 ‘좌파’의 입장에서는, 칼 마르크스에서 보듯이, 그 이데올로기 자체를 종교,철학, 윤리로 만들기 때문에, 정신적, 초월적인 그 어떤 것도 거부해서, 인간은 단순히 물질, 짐승이 될 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세속화된 우파나 좌파의 정치 모두 이‘왜’라는 질문에 답하지 못합니다. 아니 답한다고 강변하지만 답이 아닙니다. ‘종교, 철학, 윤리’를 버린 물질화된 인간과 그 사회는 엄청난 고통을 계속 받을 것입니다. 만약 한반도, 한민족이 세상의 그 어떤 민족과 국가와는 다르게, 이런 ‘결혼과 출산의 종교, 철학, 윤리적 이유’를 묻고 대답하고 실천한다면, 매우 놀라운 역사적 이정표를 세상에 세울 것입니다. 생명체들은 본능적으로 일년의 계절(봄)이 돌아오면, 호르몬에 이끌리어 짝짓기를 하고 후손을 퍼트리면서 일련의 순환을 이룹니다. 그렇지만 인간에게는 발정기가 없으며, 계절을 상관하지 않고 언제든지, 아주 젊어서부터 심지어 아주 늙도록까지 출산할 수 있는데, 두 가지 정반대의 관점으로 판단할 수 있습니다.


첫째, ‘단순히 자연스러운 진화로 보는 관점’입니다. 하지만 그 진화의 방향이 옳고 그르냐를 절대 판단할 수 없으며, 단지 그렇게 진행된 과정의 ‘자연스러움’만이 인위적 원리, 법칙으로 정착될 뿐입니다. 이럴 때에 인간은 자유의지를 사용해서 ‘내가 왜 그런 자연스러움을 따라야 하지?’라며 도전하게 됩니다. 그래서 현대인들은 그런 인위적으로 생각해낸 원칙을 따르지 않고, 결혼을 성취하고 지속하는 매개물인 ‘성적 만족’만 추구하고, 결혼 후에 있을 ‘자녀교육’에 대한 부담과 ‘맞지 않은 사람과 같이 살 위험부담’ 때문에 결혼을 포기하는 겁니다. 즉 ‘왜’ 결혼을 해야 하느냐에 대한 대답을 할 수가 없는 겁니다.

둘째, ‘결혼과 자녀출산을 종교적 관점’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생육하고 번성하고 충만하라’라고 선언하며 인간을 창조한, 신의 엄청난 축복으로 말입니다. 이것은 ‘축복’과 동시에 ‘명령’이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결혼, 출산의 최종 목적은 따로 있는데, 그것은 ‘땅을 정복하고 다스리라’는 겁니다. 여기서 신은 ‘정복’이라는 단어를, 네로나 연산군 같은 폭압적 왕을 연상하고 쓰지는 않았을 겁니다. 정반대로 세종대왕이 조선을 성심성의껏 다스렸던 것처럼, 정원을 가꿀 정원사에게 자신이 창조한 창조물들을 잘 관리하고 발전시키라는, ‘전권위임행위’를 한 겁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남녀가 서로 하나를 이루는 것’ 자체가 ‘신의 형상과 모양을 닮은 것’이라는 놀라운 표현을 했습니다. 그렇다면 결혼,출산은 그 자체로 엄청난 축복이고 선물이며, 저질스럽고 교만하고 고통을 스스로에게 가하는 최근 백여년의 현대문화(명)를 제외한, 모든 문화(명)의 공통 특징인 것을 누구나 압니다. 비록 인간의 타락으로 출산의 고통과 경작의 아픔이 더해졌지만 말입니다. 그런데 여자들이 출산의 고통을 알지만, 왜 계속 자녀를 낳고 싶어할까요? 노동이 힘들지만, 이상하게 고통스러운 땀을 흘리고 난 뒤에 오는 엄청난 성취감은 도대체 어디서 오는 걸까요? 지난 [황혼과 여명]에서 말씀드렸듯이 서양철학이 처음부터 종교에 도전했으며, 다시 과학이 그 철학을, 또 다시 기술이 그 과학을 도전하고 무시하는 지난 오백여년의 역사를 되풀이한 것이 21세기의 모든 영적, 정신적, 물리적 빈곤이 원인인 겁니다.  

이어서 ‘(초)고령화’를 생각해 봅시다. 점차 흰머리가 많아져가는 저 자신이 나이가 들어가기 때문에 생각한 내용은 아닙니다. 만약 늙음이 먹을 입이 하나 더 있는 부담(무식한 한문처럼 食口)이 아니라, 그 입에서 인생의 경륜을 통해서 얻은 놀라운 지혜가 나온다면 어떨까요? ‘센 머리 앞에서 일어나라’라는 말이 있습니다. 즉 나이든 사람 앞에 가면 존경하는 태도를 취하라는 말이지요. 이미 말씀드렸듯이, 내 나이의 세대들(제2세대)이 존경받을 자들이 극히 드문 이유는, 이들이 왜 살아야 하느냐를 진지하게 질문, 대답하지 않은 채로 막무가내로 살아왔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이제 세상을 다스리는 세대(제3세대) 이하가 그 이전 세대의 이데올로기, 생각, 행색에 물들지 않고 이 질문을 정말 정직하게 답한다면, 세월이 흘러 그런 위대한 존경받는 노인들이, 교과서에서 배운 ‘큰 바위 얼굴’같은 존재가 되어갈 수 있습니다. 큰 바위얼굴은 소설로서의 문학적 이상에 불과하지만, 종교적 기초 위에 서서 나이를 따라서 말한 지혜서들이 있습니다 : 젊은이를 위한 지혜(잠언), 중장년을 위한 지혜(욥기), 노년을 위한 지혜(전도서). 즉 제대로 된 ‘왜’를 질문한다면, 젊든 중장년이든 노년이든, 각 단계의 인생의 가치가 결코 퇴색되지 않고 빛날 것입니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제2~3세대 사람들도 주위에 널린 듯이 보이는 헛되고 주절거리는 늙은이들로 시간이 되면 타락하고 말 겁니다. 
          
제대로 된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나?
그렇게 결혼해서 자녀출산 후에 탁월한 인간들이 모인 한반도 한민족이 되기 위해 반드시 해야 할 질문은 ‘우리가 제대로 교육하고 있는가’하는 겁니다. 즉 ‘어떻게’가 아니라 ‘무엇을 교육할 것인가’가 관건입니다. 예를 들어, ‘겸손’이 영, 수, 국보다 더 중요하다는 것을 누구나 동의합니다. 하지만 ‘겸손’은 학과목이 될 수 없다고 여기며 평가도 할 수 없기 때문에, 가르치는 것을 포기하고 뒤로 돌려버립니다. 이 외에도 다음 세대에 필요한 얼마나 많은 무형적, 정신적, 인격적, 철학적, 종교적 과목들이 있나요? 앞으로 인간이 백 세 이상 살게 될수록, 물질적 쟁취능력보다는 이런 인격적, 정신적 능력이 많이 요구될 것인데, 그런 것이 교과목으로 설정되어 있나요? 한국의 교육은 두 가지 근본적 한계 속에 있습니다. 
첫째, 조선시대의 과거제도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지금도 정부의 대부분 관료들은 이 제도를 통해서 선택됩니다. 그것은 관료주의 정권에만 부합하는 인물을 배출하는 과정이었을 뿐이므로, 문화(명)가 고인물처럼 썩기 십상이고, 전혀 창조적이지 않다는 것을 우리는 처절하게 경험했습니다. 
둘째, 지난 백여년 동안 밀물처럼 밀려와 우리를 지배하고 있는 유럽식 교육의 폐해입니다. 예를 들면, 가장 종교적 영역인 기독교 ‘신학’에서도 유럽적 학문과 마찬가지로 한 사람이 영적, 정신적 지도자가 되는 일의 핵심은 어떤 것을 논리적,합리적으로 논증하는 박사학위가 최고위 과정일 뿐입니다. 즉 가장 중요한 영성,인격성, 역사성 대신에 논리, 학문만을 최고로 훈련한 사람들이 교수가 되어 목사를 가르치는, 정말 어처구니없는 체제가 갖추어진 겁니다. 그러니 인격은 말할 필요도 없고, 교회가 세상의 지탄을 받을 수밖에 없는 겁니다. 이제 새로운 세대는 새로운 다섯 가지 내용으로 스스로와 후손들을 가르칠 기회를 부여받은 행복한 세대입니다. 


첫째, 자기비판에 능한 인물로 한민족을 교육할 수 있습니다. 많이 들어보셨을 공산주의의 ‘자아비판’이란 것은, 기독교의 ‘자기비판’을 심각하게 왜곡,타락시킨 용어입니다. 결국 온갖 악랄한 고문으로 스스로를 고백하게 만든 후에 재판에 넘겨 심판받게 만든 매우 인간말종들이 하는 수법입니다. 그러나 원래 근본적, 종교적 의미의 ‘자아비판’은 신을 완전히 떠나고 배신하여 자신의 욕망을 따라서 살았던 모든 삶을 총체적으로 반성하는 것입니다. 심지어 이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스승을 세 번이나 저주하며 부인한 베드로를, 예수가 다시 찾아와서 그것을 확실하게 재부인할 수 있느냐를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로 세 번이나 물으면서 다루었던 훈련 말입니다. 원래 이 세상을 살 때에 필요한 도구지만, 인생의 궁극적 목적으로 쉽게 변질되는 인간의 삼대욕망(물질욕, 성욕, 지배욕)을 부인할 뿐 아니라, 모든 습관화된 잘못과 가치관도 부인하며, 심지어는 이 세상에서 살아남으려는 욕구 자체도 영원한 가치를 위해 포기하는 인물로 만드는 것이 교육의 첫걸음인 겁니다. 신없는 자기에 대한 정직한 반성인 ‘자기부인’을 통과해야만, 비로소 신과 관계한 자신을 인정받고 스스로도 인정하는 ‘자기시인’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둘째, 총체성, 역사성을 가진 인물로 한민족을 교육할 수 있습니다. ‘총체성’을 가진 교육이란 신에서부터 물질까지, 그리고 원자의 세계에서 우주까지를 다 포괄하는 사고를 할 줄 아는 훈련을 의미합니다. ‘역사성’교육은 시간의 흐름 속에 사는 인간이 그 모든 흐름 속에서 가치있는 삶을 사는 능력을 배양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한 나라의 재난이 닥쳤을 때에 그 재난이 지나가야 한다는 생각이 크기 때문에, 현직 대통령이나 그 집권당이 조금이라도 잘하면 재집권한다는 정치공식이 있습니다. 이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얼마나 근시안적 시각으로 평가하고 투표하는지를 말해줍니다. 그래서 트럼트가 조금만 잘하면 재선될 가능성이 높고, 한국의 국회의원 선거기간이 마침 코로나가 정복되는 조짐이 확실한 시점이어서 그 전까지는 엄청난 조국 후폭풍에 몰리던 당이 다수당으로 되어버렸습니다. 그래서 총체적, 역사적 전후좌우를 차근차근 따져보는 능력을 배양한 사람들로 한반도를 채우는 일이 중요한 겁니다.

셋째, 습관적으로 1등할 인물로 한민족을 교육할 수 있습니다. 찰스 두히그는 베스트 셀러인《습관의 힘》뿐 아니라,《1등의 습관》도 저술했습니다. 1등만이 아니라 꼴등하는 것도 습관을 따라서라는 겁니다. 그렇다면 아예 1등하는 것을 아예 습관으로 하는 민족성을 기른다면 어떨까요? 물론 단지 ‘항문’이 되기 쉬운 ‘학문’만 아니라, 1등할 수 있는 육체적, 정신적, 영적, 역사적 교육과 훈련 내용은 엄청나게 많습니다. 만약 우리가 엄청난 노력 후에 얻는 대가(‘노력정의’)를 사회에 나누어주는, ‘경주 최부자댁의 정신적 능력’을 가진다면, 좌파가 다수의 백성을 유혹하는 가짜 슬로건인 소득주도성장(‘분배정의’)이 통하지 않는 지혜로운 나라를 만들 겁니다. 세계 최고의 유대인들이 침투해 들어갈 수 없는 나라가 둘인데, 북한, 남한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들과 모든 면에서 붙으면 이길 수 있을까요? 하드웨어 기반의 삼성이 안드로이드 제작 제안을 거절하여 구글이 그 기회를 잡도록 하는 치명적 실수를 범했습니다. 그렇지만 유대인의 치명적인 약점은 ‘세속적인 너무나 세속적인 존재’라는 겁니다. 즉 세속을 종교적 열정으로 추구하는 민족입니다. 만약 우리가 정반대로 스스로를 진정한 종교성을 실천성과 함께 훈련한다면, 이들을 분명히 이기고야 말 것입니다. 

넷째, 국내, 국제적으로 새정치를 창조할 인물로 한민족을 교육할 수 있습니다. 티머시 스나이더([가짜민주주의가 온다] 2019)는 한반도 북쪽에서 곰처럼 으르렁거리며 남쪽을 노리는 러시아의 푸틴이 이번 국민투표에서 종신집권을 획책하는 것은 헤겔 우파가 만든 전형적 정치적 폐해임을 고발했습니다. 또 스티븐 레비츠키와 대이널 지블랫([어떻게 민주주의는 무너지는가?] 2018, 132)은 정반대로 미국에 트럼프가 등장하면서 어떻게 미국 민주주의가 ‘상호관용’과 ‘제도적 자제’라는 영국의 탁월한 정치원리를 버리면서 서서히 파멸해 가는가를 소개합니다. 우리는 이미 한반도의 현정치는 동아시아에 헤겔 좌파인 공산주의의 네 띠의 마지막 끝자락에 놓인 것을 보았습니다. 우리 나라에서뿐 아니라 국제적으로 실패한 것이 명백한 헤겔의 좌, 우파 모두를 극복한 제3의 새로운 정치대안을 실현할 인물들을 교육할 때인 겁니다.  


다섯째, 새문화(명)를 창조하고 우주시대를 개척할 인물로 한민족을 교육할 수 있습니다. 이미 말씀드린 바와 같이 동양과 서양의 문화(명) 자체가 이미 한계에 도달했으며 그것을 종합할 수는 더더구나 없으며, 전혀 새로운 문화(명)를 창조할 때가 된 겁니다. 우한폐렴과 환경파괴가 그런 문화(명)의 한계를 정확하게 드러낸 사건입니다. 세상의 배꼽에서 동쪽으로 진행한 인류는 세상의 배꼽의 종교를 점차로 떠나 ‘신이 없는 종교’(불교, 유교, 도교)와 문화(명)를 만들어 동쪽에 헛된 역사를 엄청나게 쌓아놓았습니다. 정반대로 서쪽으로 진행한 인류는 처음부터 아예 ‘신없는 무신론 사회’를 만들었으나, 문화(명)의 파멸과 붕괴를 경험했던 것을, 르네상스 이후로 다시 그것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이제 세상의 배꼽의 종교의 본질에서 근거하여 철학, 윤리, 역사, 심리, 사회 뿐아니라 문학, 음악, 미술, 과학까지 다시 세워야 할 때입니다. 이 때와 80억 온 인류가 하나가 되어 우주로 뻗어나가야 할 때가 정확하게 일치되는 놀라운 시대가 바로 지금입니다. 앞으로 달에 가는 비용 자체가 미국가는 비용만큼 싸질 수 있지만, 그 여정 자체는 결코 상쾌하지 않으며 고통스럽고 수많은 역경을 뚫어야 합니다. 하지만 우주시대는 이때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전혀 새로운 차원의 문화(명)를 건설할 기회가 될 것입니다.

 

행복한 동네문화 만들기 운동장(長) 송축복
010-6844-0609/segensong@gmail.com

 

이 글은<행복한 동네문화 이야기 제129>에 실려 있습니다


 

< 행복한동네문화이야기 >는 

  • '지역적 동네'뿐 아니라 '영역적 동네'로 확장하여 각각의 영역 속에 모여 사는 수많은 사람들의 다양한 스토리와 그 속에서 형성되는 새로운 문명, 문화현상들을 동정적이고 창조적 비평과 함께 독자들에게 소개하는 국내 유일한 동네신문입니다.
  • 일체의 광고를 싣지 않으며, 이 신문을 읽는 분들의 구좌제와 후원을 통해 발행되는 여러분의 동네신문입니다.

정기구독을 신청하시면  매월 댁으로 발송해드립니다.
    연락처 : 편집장 김미경 010-8781-6874
    1 구좌 : 2만원(1년동안 신문을 구독하실 수 있습니다.)
    예금주 : 김미경(동네신문)
    계   좌 : 국민은행 639001-01-509699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