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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시대에 어떤 전기를 만들어야 할까요?

2021년 4월호(138호)

by 행복한동네문화이야기 2021. 4. 24.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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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호의 환경칼럼]

모바일 시대에 어떤 전기를 만들어야 할까요?

 

스마트폰을 손에서 한순간도 놓지 않고 살아가는 시대입니다. 전화와 문자, 카톡을 활용한 소통뿐 아니라 컴퓨터 기능으로 사용하여 업무를 하기도 하고, 게임을 하거나, 동영상을 보고, 은행 업무나 전자상거래 등 다양한 기능으로 활용하기도 합니다. 이제 우리는 스마트폰 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 존재가 되어버렸죠. 그리고 스마트폰을 넘어 태블릿이나 스마트워치 그리고 몸에 착용하는 각종 웨어러블 장비들까지 합해, 스마트폰을 위시한 모바일 디바이스는 우리 삶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고, 없으면 일상이 돌아가지 않는 지경에까지 이르렀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만약 이런 모바일 기기들이 갑자기 없어진다면 여러분은 어떻게 하실 건가요? 그리고 스마트폰이 바로 없어지는 것이 아닌 전기를 충전할 수 없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스마트폰에 배터리 잔량이 20%, 10%대로 줄어들면 불안한데 아예 충전을 할 수 없어 사용하지 못한다면 생각만 해도 끔찍하지 않을까요? 물론 우리는 10년 전만 하더라도 이 정도까지 모바일 디바이스에 의존하면서 살지는 않았지만 말입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갑자기 없어진다면 우리의 삶은 10년 전으로 돌아가게 되는데, 지금의 편리하고 재밌는 삶을 포기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충전문제
충전 문제는 모바일 디바이스만의 문제는 아닐 겁니다. 지난 호에 말씀드린 화석연료를 줄이기 위한 전기차 또한 새로운 문제가 될 수도 있습니다. 전기차는 그동안 화석연료에 의존하였던 수송부문이 친환경으로 바뀌는데 일조를 하고 있습니다. 다만 그 전기차들을 충전하기 위한 전기가 필요하고 점점 늘어만 가는 전기 충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발전의 개념도 바꾸어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은 화석연료가 대신하고 있는 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공급하는 것이 중요한 관건일 것입니다. 물론 현재 급속충전소 문제나, 도심지의 충전시설 확충, 집에서 충전하는 문제, 공동주택에서 전기차가 많아질 때 충전 포트 확보 문제 등 다양한 사안들이 있지만, 무엇보다도 안정적인 전기 공급은 물론이고, 기존 발전량 대비 확충된 발전량이 있어야 획기적으로 늘어난 전기차의 충전 문제를 해결하는 데 효과적일 것입니다.
이렇게 모바일 디바이스의 증가와 전기차 등 각종 전기에너지를 요구하는 시스템들이 많아지면서 안정적인 전력공급과 발전량은 앞으로 더욱 중요시될 것입니다. 이에 친환경적인 발전 시스템을 통해 이런 전력 공급과 발전량을 늘릴 수만 있다면 기존의 화석연료를 사용한 자동차를 줄이는 동시에 전기 에너지마저 친환경으로 생산하여 획기적인 온실가스 감축을 이뤄낼 수 있는 중요한 포인트로 보여집니다.


효과적인 전력공급과 발전량 확보를 위한 고민
다만 중요한 것은 안정적인 전력 공급과 발전량인데요, 이것을 담보로 하지 않고 기존 발전량 체계를 바꿔버린다면 혼란스러운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전기차의 수요를 고려해 앞으로 화력발전소를 세운다면 전기차를 통한 온실가스 감축은 일어날 수 있지만 다시 화력발전소를 통한 온실가스 배출이 늘어남으로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노력이 물거품이 되는 것이죠. 반대로 친환경 발전소들을 많이 만들어 온실가스 배출을 줄여 전기를 생산함과 동시에 전기차를 사용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결과들을 만들 수 있을 것이지만, 태양광과 풍력 등 친환경 에너지의 효율이 그다지 좋지 않은 것이 문제가 됩니다. 이것은 안정적인 전력 공급과 발전량을 해결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게 되고, 이런 문제를 다급하게 해결하기 위해 다시 화석연료 발전으로 해결하는 악순환을 반복하게 되는 것이지요.


저효율, 고비용, 환경파괴의 해상 풍력 발전
이런 문제는 특별히 미래의 에너지원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미리 준비하는 계획이 필요한데 얼마 전 듣게 된 해상풍력 발전에 대한 소식입니다. 
2월 5일 신안 해상풍력 단지 투자협약식에서 대통령이 발언한 것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여기서 생산되는 8.2GW는 한국형 신형 원전 6기 발전량에 해당한다. 이는 서울과 인천의 모든 가정이 사용할 수 있는 엄청난 양”이라고 소개했었습니다.
 하지만 여기에 나온 8.2GW는 과장된 표현입니다. 왜냐하면 발전설비용량이 8.2GW인 것입니다. 그러니까 모든 풍력발전기의 고장이 없이 최대출력으로 발전할 때 용량이 8.2GW인 것입니다. 실제 발전 용량은 발전 설비용량의 1/3 수준에도 못 미치는 것입니다. 따라서 최대한 발전한다 해도 2.7GW입니다. 여기서 신안 해상풍력 단지에 투입될 48조 원은 신한울 3,4호기 건설비의 다섯 배이지만 전력 생산량은 동일한 것입니다. 게다가 신안 앞바다에서 생산된 전기를 육지로 끌어오는 송전탑 및 배선까지 감안할 때 생산단가는 원전보다 14배 비싸지고 전기료는 1.5배 이상 오르게 될 것입니다. 이런 계산이 가능한 이유는 현재 국내 75개 풍력발전소의 발전효율은 평균 24%로 알려졌기 때문입니다. 또한 150m급의 8MW급 풍력발전기 1025개를 세우는 것은 아름다운 한려해상국립공원과 어업이 발달한 신안 앞바다를 거대한 빌딩 숲으로 만들어 버리는 것이나 마찬가지가 됩니다. 친환경이고 저공해로 전기를 생산하는 것은 좋지만, 저효율, 고비용이며 자연환경까지 파괴하는 이런 풍력발전 단지를 만드는 것은 전시행정이라고 밖에 할 수 없는 것입니다. 당장에 자금이 투입되면 관련 기업 및 해당 지자체는 좋을 수 있지만, 시간을 두고 결과적으로 봤을 때 지역사회 자체도 환경파괴 문제에 직면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이번 해상풍력발전 단지 문제는 친환경 전기 생산에 대한 한 예에 불과할 것입니다. 앞으로 친환경 에너지인 전기에너지를 어떻게 하면 발전부터 친환경적으로 만들고, 안정적인 발전량을 확보하는 것이 미래 산업 발전과 국가 경쟁력의 중요한 문제가 될 것입니다.


지난 호에서도 친환경 자동차를 만드는 것에서 인간의 욕망을 사용하지 않으면 안 되었는데, 이것이 서양문명의 한계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이번호에서도 친환경 에너지인 전기에너지를 친환경적으로 만들려 하지만 다시 환경문제가 발생하는 아이러니는 문명의 한계로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대안을 만드나 최선이 아닌 차선에 불과한 이 한계를 분명 극복해야 하는 것이 우리 세대와 다음 세대를 위한 중요한 준비가 될 것입니다. 

 

그린휠(주) 최승호

ceo@greenwheel.kr

 

이 글은<행복한 동네문화 이야기 제138호>에 실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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