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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 진정한 사업을 한다는 것은 ESG

2021년 7월호(141호)

by 행복한동네문화이야기 2021. 7. 11.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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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호의 환경칼럼]

 

기업이 진정한 사업을 
한다는 것은 ESG

 

 

ESG가 뭔가요?
미국의 석유회사인 ‘엑슨모빌’은 석유 채굴, 정제 과정에서 많은 양의 석유를 태웁니다. 주주들은 지난해 주주총회를 통해 엑슨모빌의 온실가스 감축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통과시키려 했지만, 엑슨모빌 측 반발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엑슨모빌을 ‘환경에 나쁜 회사’라 낙인찍고 주식을 내다 팔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80달러대의 주가는 30달러까지 내려갔고(2020.10) 92년 만에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에서 퇴출되는 수모를 겪어야 했습니다.
작년에 개봉된 디즈니의 블록버스터 영화 <뮬란>도 ESG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영화 엔딩 크레딧에 ‘촬영지 신장위그르의 중국 공안에 감사한다.’라는 내용이 있었는데요. 신장위그르 지역은 중국의 소수민족 탄압정책이 심각한 곳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영화팬들은 “인권에 민감하게 반응해 온 디즈니가 유독 거대 시장 중국에 대해선 침묵한다.”라고 비판하였고 영화불매운동을 벌였습니다. 이런 현상이 디즈니 주주들에게는 악재로 작용하게 됩니다. 
프랑스의 화장품 기업 ‘로레알’은 코로나 확산 직후 영업점, 유통센터 직원들 전부 재택근무로 전환하였습니다. 그리고 직원과 고객을 위한 손소독제를 공급했고, 영업이 중단된 소매상들을 위해 제품대금 결제를 사업이 재게 될 때까지 받지 않았습니다. 이에 ESG 투자자들에게 대기업이 지역사회와 영세 자영업자를 배려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위의 기업의 이야기들처럼 요즘 기업은 비즈니스만 해서 이윤을 극대화하고, 기업과 주주들의 이익을 최대로 하는 것을 넘어, 사회의 다양한 요구를 받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기업과 주주의 이익만 추구할 경우 지속가능한 경영이 어려워지는 현상들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엑슨모빌의 예처럼 자신들의 이익만을 추구하게 된다면 환경파괴와 더 이상 지구에서의 생존이 불가능한 지경에 이를 것이고, 나중에는 오염된 지구에서 이익을 추구하는 것 자체가 의미가 없어지는 것이죠. 인권문제와 사회참여 문제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ESG 개념은 환경(Environmental),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앞 글자를 딴 약자로 기업이 좋은 일을 해야 한다는 당위성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ESG를 추구하는 경영을 통해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개선할 수 있다는 시각이 생기면서 ESG 성과를 기업의 비재무적인 성과를 판단하는 기준으로서도 활용하고 있습니다. 
UN은 2006년 출범한 유엔책임투자원칙(UNPRI)을 통해 ESG 이슈를 고려한 사회책임투자를 장려하고 있습니다. 이전에도 이와 비슷한 개념인 기업의 사회적책임이라는 명목으로 사회적인 도의를 다하는 일들을 해왔지만 많은 비중을 차지하지는 않았습니다. 
ESG를 추구하지 않는 기업들은 더 이상 투자자들이 투자하지 않고 소비자들은 소비하지 않는 행동을 합니다. 2021년 1월 14일 금융위원회는 우리나라도 2025년부터 자산 총액 2조원 이상의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ESG 공시 의무화가 도입되며, 2030년부터는 모든 코스피 상장사로 확대된다고 발표하였습니다. 이로써 비재무적 친환경 사회적 책임 활동이 기업 가치를 평가하는 주요 지표로 자리매김하게 되었습니다.

발등에 떨어진 불
이에 따라 대기업을 중심으로 ESG에 대한 대책이 시급해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올해 2021년 1월 글로벌 기관투자가들이 많이 참조하는 모건 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BBB), 현대자동차(B), SK하이닉스(BB) 등 국내 빅3의 ESG 등급 앞자리는 모두 B입니다. 포스코(BBB)도 마찬가지입니다.(2019년통계자료근거) 에너지를 많이 쓰는 제조업 비중이 높다보니 환경(E)과 관련된 점수에서 손해를 많이 본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국내 최고의 기업들의 성적이 이러하니 나머지 기업들은 보나마나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환경에 국한된 것이고, 사회참여와 회사 지배 구조도 줄줄이 문제일 것으로 보입니다.

숙제하는 회사들
기업의 최고경영자(CEO)와 임원진이 대내외에서 ESG 전도사 활동에 분주한 것과 달리 내부적으로는 피로감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한 기업의 관계자는 “외부 행사에서 대표마다 ESG에 관해 강조하고 있지만 실직적인 성과를 이야기 할 수 있는 기업이 많지는 않습니다.”라며 ESG와 관련해 대외적으로 홍보하는 자료의 대부분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나 봉사활동과 관련된 내용이 많은 것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게다가 직원들이 봉사활동에 갑자기 동원되니 불만이 터져 나오는데, 직원들을 위하는 것도 ESG중 하나이니 어디서부터 해결하고,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한 것이 현 상황이라 할 수 있습니다.
 
 ESG가 화두가 되면서 사업을 시작하는 입장이라면, 회사의 최종목표가 무엇인지 첫 단추부터 잘 맞추고 시작해야 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큰 기업들이라면 이제라도 기업의 방향성을 다시 한 번 제고해야 하는 시간입니다. 지속적인 투자와 지속가능한 경영을 하기위해서 기업은 답을 잘 맞추기 위한 숙제가 아니라 진정한 의미의 사업을 해야 할 것입니다. 

 

그린휠(주) 최승호
ceo@greenwheel.kr

 

이 글은<행복한 동네문화 이야기 제141호>에 실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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