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한 것이 아니라도
[김단혜 에세이]대단한 것이 아니라도 “12층에 새로 이사 왔어요! 저를 소개합니다. 힘세고 멋진 아빠랑, 예쁜 엄마와, 착하고 깜찍한 준희, 귀여운 여동생 지민, 저희는 12월 16일 날 이사 왔어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1206호 사는 준희 올림” 충청도의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7살 난 꼬마의 글씨로 쓰여진 알록달록 색칠한 벽보가 붙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 글을 본 주민의 반응이 아주 뜨거웠다. 포스트잇에 손 글씨로 준희 가족의 이사를 반겼다. “반갑다 준희야! 환영한다. 즐거운 성탄 보내렴”, “준희야! 이사 와서 반가워! 앞으로 보면 웃으면서 인사하고 지내자”, “우리 동에 산타할아버지께서 큰 선물을 주셨구나!” 오랜만에 정성 들여 쓴 편지를 받은 것처럼 마음이 포근해졌다. 갓 부화한 병아..
2018년 3월호(제 101호)
2018. 3. 15. 0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