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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학교와의 설레는 만남

여행/일본 규슈 공동체여행기

by 행복한동네문화이야기 2017. 6. 8.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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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중학교 방문기]

 

  일본 학교와의

         설레는 만남

  안녕하세요? 저는 한국 나이로 15살, 일본 나이로 13살인 한수아입니다. 제가 지금 다니고 있는 학교를 통해서 며칠간의 일본여행 중 일본 큐슈의‘소노기 중학교’를 견학할 기회를 얻어서 직접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소노기 중학교에 들어서자 운동장에서 체육수업을 하고 있던 아이들의 관심이 모두 우리에게 쏠렸지요. 그 중 대부분은 반갑게 손 흔들며 인사하고 몇 명은 신기한 듯이 쳐다보았습니다. 나도 떨리는 마음에 같이 손 흔들며 들어가 먼저 소노기 중학교의 교감 선생님과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그 후 신나게 학교와 각 반들을 돌아다녔지요. 그런데 신기하게도 옆으로 지나가는 아이들 모~두 웃으면서‘곤니치와’하기도 하고, 어색한 발음으로‘안녕하세요’라고도 하며 인사를 해주었습니다.

 

  이렇게 환영을 받으면서 아이들이 수업하는 교실로 들어갔습니다. 미술, 수학, 과학, 체육, 영어 등 많은 수업을 보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수업은 수학 수업이었습니다. 칠판에 문제가 적혀있고 아이들이 문제를 풀러 한꺼번에 우르르 나가는 모습이 너무 놀라웠기 때문입니다. 한국 학교에서는 선생님들이 풀 사람을 뽑거나 하고 싶은 사람이 한 사람씩 나와서 푸는데 자유로운 일본의 수학 수업이 정말 재미있어 보였습니다. 또 체육 수업은 얼마나 멋있었는지 종치기 전에 다 나와서 운동장을 돌고 팔굽혀 펴기도 하고, 여러 가지 체조를 하는 모습을 보고 감탄했습니다. 그리고 높이뛰기를 어찌나 잘하는지 모든 아이들이 마치 훨훨 나는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영어수업에서는 한국의 중1 수준으로는 좀 쉽게 보이는  play, music 등을 배우는 것을 보면서 조금은 실망이 되었는데, 시골학교여서 그럴까요?

 

 

  그런데 내가 다니던 학교와 가장 다르다고 생각했던 시간은 바로 점심시간이었습니다. 점심은 빵과 우유, 수프 등이 나왔는데 다같이‘이타다끼마쓰’(잘 먹겠습니다) 인사를 하고 남기는 것 하나 없이 깨끗하게 먹어치웠습니다.
  또 선생님들과 아이들이 장난을 치면서 밥을 같이 먹는 것이 특이했지요. 한국 학교에서는 교사 식당이 따로 있고, 아이들도 먹기 싫은 음식은 자유롭게 남겨서 많은 음식을 남깁니다. 그래서 더더욱 일본 아이들이 대단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점심시간 이후 돌아갈 시간이 되자 친구들은 저에게 인사하며 어떤 종이를 펴더니 한국어로 더듬더듬‘잘 가, 다음에 또 와’라고 적었습니다. 저도 그 친구들에게‘다음에 또 만나’ 하고 인사를 했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학교에 가서 일본 아이들과 이야기할 생각에 많이 무서웠습니다. 일본 친구들이 많이 까칠할(?) 거라고 생각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 친구들과 잠깐이지만 같이 지내다 보니, 정말 친절하고 밝은 아이들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언제일지는 모르겠지만 다음에 다시 이 학교에 올 수 있다면~  우리 공동체가 그렇게 되도록 기도하고 있지요. 그땐 일본어 공부를 더 많이 해서 친구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한국에서 일본어 공부를 할 때나 일본 이야기를 할 때면 언제나 소노기 중학교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를 것 같습니다.

 

한수아(중1)
gkstndk0721@hanmail.net

이 글은 <행복한동네문화이야기 제92호>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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