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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터가 된 도서관

2018년 8월호(제106호)

by 행복한동네문화이야기 2018. 8. 12.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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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어주는 도서관 산본센터]



놀이터가 된 도서관







‘저절로 책을 좋아하게 되는 아이는 거의 없다’


 ‘책 읽어주는 도서관 산본센터’에 오시면 볼 수 있는 문구입니다. 모든 부모님들이 책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지만, 영어나 수학 교육처럼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이 현실입니다. 하지만 독서의 중요성은 학교에 입학하면서 나타납니다. 현재 초등학교 모든 수업은 서술형 수업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수학 시간에도 예전처럼 칠판에 “1+1=2”라고 가르치지 않고 “마을의 시장에 갔어요… 거기에서 사과를 하나 골랐어요…”하는 이야기 식으로 가르치고 있습니다. 독서를 하지 않고 이야기를 잘 접하지 않았던 아이들은 이야기 자체를 이해하지 못하게 되어, 수업에 흥미를 잃게 되고 수업을 지루하고 따분하다고 받아들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아이들이 독서를 즐길 수 있을까요? 답은 독서는 휴식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책을 읽고 무슨 내용이었는지, 무엇을 느꼈는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독서 하는 순간만큼은 이야기 속으로 빠져 들어야 합니다. 그래야 이야기와 아이가 동화되어 상상의 날개를 펼치게 되며, 아이들의 상상력과 창의력이 마음껏 표출이 되는 것입니다. 아시는 것처럼 요즘 아이들은 어른들보다 더 바쁜 생활을 합니다. 다양한 학습지와 학원 등을 정신없이 오가느라 잠심의 여유도 없습니다. 그 아이들에게 도서관을 선물해 주세요. 도서관은 아이들의 놀이터가 되어야 합니다. 책으로 둘러 쌓인 도서관에서 아무런 제재 없이 좋아하는 책을 마음껏 읽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책을 좋아할 수 있는 첫걸음이 될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독서와 도서관이 아이들의 휴식이자 놀이 공간이 되어야하는 이유입니다.


 저는 10여 년 동안 대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미국에서 생활을 했으며 그 후, 4년 정도 LG전자 해외주재원으로 두바이, 아프리카에서 생활을 했습니다. 미국에서 지내는 동안 주변의 아이들이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 없이 마음껏 뛰놀며 많은 동화책과 근처의 도서관에서 책을 보는 모습이 너무나 부러웠습니다. 

 교육 방식의 차이가 있겠지만 그런 환경 속에서 자란 아이들은 대학에 가서도 교과서의 이론만 가지고 모두가 똑같은 결과를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다른 생각과 의견을 마음껏 토론하며 창의적인 결과를 만들어 냅니다. 한국의 교육방식과는 너무도 다른 교육환경을 접하면서 한국도 이렇게 변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갖게 되었습니다. 

 해외 주재원 근무를 마치고 한국에 돌아와서도 계속 아이들에게 자유롭고 편안하게 창의력과 상상력을 만들어 줄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했습니다. 이러한 고민 끝에 ‘책 읽어주는 도서관 산본센터’를 개관하게 되었습니다. 


 책 읽어주는 도서관 산본센터는 ‘복합문화교육공간’이라는 컨셉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첫째, 저희 도서관에는 5,000여권의 다양한 장르의 한글전집과 단행본이 있으며, 영어전집과 영어 단행본, 그리고 노부영(노래 부르는 영어동화)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이 모든 책들을 제한 없이 집으로 가져가실 수 있으며, 무료 책배달 서비스도 하고 있습니다. 이를 활용하면 수많은 전집의 구매비용을 아끼실 수 있고, 집에서 편안하게 다양한 책을 받아 볼 수 있습니다.

 둘째, 다양한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동화구연, 홍선생미술, 심리연극 등을 진행하여 아이들이 좀 더 도서관과 친해지고 또한 다양한 놀이 활동을 통해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셋째, 도서관을 자유스러운 분위기에서 즐길 수 있도록 합니다. 일반 공공도서관과는 달리 과하게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의 자유스러움과 소란스러움을 허용하여, 도서관이 딱딱하고 엄숙한 곳이 아닌 자유스럽고 즐거운 곳임을 깨닫게 해 주고 있습니다.

 넷째, 여러 어린이집과 유치원과의 연간 계약을 통해 도서관 체험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함께 체험한 부모님들도 아이들이 도서관을 더욱 친숙한 공간으로 인식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주고 있습니다.


 지난 2년여 간, 책 읽어주는 도서관을 운영하면서 수많은 부모님들로부터 독서교육의 어려움을 들어왔습니다. 독서를 교육하고 가르쳐야 한다는 생각으로 시작하는 부모들께 수없이 말씀드렸습니다. 독서는 숙제가 아닙니다. 아이들이 왜 자꾸 놀이터에서 놀고 싶어 할까요? 그 곳에는 숙제가 없기 때문입니다. 도서관의 모델은 놀이터입니다. 아이들이 스스로 도서관에 가고 싶다고 떼쓰는 때가, 바로 우리 아이가 독서를 놀이로 인식하여 책과 함께 창의력과 상상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준비가 되는 순간 일 것입니다. 시작은 부모님이 인내심을 가지고 아이들에게 독서환경을 지속적으로 제공해주는 것에서 비롯됩니다. 


 지금 바로 아이와 함께 도서관에 놀러오세요. 도서관은 아이들의 놀이터가 될 수 있습니다.




책읽어주는 도서관 산본센터, 조창기센터장
경기 군포시 번영로 502, 산본역사상가 4층 409호
031-396-3379
http://booktreestory.blog.me

이 글은 <행복한 동네문화 이야기 제106호>에 실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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