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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책속에 있는 길을 따라 걷습니다.

교육/크래들코리아 교육현장칼럼

by 행복한동네문화이야기 2017. 6. 21.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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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들코리아 교육현장칼럼4]


아이들은 속에 있는 을 따라 걷습니다.

 

  우리나라의 교육은 공교육과 사교육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공교육은 과거와 다르게 많이 바뀌고 있고, 사교육 또한 마찬가지겠죠. 하지만 바뀌지 않는 것이 있습니다. 무엇일까요? 바로, 학부모들의 ‘믿음’입니다. 무엇에 대한 어떤 ‘믿음’일까요? ‘공교육, 대학입시 제도가 어떻게 바뀌어도 사교육을 통해서 뭐든지 해결할 수 있다’라는 특별한 자신감 넘치는 ‘믿음’입니다. 이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더 강력해지고, 이제는 ‘믿음’을 넘어 “필요하면 언제든지…”라는 일종의 ‘안심’까지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 시기에 진입하는 우리아이들을 위한 제대로 된 새로운 ‘믿음’을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는 더 이상 미룰 시간이 없는 우리 현실의 당면과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대부분의 가정에서는 학원이나 과외를 통한 ‘선행학습’을 할 것입니다. 한 가지를 물어볼까요? 왜 선행학습을 시키시죠? 이것은 물어보나 마나 당연히 ‘우리아이들 성적을 올리려고’, ‘좋은 대학에 보내려고’라는 대답이 돌아오겠지요. 얼마 전 뉴스에서 ‘우리나라의 아이들은 학업의 성취도는 높은 반면, 흥미도는 낮은 편’이라고 들은 적이 있습니다. 정반대로 미국 등 서양의 아이들의 성취도는 우리나라에 비해 낮은 반면, 흥미도는 높다고 하지요. 결국 다르게 이야기하면, 우리의 아이들은 재미없는 학업을 통해서 무언가를 배우기는 한다는 것입니다.

 

  저는 저희 아이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자주 하곤 합니다. “몰랐던 것을 알게 되는데, 너무 재미있지 않아?”라고 말이죠. 무슨 차이가 느껴지십니까? 우리 아이들이 놓인 환경은 똑같습니다만, 생각하는 관점을 다르게 하고 싶은 겁니다. ‘몰랐던 것을 알게 해준다’라는 말은 ‘궁금하다’라는 생각을 먼저 만들어주어야 가능한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학원’을 통한 ‘선행교육’등이 아이들에게 ‘궁금한 호기심’을 만들어 줄 수 있을까요? 혹은 호기심 제대로 키워주는 학원이 생길 것이라는 또 하나의 ‘믿음’이 발동하시나요? 재미없는 것을 배우라고 강제로 학원으로 떠미는 어머님들도 이런 이야기를 하실 때가 있으시죠. ‘사는 게 낙(樂)이 없어’라고 말입니다. 즐겁지가 않다는 것이죠. 아이도, 어머니도, 회사에 지친 아버지도, 모든 식구가 하나도 재미없고, 즐거움이 없는 상황에 내몰린 사회인 셈입니다.

 

  한 초등학생 아이가 시험지의 부모님 확인란에 엄마의 사인을 몰래 하여 선생님께 제출하였습니다. 평소보다 몇 문제 더 틀린 아이는 부모님께 혼이 날까 두려워 그러한 짓을 한 것이지요. 그런데 그 아이의 부모는 지금까지 시험성적에 대하여 결코 혼을 내거나 나무라지 않았기에, 도대체 아이가 왜 그러한 행동을 하였는지 물었습니다. 아이는 “반 친구들이 이렇게 시험을 못 보면 분명히 부모님에게 많이 혼날 거다라고 해서 겁이 나서 그랬어요”라고 대답했다고 합니다. 힘 빠지는 이야기가 아닐 수 없습니다. 과연 무엇을 위한 시험일까요? 누구를 위한 교육일까요?  

 

  이 이야기를 듣고 ‘지금, 우리 아이들은 어디로 향하고 있을까?’라는 생각을 저는 하게 되었습니다. 주변의 모르는 아이들의 이야기일 수도, 우리 아이들 이야기일 수도 있습니다. 아이들이 학교를 재미없는 공간으로, 학업을 재미없는 것을 배우는 것으로, 시험은 두려운 것으로 생각하며, 자기들 나름대로 치열하게 살아갑니다. 우리는 이미 태어날 때 재능들이 모두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무엇을 좋아하고 흥미를 느끼며 즐거워하는 지를 찾아주는 교육을 하는 선진국들과 우리의 교육은 너무나도 상반되어 있습니다. 아이들의 흥미는 고려하지 않고 모두 똑같은 국어, 영어, 수학, 과학 등을 가르치는 학교와 부모들의 ‘믿음’의 원천인 ‘학원’들로는 더 이상 아이들의 행복한 미래를 만들 수 없습니다. 아이들을 풀어주세요! 동물원에 갇혀있는 동물들을 자연으로 풀어주듯이, 아이들만의 세상으로 돌려 보내주세요! 아이들이 가지고 태어난 훌륭한 재능을 맘껏 찾아보고 탐구하고 즐거워 할 수 있도록 말이죠. 우리 어른들의 역할이 이런 것이 아닐까요? 좀 더 많은 시간을 아이와 함께하고, 아이의 생각을 들어주기 바랍니다.

 

  책 속에는 길이 있다고 하지요. 아이들은 그 책 속에 난 길을 따라 걷습니다. 그 길을 통해 세상도, 자기도, 미래도 만납니다. 책에 있는 ‘길’은 ‘독서 논술 학원’등을 통해 지름길처럼 알려 줄 수는 있는 ‘길’이 결코 아닙니다. 왜냐하면 책에 있는 길은 ‘시간과 함께 걷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두세 살부터 열예닐곱 살까지 천천히 시간과 함께 책에 있는 길을 걸어야 하기에 1~2년의 학원으로는 도저히 만들어 줄 수 없는 ‘길’입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자신들만의 ‘길’을 만들 수 있도록 배려해 주어야 합니다. 앞으로 다가올 아니, 이미 시작되고 있는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우리아이들이 ‘살아가야 할 길’이기에 지금부터라도 시작해야 합니다. 이는 부모로서 우리 세대가 다음 세대에게 물려 줄 수 있는 가장 ‘위대한 유산’이기 때문이지요. 어린이날이 있는 가정의 달 5월에 잠들어 있는 아이 얼굴을 보며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크래들코리아 '책 읽어주는 도서관' 조한상 부대표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일산로 197.

일산 스마트러닝센터(SLC)

070-4610-1959/010-5388-0828

 

이 글은 < 행동한동네문화이야기 제 91호 >에 실려있습니다.


 

< 크래들코리아 교육현장 칼럼 바로가기 >

[교육현장칼럼 1] ‘교육(敎育)’이란 녀석이 유난히 심술을 부리는 우리나라!!

[교육현장칼럼 2] 4차 산업혁명과 우리 아이들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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