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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브러험 링컨 Abraham Lincoln(4) 신학정치적으로 분석한 게티스버그 연설

2020년 11월호(133호)

by 행복한동네문화이야기 2020. 12. 26.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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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들의 내면 들여다보기 4]

 

에이브러험 링컨 Abraham Lincoln(4) 1)
신학정치적으로 분석한 게티스버그 연설

 

세계의 거대제국들이 한국의 좌우편에서 무역전쟁을 무력전쟁으로 발전시키려고 서로 으르렁거리는 상황입니다. 우리의 우편에는 대통령 선거 역사상 가장 극단적인 혼란의 양상을 보이고 있는 미국이 있습니다. 또 우리의 좌편에는 전제군주제와 공산주의라는, 정반대를 하나로 섞은 괴물 정치체제를 만들려는, 동아시아 4국(베트남,중국,북한,남한좌파) 중에서, 혐오스러운 모택동 체제로 회기하려는 중국의 시진핑 체제가 있습니다. 그 중간에 끼인 우리는, 2020년 국회의원 선거에서 우파가 처절하게 패배했다면, 그 반대파로서의 정체성 밖에 없는 좌파 역시 이제는 역사의 현장에서 사라져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그러기에 전혀 새로운 제3의 정치적 대안이 - 이 글이 다루는 링컨의 이상인 미국은 어떤가요? - 나와야 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렇지만 지난 68년(1953~2020)이라는, 하늘이 준 천금같은 평화가 얼마나 5천년 역사에서 예외적이었는지를, 역사를 장기적으로 보지 못하면, 이런 사실을 절감할 수 없을 겁니다. 이런 외부적 격랑의 도전 속에서 도덕적,사회적,정치적,경제적으로 엄청난 무리수를 두면서 20년 좌파정권 유지를 획책하는 한국의 현 정권은 그 평화를 유지할 능력이 있을까요? 이를 생각하면 국민 모두는 너무 불안해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지만 이런 위기의 상황일수록, 급하게 가지 않고, 한 국가가 처한 엄청난 위기를 궁극적으로 극복한 위대하면서도 지극히 겸손한 인물의 내면세계를 차근차근히 찾아가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어린 학생시절, 열정적이고 헌신적 좌파 (역사)선생들에 의해, 노력주도성장(노력정의) 대신 (나누어주는)소득주도성장(분배정의)에만 눈을 집중하고, 자비보다는 정의를, 용서보다는 분노를 가지도록 자극받은 젊은이들에게 말입니다. 이들이야말로 지금까지 영향을 받아왔던 과거를 과감하게 버리고 눈을 떠서 제3의 대안을 창출해 내어 장차 이 나라를 책임지고 그 환상적인 결과들을 이루어 후손들에게 넘겨주어야 할 분들이 아니겠습니까? 

 

출처 : 위키피디아

우리는 지금까지 링컨 생애의 전반부와 중반부를 주로 다루었습니다. 이제 그의 생애의 최후반부에 있었던 중요한 두 사건, 정확하게 말하면 ‘두 연설’에 집중하려고 합니다. 물론 그의 생애에서 매우 중요한 사건은 링컨의 꼭지를 돌게 만들었던, 켄사스-네브라스카 타협안(1820)을 붕괴시킨 정적이었던 스티브 더글러스와의 장장 7회에 걸친 연설경쟁입니다. 이 과정을 통해 링컨은 자신의 생애동안 준비해왔던 모든 재능을 집중하여 발휘할 수 있었으며, 또 자신의 정치적 방향을 더욱 선명하게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과정은 장차 대통령이 될 때에 해야 할 일들의 방향을 정하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정말로 대통령이 된 이후에 국가의 모든 것을 결정하고 그것을 궁극적으로 책임지는 사람으로서 했던 가장 중요한 두 연설은, 현실정치가로서의 ‘완결된 총체성’을 명확하게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워싱턴DC에 있는 링컨 기념관에 가면 바로 볼 수 있는 링컨 좌상의 좌편에는(보는 편에서) ‘게티스버그 연설문’이, 우편에는 ‘재취임연설문’이 새겨져 있을 정도입니다. 우리가 링컨의 연설을 자세하게 분석하는 일이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그것은 말과 행동이 완전히 따로 노는 정치꾼들만 판치는 21세기의 온 세계 정치판과는 완전히 다르게, 링컨의 말은, ‘정직한 에이브’honest Abe라는 그에게 딱 맞는 별명처럼, 행동 그 자체였기 때문입니다. 이 연설들을 자세히 분석하는 가운데 그의 행동을 알게 되면, 젊은이들도 자연스럽게 본인이 얼마나 신중하게 이상적으로 제시하는 말을 해야 하며, 또 실제 하는 행동이 그것에 얼마나 철저하게 일치하는 책임있는 삶을 살아야 할지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더 나아가 성경의 사람인 링컨은 성경을 따라서 정치행위를 하려고 했기 때문에, 그의 이 두 연설을 ‘신학정치적’으로 분석하는 것이 매우 정당할 것입니다.      

게티스버그 연설 
“대통령께서 이 예식에서 한 말씀 드리겠습니다.”  승리를 얻었으나 참혹한 전쟁터였던 게티스버그를 국립묘지로 봉헌하는 예식에서, 단지 173(혹은 172)자로 이루어진 이 ‘한 말씀’이 바로 유명한 ‘게티스버그 연설’입니다. 링컨은 자신이 대통령이었기 때문에 마음대로 연설시간을 늘려도 된다는 생각하지 않고, 주연설자(무려 2시간반을 사용함)가 아닌 상황에 맞게, 아주 짧게(약 5분이면 낭독) 정리하는 지혜를 발휘했습니다. 그렇지만 이렇게 짧은 연설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것은 미국을 비롯하여 후대의 세계 정치사에 엄청난 영향력을 미칠 위대한 정치적 작품이 되었습니다. 당시에는 연설이 너무 짧게 끝나 대다수의 청중은 연설이 끝났다는 것도 모른 채, 짧은 박수와 함께 마무리되고 말았습니다. 또 연설 당일 링컨은 몸이 아픈 가운데 기차여행을 해야 했으며, 그 열차 속에서 이 연설의 원고를 마무리했다고 합니다. 다시 워싱턴에 돌아갈 때에도, 링컨은 열병을 앓던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링컨의 습관을 따라 공적 상황에서의 연설을 매우 심사숙고하며 발표하는 편이기는 했지만, 이 연설의 남아있는 원본은 자필 원고가 아니라 비서가 받아쓸 수밖에 없었습니다. 또 이 연설이 끝난 후에도 전쟁은 앞으로 약 1년 반은 더 지속되었습니다. 전황의 희비가 계속 엇갈리는 가운데, 끝까지 견디고 인내하면서, 변화무쌍한 현실에 우왕좌왕하는 장관이나 여론에 중심을 잃지 않고, 이 엄청난 사건의 본질을 철저하게 파악하여 끝까지 밀고 나가야 하는 공적 직분을 가진 사람은 누구보다도 링컨 자신이었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연설은 다음과 같은 놀라운 특징을 가집니다. 


먼저, 링컨의 이 연설은 당시까지의 서구 민주주의의 역사적 전통 위에 서 있습니다. 무엇보다 그리스의 아테네와 스파르타 사이의 패권쟁탈 전쟁인 펠로폰네소스 전쟁 중에 전몰자를 위한 페리클레스Pericles의 연설(투키디데스Thucydides가 묘사한)의 구조를 닮은 점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 1) 미국의 뿌리와 그 유일한 사명, 2) 용감하게 목숨을 바친 이에게 돌리는 영광, 3) 남은 자가 해야 할 투쟁의 사명. 또 당대의 인물들(Theodore Parker, Daniel Webster, John Marshall)을 알고 사귀는 가운데 그들에게 영향을 받아 독창적으로 재구성한 유명한 구절이 바로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부’government of the people, by the people, for the people입니다. 이것은 오랫동안 전제군주정의 역사적 전통만을 가진 나머지, 서구에서 유래된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사회주의/공산주의(스파르타)나 개인적 책임과 자유를 중시하는 민주주의(아테네)의 고통스러운 정치적 선택 속에서 아직도 한참을 헤매야 하는 동양인으로서는 매우 부러운 일입니다. 30여년 전에 한국이 고통스럽게 거쳐왔던 민주화운동을 본으로 삼아, 2020년부터 본격적으로 뜨거워지고 있는 태국의 민주화운동은 이런 동양의 혼란과 고통을 잘 보여줍니다.   


그렇지만 이 연설에서 절대적이며 가장 중요한 것은 성경의 영향입니다. 이 영향은 우리가 이 글에 이어서 다룰, 링컨의 ‘재취임연설’(1865)에서 더 명확하게 드러납니다. 거기서는 단순히 수많은 성경구절을 인용하거나, ‘하나님’God, 또는 ‘전능하신 분’Almighty라는 말을 확고하게 쓰는 정도를 훨씬 넘어서, 링컨은 정확하게 ‘성경적 역사관’ 자체를 그대로 드러내었기 때문입니다. 즉 ‘250년 동안 지속시킨 노예제도’라는 악을 통해 얻은 재화를 사용해버린 대가가 ‘60만 명의 죽음’이라는 비참한 전쟁이고, 이것이 바로 인간의 죄와 악에 대한 ‘하나님의 공의’라는 겁니다. 여기서 그는 단지 책상 앞에서 글이나 쓰는 ‘정치신학자’가 아니라, 현실 세계 속에서 성경적,신학적 사고를 하며 대통령직을 수행한, 진정한 ‘신학적 정치가’의 모습을 보였습니다.   


첫째, 작은 것부터 시작해 봅시다. 이 연설의 시작에 표현된, ‘네 번의 20년과 7년 전에’ four score and seven years ago 미국이라는 나라가 시작되었다는 구절입니다. ‘87년 전’이라고 건조하게 수학적으로 표현하지 않았습니다. 이 특이한 표현은 링컨이 문학적 멋을 부린 것이 아닙니다. 이 구절은 그가 애독하고 암송하고 마스터했던 구약성경의 시편 90:10절의 KJV(흠정역)을 빼닮았습니다 : ‘인생의 연수가 70이요 강건하면 80이라도’threescore years and ten; and if by reason of strength they be fourscore years. 예수를 닮은, ‘슬픔의 사람’man of sorrow인 링컨은, 그 시편의 내용처럼 인생 전체에 대한 무상함과 허무함에 깊이 침잠했기에 이 시편의 감성에 매우 익숙했을 겁니다. 그렇지만 그는 슬픔이라는 감정의 찌꺼기에 사로잡혀 지낼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그 슬픔의 근본 원인인 인간의 죄와 악을 주목했으며, 그것과의 고통스러운 투쟁에 자신을 던진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성경의 근본적 원리인 ‘공의와 자비’를 철저히 자신의 정치철학의 기초로 삼았습니다. 공의로운 남북전쟁을 끝까지 시행하지만, 전쟁 이후에 모든 남군들을 사면하는 자비를 베풀었습니다. 인간의 죄와 악에 대한 하나님의 공의로서의 심판(90:3 ‘너희 인생은 (흙으로) 돌아가라(꺼져)! 히브리어 shub)을 경험하는 것이 인간 역사의 한 면이라는, 염세적 분위기가 드러나는 시편의 전반부(90:1~10)입니다. 하지만 이런 전반부와는 판이하게 다른 것이 후반부입니다. 새로운 소망을 기대하는 하나님을 향한 절절한 호소가 드러나기 때문입니다(90:11~17 ‘여호와여! (자비로 우리에게) 돌아오소서’히브리어 shub). 그는 이런 역동적인 시편과 맥을 같이 하는 역동적인 사건을 소개하는데, 그것은 바로 위대한 국가 ‘미국의 탄생’입니다.


둘째, 그런데 그는 이 위대한 국가의 탄생을 세 단계로 나누어 표현합니다; (1) ‘이 대륙에 탄생한’brought forth on this continent, (2)자유에 의해 잉태되었고conceived in liberty, (3) 만인이 평등하다는 전제에 헌신된dedicated to the proposition that all men are created equal. 아이가 태어나는 과정을 연상하게 만드는 이 구절들은, 그 순서가 역전되어 묘사되었습니다. 즉 눈에 보이는 아이가 ‘탄생’하기 위해서는, 그 전에 열 달이라는 눈에 보이지 않은 ‘잉태’과정이 필요하며,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전에 이 아이의 탄생의 ‘목적’이 있었다는 겁니다. 링컨은 의도적으로 탄생과정을 거꾸로 묘사합니다. 즉 듣는 이들이 아주 잘 알 수 있도록 눈에 보이는 ‘국가’가 탄생한 것으로 표현합니다. 그러나 여기에서 더 깊이 들어가, 눈에 보이지 않는 매우 중요한 과정인 어머니의 태에 해당하는 ‘자유’를 소개합니다. 이어서 눈에는 더욱 더 보이지 않지만 별처럼 찬란한 이 국가의 본질적 사명과 목적인 ‘만인평등’이라는 진리에 도달합니다.
이것은 마치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 과정을 거꾸로 추적하는 것을 빼닮았습니다 : 예수의 베들레헴 탄생 → 마리아의 자궁을 통한 잉태 → 세상의 구원이라는 목적. 이는 매우 ‘성경적’입니다. 이처럼 링컨은 미국이라는 나라가 이런 위대한 탄생,잉태,목적을 가진 가운데 신에 의해서 태어난 것임을 천명한 겁니다. 
셋째, 그는 곧 이어 둘째 단락에서 미국만이 그렇다고 뻐기지는 않습니다. 이 진리는 비단 미국 뿐 아니라 그런 목적과 과정을 통해 태어난 그 어떤 나라에도 해당되는 진리라고 선언합니다 : ‘그 나라, 혹은 그렇게 잉태되고 그렇게 헌신된 그 어떤 나라도that nation, or any nation so conceived and so dedicated. 미국이 이제 선례를 보였으니 다른 나라들도 따라할 수 있기를 소망한 겁니다.
그렇지만 이 과정과 목적은 쉽게 이루어지지 않으며, 오로지 ‘엄청난 시민전쟁a great civil war이라는 거대한 희생을 통해서만 이루어진다는 준엄한 현실을 지적하였습니다. 장밋빛의 밝은 이상의 첫째 단락과, 무겁고 어두운 현실의 둘째 단락이 탁월하게 균형을 이룹니다. 인간 내부에 존재하는 죄와 악 때문에 외적 정치를 통한 투쟁은 불가피합니다. 사도 바울처럼 링컨은 종교적 내적 진리가 외적으로 가능하게 되기 위해 필요한 자유와 평화라는 기본을 마련해야 했고, 이것을 이루기 위해, 정치가 극단적 죄와 악을 향해 칼을 휘두를 수 있음을 의식한 겁니다(로마서 13:4).


넷째, 링컨은 자신의 나라, 그리고 남군과 대치하여 싸우는 북군이 근거한 정체를 ‘연방Union이라고 하지 않고 ‘국가Nation이라 부른 점은 매우 중요합니다. 지금은 ‘미국’을 United States of America라고 공식적으로 부르지만, 링컨의 입장에서는 이것은 정확한 표현이 아닙니다. 링컨은 미국을 어엿한 ‘하나의 국가’가 되었다고 표명한 것입니다. 이것 때문에 링컨을 단지 ‘연방주의자’로 간주하고, 남부의 반란자들이 주장하는, ‘주들 사이의 느슨한 연합체로서의 연맹주의’와 반대된다고, 매우 좁게 판단할 수도 있긴 합니다. 그러나 링컨은 훨씬 더 넓고 깊은 역사적 안목을 가진 사람입니다. 원래 ‘연합된’이라는 명칭을 국가명으로 가지고 세계를 재패했던 국가가 특이하게도 미국 이전에 둘 있었습니다. ‘12개 주’states가 연합하여, 스페인과 로마교를 무찔러 드디어 독립(1648)을 인정받았던, 17세기 중엽까지 세계를 호령한 ‘네덜란드United Kingdom of the Netherlands가 있습니다. 또 잉글랜드,웨일즈,스코틀랜드,북아일랜드를 하나로 묶은 정체인, 18~20세기의 세계를 호령한, 이 네 나라의 국기를 합친 것을 국기(Union Jack)로 가진 ‘영국United Kingdom입니다. 역사가 흐를수록 패권이 그 다음 나라로 이행되면서 국가의 사이즈가 점점 커져갔습니다. 여기에 20세기 중후반에서부터 지금까지 100년 동안 세계를 세 번째로 재패할 국가로서의 미국은 사이즈가 훨씬 더 커질 국가였습니다. 그런데 이 나라는, 앞의 두 나라와 달리, ‘왕국’Kingdom이 아니라 ‘국가’Nation로서 완전히 새로운 자기 정체성을 가진 것이었습니다. 링컨은 단지 연방주의자가 아니라‘국가주의적’이라고 부르는 것이 훨씬 더 정확합니다. 21세기인 지금까지도 왕국이라는 전제군주정으로서의 정체가 보편적인 유럽과는 달리, 링컨은 이런 전통에서 획기적으로 선을 긋고, 역사상 완전히 새로운 정체의 나라로 미국을 본 겁니다. 


다섯째, 링컨은 역사의 현재를 사는 자신들이 얼마나 보잘 것 없는가를 말합니다. 현재를 마음대로 주무를 수 있다고 생각하는 어리석은 현재인들은 자신을 역사의 결정권자, 혹은 역사의 신으로 간주합니다. 그렇지만, 링컨은 정반대로 이 터를 거룩하게 봉헌하도록 만드는 사람들은 여기서 기념행사를 하는 자신들이 아니라, 투쟁 속에서 죽어 여기에 묻힌 병사들이라고 솔직하게 고백합니다. 심지어 여기서 선언되는 모든 말들과 행동들은 역사에서는 모두 잊혀지고 말 것이라고 선언합니다. 하지만 이런 겸손 때문인지, 그의 이 연설은 연설대회를 하는 미국학생들이나 영어를 공부하는 모든 나라의 학생들 뿐 아니라 정치철학을 공부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영구히 잊혀지지 않는 명연설이 되었습니다. 


여섯째, 이제 이 전몰자들이 여기에서 싸워 지금까지 놀랍도록 성취한 네 가지의 ‘위대한 목적great task을 이어서 성취하도록 헌신될 이들은, 오히려 여기에서 기념식을 행하는 남은 우리들이라고 선언합니다. 이 전몰자들이 행한 헌신을 이어받아 남은 자들이 ‘더 큰 헌신’을 해야 하며, 이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았음’을 보여야 한다는 것이 첫째와 둘째 목적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사실상의 핵심은 셋째와 넷째에 있습니다.


셋째는 ‘하나님 아래 이 나라가 새로운 자유의 탄생을 가져야 한다this nation, under God, shall have a new birth of freedom는 목적입니다. 새로운 차원으로 창조적으로 발전된 자유를 창출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링컨은 단지 부정적인 것의 제거, 즉 노예의 해방만 아니라, 이들이 미국국민으로서 어떻게 시민권을 얻고 동등한 삶을 누릴 것인가를 미래지향적으로 고려했을 겁니다. 물론 이것은 하나님이 링컨에게 할당한 몫은 아니었다는 것을, 남북전쟁이 끝나자마자 당한 암살로 알 수 있습니다.


마지막 넷째는, 앞에서 지적한대로, 링컨이 동시대인과의 교유를 통해 얻은 지혜를 창조적으로 재탄생시킨 선언입니다.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부가 지상에서 소멸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government of the people, by the people, for the people, shall not perish from the earth. 물론 이 정부는, 링컨이 전쟁 후에 아내와 함께 방문하기 원했던, 다윗과 솔로몬이 통치하던 성지Holy Land의 정치형태와는 다른 것이었습니다. 다윗과 솔로몬의 경우는 모든 국민들이 하나님의 법 안에서 순종하는 삶을 사는 가운데 이룬, 쉽고 단순한 정치형태였습니다. 하지만 링컨은 세속인들과 하나님의 사람들이 섞여 사는 가운데 선으로 악을 이기는 싸움을 해야 하는 매우 복잡한 정치형태를 생각해야 했고, 그 최선이 바로 위에서 말한 정치형태라는 겁니다. 즉 링컨이 말한 이상적 정부는 현실 세계에 뿌리박은 가운데 만들어진 것이지, 종교적 이상 자체를 추구했던 중세처럼, 로마교황청이 세속을 다스리는 신정정치체제는 아니었습니다. 이런 전혀 새로운 정치형태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사람들이 선(봉사,희생,순교)으로 죄와 악을 이기는 고통스러운 투쟁을 현실 속에서 수행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링컨 자신이 그 순교의 첫 번째 제물이 되었던 겁니다.      
미국은 지금 대선을 앞두고 큰 혼돈 가운데 있습니다. 근본적으로 보자면, 이는 미국 정치뿐 아니라 미국정신 전체가, 종교에서 서서히 벋어나면서, 윤리조차도 버리고, 이어서 모든 행동들이 눈에 보이는 물질욕,정욕,지배욕에 사로잡혀가는 가운데 당연히 발생하는 현실입니다. 즉 링컨이 그렇게 근본으로 세우기를 원했던, 종교에 확고하게 기초를 놓은 미국정신이 점차로 죽어가는 과정인 겁니다. 이제 우리 한반도,한민족의 차례가 되었습니다. 동양의 오랜 역사에서는, 종교를 점차로 떠나 완전히 무신론의 사회를 이루면서 남은 것은 오직 인간 왕, 지도자들을 신처럼 섬기는 전제군주적 정치전통 뿐입니다. 이 전통 위에 공산주의적 좌파가 들어오면서 ‘왕조적 공산주의’라는 해괴망측하고 변태적인 정치체제가 동아시아에 자리잡아 가고 있습니다. 동양의 정치역사의 한계를 스스로 인식하는 가운데, 다시 절대종교의 본질을 서양사람들 이상으로 찾아나서는 과정이 유일한 대안으로 남았을 뿐입니다. 


1) 우리는 비록 보통 사람으로 태어났지만, 인류에 놀라운 공헌을 남겼던 위대한 리더들이 가졌던 내면세계를 살펴보는 시리즈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한반도,한민족의 다음 시대를 열어갈 젊은이들 중에서 이런 사람들이 많이 배출되는 것이 절실하게 필요한 때이기 때문입니다.‘내면세계’란 단순히 감정,느낌같은 것이 아니라, 그들이 가졌던 (1) 순결한 종교적 확신, (2) 높은 윤리적 기준, (3) 고상한 정치사회적 이상, (4) 그런 것들을 현실 속에서 구현해내는 지혜와 인내, (5) 많은 사람과 맺고 발전시켰던 건강한 관계들, (6) 가족적,육체적 (좋거나 나쁜) DNA나 역사들을 발전,극복하는 능력들을 말합니다. 

 

 

행복한 동네문화 만들기 운동장(長) 송축복
010-6844-0609/segensong@gmail.com

 

이 글은<행복한 동네문화 이야기 제133>에 실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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