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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과 봉사’의 삶 미보치과 공윤수 원장   

2021년 1월호(135호)

by 행복한동네문화이야기 2021. 2. 5.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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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과 봉사’의 삶 미보치과 공윤수 원장

 

봉사는 부모님이 몸소 보여주신 자산
어릴 때는 가정형편이 어려워 특별히 어떤 꿈을 가진다 이런 것 자체를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경북 고령에서 평범하게 학교에 다니고, 부모님의 일손을 돕는 그런 아이였죠. 부모님께서는 가난하게 사셨지만, 동네에서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가장 먼저 나서 일을 하시고, 다른 사람들을 돌보는 일에 앞장 서셨어요. 지금 이렇게 나눔과 봉사를 하며 사는 삶의 근본적 이유가 개인적으로는 종교적 신념도 있지만, 어린 시절 무슨 일을 하든지 남을 위해 사셨던 부모님의 영향이 큽니다. 부모님의 모습을 보고 자라며 자연스럽게 ‘나도 커서 뭐가 되든지 남을 위해 사는 사람이 되어야지’ 생각했으니까요.


저소득층 무료 치과 치료, 무료 집 수리 봉사, 해외 무료 병원 등 많은 봉사활동을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원동력

필리핀에서 10년 동안 선교사로 있었습니다. 현지의 낙후된 의료 환경으로 병원 설립이 절실히 필요해 돈이 모이는 대로 병원을 지었습니다. 그래서 캄보디아 두 곳, 필리핀 세 곳, 가나 한 곳 등 6개의 병원을 지었지요. 설립할 때 뜻을 같이한 기술자, 봉사하시는 분들이 모여 ‘꿈이 있는 사람들’이라는 단체를 만들어 시작한 지도 벌써 7년 정도 되었습니다.


저는 생각하면 바로 행동으로 옮기는 편입니다. 마음에 품고 있다가 물질이 모여지면 즉각 실천하죠. 필요한 돈이 다 모아지기를 기다렸다 하려면 평생 기다려도 못합니다. 최소한 제가 가진 돈이라도 있을 때 바로 시작해야 하는 거죠. 그리고 무엇보다 제일 중요한 것은 제가 가진 모든 전력을 다 쏟아 붓습니다. 가끔씩은 쉬고 싶기도 하죠. 1년에 하나씩 병원을 짓는 일이 부담스럽기도 하고 힘들지만, 힘들때 5~10분정도 쉬고 나면 또다시 기운이 납니다. (웃음)

 

 


제27회 서울시 봉사상 대상을 받다
성북구청에서 추천을 해서 처음에는 받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저는 순수한 마음으로 했지만, 그것이 곧 저의 자랑이 될 수 있으니까요. 몇 번 거절 했다가 한편으로는 자랑보다 나눔을 다른 사람들에게 공유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나눔이라는 선한 영향력이 최소한 우리 지역에라도 퍼졌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상을 받았습니다. 우리나라가 경제적으로는 엄청나게 성공을 했지만, 봉사에서는 많이 뒤처집니다. 제가 혼자해도 여러 활동들을 할 수 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한다면 더 많은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을 것입니다. 자발적인 나눔이 되어 동네가 바뀌면 우리나라가 제대로 된 선진국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동네가 잘 되어야 나도 좋다
저는 동네와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것을 아주 좋아합니다. 나 혼자만 잘 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사는 동네가 잘 되어야 나도 좋은 것이죠. 
그래서 동주민센터, 장애인복지관, 장애인 단체 등의 추천을 받아 환자를 정하고 무료로 치과 치료를 합니다. 하지만 저는 젊은 사람들은 그냥 치료해주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갚든지, 매달 단돈 2~3만원이라도 갚으라고 합니다. 그래야 그 사람도 떳떳하고 책임을 지게 되니까요. 또 무료 치료를 받고 매달 약속한 5만원을 몇 년째 후원하시는 분이 계신데 참 고맙고 감사한 마음이 큽니다. 


무엇보다 전문가도 아닌데 제가 무료 집수리 봉사를 다니는 이유는, 힘든 사람들을 발굴해 치과에서 치료를 받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이 외에도 아이들 장학금 사업, 요구르트 나눔 사업, 소독약, 마스크 지원 사업 등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국내와 해외의 활동 비율을 50:50으로 잡고 해외에도 긴급구호 및 마스크 지원, 의료와 의복 지원 등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지역 활동에 대해 정치하려는 것 아니냐는 오해도 많이 받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처음의 마음처럼 정치할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지역공동체 챙기기
가족만 공동체가 아니고 지역도 공동체입니다. 코로나 이후 더욱더 단절 되었는데 이런 나눔을 통해 회복 되어져야 합니다. 저는 동네를 돌아 다닐 때도 그냥 다니지 않습니다. 항상 먼저 “안녕하세요. 누구누구입니다.” 인사하고, 식당에서 식사할 때 옆자리에 저희 치과 환자분이 식사하면, 슬쩍 밥값을 먼저 내고 나옵니다. 또 환자들 중에 가족분들이 다 치료받는 경우에는 그 집안의 경조사는 거의 다 찾아갑니다. 못 가게 되면 꽃이라도 보내드리죠. 이런 게 서로 주고 받는 마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지역에 관련된 일이라면 정말 마음을 써서 거의 대부분 다 참석하고, 지역사회에 더 소외된 사람들을 돌아보고, 지역에 필요한 일들을 거의 합니다. 내 주위에 아픈 사람 없이 회복 되어지고, 그런 사람들이 늘어나다 보면 결국 우리 사회도 밝아지지 않겠나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또 지역에서 사업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이 뭐 없을까 찾다가 제가 잘 알고 있는 SNS를 통해 도울 수 있을 것 같아 ‘성북소셜 서포터즈’를 시작했습니다. SNS, 소셜미디어, 소셜커머스 등을 기반으로 학습하고 연구개발하며 봉사하는 모임입니다. 그래서 지역사회가 잘 될 수 있도록 필요한 장소나 교육들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도움이 필요한 손을 부끄럽지 않게 하라’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돈이 벌리면 병원도 더 설립하고, 봉사, 나눔을 넓혀나가려고 합니다. 앞으로 해야 할 일은 외부 출입을 못하는 중증장애인들을 위해 장애인복지관과 협력하여 진료하는 일입니다. 할 일이 너무나 많습니다. 우리가 가면 햇빛도 쪼이게 하고, 식사를 제대로 못하시는 분들을 위해 드실 수 있는 음식도 만들어 먹여드리고, 또 치아 치료가 필요한 분들은 치료도 해드리고요. 
올해 목표였던 ‘도움이 필요한 손이 부끄럽지 않게 하자’를 위해 칫솔, 치약 사업도 시작 했습니다. 진료하며 경험했던 한국인에게 가장 적합한 칫솔과 치약을 개발해서 그 수익금으로 도움이 필요한 곳에 사용하는 것입니다. 코로나 시대에 맞게 비대면으로 어떻게 하면 환자분들을 도울 수 있을지 계속 생각하며 제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보려고 합니다.

 

 

페이스북, 공윤수 <입속 모든 것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성북구 석관동 미보치과 02-964-2875

 

 

이 글은<행복한 동네문화 이야기 제135호>에 실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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