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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들아, 안녕? 아빠란다

2021년 7월호(141호)

by 행복한동네문화이야기 2021. 7. 6.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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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들아, 안녕? 
 아빠란다  

 

아빠가 직접 그린 삼남매

 

사랑하는 노래, 기쁨이, 율동이 삼남매들아~ 
집에서 얼굴을 대면하고 보다가 이렇게 편지로 인사를 하니 느낌이 새롭구나.


무엇보다도 건강하게 자라주어 고마워. 너희들이 아플 때면 아빠의 마음이 출렁거린단다. 주변에 다른 아이들 아픈 얘기를 들을 때면 혹시라도 내 아이가 그러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많이 들고… 그래도 이젠 제법 커서 알약도 곧잘 먹을 수 있는 나이가 되니 뿌듯하네.


가끔씩 너희들이 커간다는 것이 확 느껴질 때가 있어요. 이젠 방정식을 풀 때면 수학과를 졸업한 아빠보다 더 빨리 푸는 첫째의 모습을 보며 점점 아빠 세대가 아닌 너희들의 시대가 다가오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고, 둘째와 셋째도 조만간 그렇게 아빠를 뛰어넘지 않을까 기대가 되기도 하고 말이야.


첫째 ‘노래’의 호기심 상자는 정말 무궁무진한 것 같아. 대기업의 역사나 원소 주기율표,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가상화폐 등 어떤 얘기를 하더라도 스펀지처럼 흡수하는 모습들을 보면 ‘와… 내가 어릴 때도 이렇게 이해력이 빨랐나?’하는 감탄이 들기도 하고… 지금 아빠가 해주는 이야기들이 노래의 미래 모습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기대가 되기도 하는구나. 기회만 되면 더 다양한 이야기들을 해주기 위해 아빠도 틈틈이 여러 상식들을 열심히 공부하고 있단다.(웃음)


둘째 ‘기쁨이’는 우리 집안의 평화 지킴이인 것 같아. 기쁨이가 언니 뜻을 잘 따라주고, 동생도 잘 돌봐줘서 기쁨이가 있는 곳에는 시끄럽게 떠들고 싸우는 소리가 없는 것 같아. 항상 언니와 동생 사이에서 함께 잘 어울리며 지내줘서 너무너무 고맙고, 덕분에 삼남매가 함께하는 우리 집이 어느 집보다도 화목할 수 있는 게 아닐까 싶어.


셋째 ‘율동이’는 우리 집안 최고의 웃음전도사란다. 엄마 아빠뿐만 아니라 누나들과 할머니, 할아버지도 율동이의 익살스러운 모습 앞에서는 웃음을 참을 수가 없어. 그런 재미있는 모습 덕분에 우리 집에 웃음이 끊이지 않는 것 같아. 커가면서 학교에서도 인기쟁이가 될 율동이의 모습이 벌써부터 기대가 된단다.

아빠는 너희들이 이다음에 커서 어떤 모습이 될지 너무나도 궁금해.
아빠의 어렸을 적 모습을 생각해 보면 지금과 같이 클 것이라고는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을 꺼야. 전에도 얘기했듯이 아빠의 초·중·고등학교 및 대학교 시절의 장래희망과 지금의 모습은 모두 다르단다. 그러니 너희들도 지금부터 무엇을 해야 할까에 대해 너무 많은 고민을 하지 말고 편한 마음으로 여러 직업들을 꿈꾸었으면 좋겠어.


그리고 항상 입버릇처럼 하는 얘기이지만, 너희들이 커가면서 다양한 곳에 가서 많은 것들을 경험해봤으면 좋겠어요. 세상에는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삶의 습관이나 행동들에 대해 전혀 다르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단다. 그런 곳에 가서 함께 어울려 생활하다 보면 그동안은 생각치도 못한 것들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고 그만큼 세상을 더욱 넓게 볼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어. 그리고 그만큼의 생각과 지혜도 성장한다고 생각해.


그래서 너희들이 각각 스무 살이 넘은 후, 만약 기회가 된다면 원하는 나라에 갔다 올 수 있는 왕복 비행기 표와 1달 동안 살 수 있는 생활비를 주고 6개월 동안 그곳에서 어떻게든 살아가게 하는 경험을 하게 해주고도 싶어. 물론 아직까지는 아빠 혼자만의 바람일 뿐이지만 말이야.(웃음)


너희들이 살아갈 세상은 지금보다 더 나을 것이라고 장담을 할 수는 없지만, 그렇더라도 그러한 세상에서 너희들이 하고 싶은 일들을 마음껏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구나. 그래서 지금 가급적 많은 것들을 보고 배우며 한껏 꿈꾸는 삶을 살아가길 바래. 비록 이 나라의 입시제도와 졸업 이후 각박한 사회생활 속에서 자신의 꿈을 지켜 가는 것이 쉽지는 않겠지만, 그렇다 할지라도 언제나 마음속의 희망을 품고 살아가는 너희들이 되길 소망한단다.


삼남매가 각각 성인이 되어 아빠를 뛰어넘는 인물로 삶의 지경을 넓혀 나아갈 때까지 아빠는 언제나 너희 편이고 너희들을 응원하고 있단다. 언제나 웃음을 잃지 않는 사랑스러운 모습이 되길 바라며…

 

2021년 6월 어느 날
누구보다도 너희들을 사랑하는 아빠가

 

 

이 글은<행복한 동네문화 이야기 제141호>에 실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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