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오늘 당신의 마음은 어떤 색인가요?

2021년 10월호(144호)

by 행복한동네문화이야기 2021. 10. 10. 21:17

본문

[선에 담긴 당신의 마음 이야기 9]

오늘 당신의 마음은 어떤 색인가요?

 

“마음이 복잡해?” 
제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아는 친구 세화가 이끈 곳은 요즘 데이트 장소로 주목받고 있는 컬러링 미술 카페였어요. ‘컬러링’은 인쇄된 도안에 색연필, 마커, 펜과 같은 비교적 간편하고 다양한 도구를 이용해 색을 칠하는 미술 활동이죠. 최근 어른들을 위한 색칠 놀이라는 타이틀로 출간되는 컬러링북도 많고, 마니아층이 형성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는 분야이기도 합니다. 

탁한 회색 벽에 가로막힌 것 같은 마음이 무겁고 답답한 날이어서 그랬을까요? 집중과 열정, 자신감이 느껴지는 노란색을 커다란 캔버스 가득 채우고 싶었습니다. 색을 칠하는 동안 복잡했던 생각들을 잊고 잠시 마음의 휴식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색은 감정을 담고 있어 그저 바라보고 느끼고 칠하는 것만으로도 우리의 마음에 위로와 힘이 되기도 하거든요. 그래서 오늘은 매일 반복되는 일상이 지겨워 새로운 자극이 필요한 분, 바쁜 일상에 멈춤이 필요한 분, 불안과 걱정에서 잠시 빠져나오고 싶은 분들에게 컬러링을 추천해 드리려고 합니다. 


컬러링의 매력은 ‘몰입’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긍정 심리학(Positive Psychology)’ 분야의 선구적 학자라 불리는 미하이 칙센트미하이(Mihaly Csikszentmihalyi)는 가장 좋은 삶은 자신이 하는 일에 온전히 몰입하는 것이라 했습니다. 그는 40년 동안 행복을 토대로 삶의 질에 관한 연구를 해왔고, 그 결과 사람들이 행복한 상태를 경험할 때에는 어떤 일에 깊이 몰입하여 물이 흐르듯 빠져들고 시간조차 잊은 듯한 느낌이 든다는 공통점을 찾아냈습니다. 긴장하며 하루를 견뎌온 우리의 마음에 컬러링이 주는 몰입은 휴식과 여유로움을 느끼게 해줍니다. 
또한 색을 칠하는 동안 예술적 표현에 집중하면서 심리적 상태가 정리되어 불편한 감정에서 잠시 벗어나고, 스트레스가 낮아지는 효과를 얻게 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윤곽이 그려져 있어 새로운 것을 그려야 한다는 부담이 없고 원하는 색을 선택해 칠하면 되기 때문에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색을 다 칠하고 나면 완성된 그림으로 정서적 만족감과 성취감까지 얻을 수 있죠. 


제가 생각하는 컬러링의 가장 큰 매력은 원하는 색을 ‘스스로 선택’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시는 당신은 ‘선택하는 삶’을 살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시나요? 각자의 자리에서 주어진 역할들을 열심히 해내다 보면‘나다움’을 잃는 경우가 생기기 마련이죠. 내가 중심이 아닌 결정들을 하다 보면 매너리즘에 빠지기도 하구요. 스스로 선택하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단단한 마음의 힘이 필요합니다, 그 힘을 얻을 수 있는 도구가 저에겐 ‘컬러링’이었습니다. 같은 밑그림이지만 어떤 색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분위기의 완성작이 탄생하게 되죠. 또 어제 선택한 색과 오늘 선택한 색이 전혀 다른 느낌의 그림을 만들 수도 있고요. 누구의 작품과도 비교할 수 없는 나만의 작품이 됩니다. 
오롯이 나를 위한 선택을 하기 어려운 우리에게 컬러링은 모든 것을 잠시 멈추고 주저함 없이 좋아하는 것을 선택해 볼 수 있는 경험을 선물해줄 것입니다. 


여러분은 이 그림에 어떤 색을 칠하고 싶으신가요? 진짜 꽃과 잎의 색을 찾아 사용할 필요는 없습니다. 예쁜 색만 칠할 필요도 없고요. 잎을 검은 색으로 칠하고 싶다면 그렇게 칠하셔도 좋습니다. 마음이 이끄는 색을 골라주세요. 혹시 그 선택조차 힘든 마음이라면 눈을 감고 무작위로 고른 색으로 종이를 채워도 좋습니다.  
내가 고른 색이 어떤 것을 상징하는지 굳이 마음을 해석하기 위해 노력하지 마세요. 그저 ‘오늘따라 이 색이 좋아 보이는구나.’ 하는 그 알아차림만으로도 충분하니까요. 컬러링을 하는 동안 몰입과 자유로움을 만끽할 수 있는 시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리네아스토리 대표 김민정, 조세화

lineastory.com

 

이 글은 <행복한 동네문화 이야기 제144>에 실려 있습니다.   

 

 

< 행복한동네문화이야기 >는 

  • '지역적 동네'뿐 아니라 '영역적 동네'로 확장하여 각각의 영역 속에 모여 사는 수많은 사람들의 다양한 스토리와 그 속에서 형성되는 새로운 문명, 문화현상들을 동정적이고 창조적 비평과 함께 독자들에게 소개하는 국내 유일한 동네신문입니다.
  • 일체의 광고를 싣지 않으며, 이 신문을 읽는 분들의 구좌제와 후원을 통해 발행되는 여러분의 동네신문입니다.

정기구독을 신청하시면  매월 댁으로 발송해드립니다.
    연락처 : 편집장 김미경 010-8781-6874
    1 구좌 : 2만원(1년동안 신문을 구독하실 수 있습니다.)
    예금주 : 김미경(동네신문)
    계   좌 : 국민은행 639001-01-509699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