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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 마디 식물 ‘구절초’

환경/숲해설사 이야기

by 행복한동네문화이야기 2017. 10. 22.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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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해설사 이야기 14]

아홉 마디 식물 ‘구절초’

 

 

  가을을 대표하는 야생화는 누가 뭐래도 ‘쑥부쟁이’와 ‘구절초’입니다. 흔히 들국화로 부르는 꽃이죠. 들국화 종류에는 쑥부쟁이와 벌개미취, 구절초, 감국 등이 있습니다. 구절초(九節草)는 지방마다 부르는 이름이 조금씩 다르답니다. 구일초(九日草), 선모초(仙母草), 고봉(苦蓬) 등의 이름을 갖게 된 것은 우리나라 어느 지역에서나 볼 수 있는 꽃이기 때문에 그 지역의 방언이나 식물의 특성을 고려해 각각 이름을 붙였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구절초(九折草)라는 이름은 음력 9월 9일에 꽃을 꺾어 불로장생을 기원하는 국화주를 만들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하고, 음력 9월 9일이 되면 아홉 마디가 되어 구절초(九節草)라는 이름으로 불리었다고도 합니다. 구절초는 그 이름만큼 종류도 다양하답니다. 서흥구절초, 산구절초, 낙동구절초, 포천구절초 등으로 잎의 모양과 지역에 따라 종류를 나누지요.

 

  봄에 연한 싹을 틔우고 여름에는 줄기와 잎으로 무성하며 가을이 되면 비로소 꽃망울을 열어 꽃을 피웁니다. 9~11월 줄기 끝에 지름이 4∼6cm의 연한 홍색 또는 흰색 두상화가 한 송이씩 피기 시작하죠. 꽃이 예뻐 관상용으로 심기도 하고, 꽃을 따서 차를 만들기도 하며 술을 담그기도 합니다.

 

 

 

  구절초는 민초들의 삶과 더불어 살아 온 꽃입니다. 보릿고개를 넘기는 구황식물로 이용되었으며 요긴한 비상약품으로도 썼습니다. 의료시설이 변변치 못했던 시절 구절초는 가족들의 치료제로 많은 사랑을 받았지요. 약효가 가장 높다고 알려진 음력 구월구일이 되면 집집마다 구절초를 베어 줄기와 잎을 말려 처마에 걸어 놓고, 따서 말린꽃은 차로 달여 마시기도 했습니다. 지금도 부인병이나 위장병이 있다고 하면 익모초와 더불어 가장 많이 쓰이는 민간요법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해마다 10월이면 전라북도 정읍에서는 구절초 축제가 열립니다. 시간이 허락된다면 축제에 한번 참관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우리 꽃이 어떻게 쓰이고 이용되는지 알게 되면 더 많이 우리 꽃을 사랑하게 될 테니까요.

 

시인, 숲해설사 장병연
bomnae59@hanmail.net

 

이 글은 < 행복한동네문화이야기 제 96호 >에 실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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